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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쩐꼰(鄧陳琨 Đặng Trần Côn)의 악부시『정부음(征婦吟)』 연구 : 반복의 도상적 의미를 중심으로

초록/요약

18세기부터 베트남은 한문 텍스트를 민족어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정부음(征婦吟)』은 18세기 당쩐꼰(Đặng Trần Côn 鄧陳琨)이 한문으로 전쟁에 참여한 남편을 기다리는 정부를 화자로 전사(戰士)의 가족들의 비애를 표현한 작품이다. 여류시인 도안티디엠(Đoàn Thị Điểm 段氏點)은 당쩐꼰의 『정부음』을 바탕으로 7∙7∙6∙8체 시가 형식을 취한 『정부음곡(征婦吟曲)』을 창작하였으며, 베트남 사람들에게 더 많은 환영을 받았다. 『정부음곡』은 『정부음』의 내용을 수용하여 베트남의 시가 형식으로 번역하여 베트남 사람의 정서에 더 가깝지만 번역으로 인해 정부가 ‘음(吟)’하는 방식이 달라졌기에 한문 원작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게 된다. 반복은 시가에서 밝혀진 가장 두드러진 것이며 이는 또한 정부가 ‘음(吟)’하는 방식이라고 여긴다. 본고는 ‘음’에 기인한 반복적 패턴에 주목하여 인지언어학의 도상성 이론에 기반하여 『정부음』을 청각적 및 시각적 측위에서 분석하였다. 청각적 층위에서 음운 반복과 리듬 반복으로 나누어 도상적(圖像的) 의미를 살펴보았다. 음운 반복은 압운(押韻) 반복과 동일한 음운 반복으로 나누어지며 리듬 반복은 평측(平仄) 반복과 혜(兮)자 반복이 포함된다. 시각척 층위에서 낱말 반복과 어구 반복으로 나누어 도상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낱말 반복은 단어 반복, 회환(回環), 정진(頂真), 상징어의 반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어구 반복은 배비(排比)와 편(篇)의 반복으로 이루어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변별적 반복요소들이 『정부음』에 스며들었다. 각 변별적 반복 요소가 도상적 의미를 지녔으며 정부가 ‘음’하는 방식에 대해 영향을 준다. 또한 길게 작시하려는 노력, 중국 고사와 한시의 활용, 한시에서 기피하는 반복 방법의 사용을 통해 베트남 문인 당쩐꼰의 훌륭한 한문 수양을 드러냈을 뿐더러 정형에 받지 않은 성격도 드러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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