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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이중 관리권력 그리고 관리사회

The Internet, the Dual Control Power, and the Society of Control

  • 박승일 (Park, Seung Il,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초록/요약

컴퓨터에서 와이파이와 스마트폰을 거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에 이르기까지, 1980년대부터 시작된 매개적 환경 구성은 현대에 이르러 점차 그 존재를 의식할 수 없을 만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배경을 이루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처음에는 인위적인 개입의 형태로 등장했지만, 이후 점차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녹아들다가 이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처럼 눈앞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이제 우리의 모든 정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구름 너머 어딘가에 모조리 수집되고 저장된다. 그 정보는 다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잉여가치를 만들기도 하고 현실을 예측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이 가운데 사물들은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사물들만의 자동 조절 체계를 이루어 가고 있다. 이로써 남게 된 것은 너무나도 자유로운 인터넷 세계이며, 마치 자연과도 같이 일상화된 매개적 환경 구성이다. 여기서 쟁점은 인터넷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신자유주의 통치 전략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매개 환경의 최적화를 통한 통치의 자동화가 일상적인 동력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상을 둘러싼 현대적 매개 환경은 개별 주체의 내면에 작동하던 권력의 주체화/예속화 과정과는 달리, 단지 개인을 둘러싼 환경의 관리와 통제를 통해 그 환경에 속한 인구 일반의 사고와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더 없이 효과적인 권력 작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은 환경 관리로 환원될 수 없는 또 다른 경향적 흐름을 산출하고 있다. 인터넷 웹서비스의 개별화 메커니즘은 사용자의 과거 검색 이력을 수집·분석·활용하여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특화(개별화)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며, 이러한 재귀적 작용을 통해 사용자의 생각 및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이렇게 집약된 거대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는 사용자 인구의 집합적이고 무의식적인 의지와 욕망 패턴을 수치적·통계적으로 가시화함으로써 다시 이를 통한 보다 정교한 통치의 기술과 전략을 가능케 한다. 이 과정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터넷은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생산과 참여, 협력 등을 유도하고 촉진할 뿐만 아니라 또 기꺼이 그렇게 하도록 그들의 태도와 정서를 이끌어 낸다. 이 모든 결과, 단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아무나의 정신적 능력, 즉 지식·소통·즐거움·참여·창의·협력·열정·표현 등은 수취 가능한 자원이자 이윤 창출이 가능한 자본으로, 더 나아가 효과적인 통치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로 변형되기에 이르렀다. 즉 개개인의 생각을 인도하고 집합적 무의식을 관리하며 태도와 정서 등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이 같은 정신의 관리가 신자유주의의 가치화 메커니즘과 포섭의 전략을 가동시키는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 스스로 (자유롭게) 통치의 회로 속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최적의 통치 전략이자 기술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은 바로 이 두 측면을 문제 삼으면서 인터넷의 이러한 권력 작용을 환경의 관리와 정신의 관리라는 두 측면으로 나누어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그 원리에 따라 각각 환경관리권력(Environmental Power)과 정신관리권력(Psycho Power)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가 일상적 환경을 인터넷의 상시적·잠재적·자동적 매개 안에 있도록 구성하고 관리하는 권력의 벡터(힘과 방향)를 뜻한다면, 후자는 아무나의 정신에 대해 작용하면서 그 정신을 특정한 방향과 형태로 인도하는 권력의 벡터를 뜻한다. 물론 이 두 경우 모두에서 자유와 통치의 변증법이 핵심 구도로 작동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이중의 관리권력은 그 원리와 메커니즘 면에서는 서로 구분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사회적 짜임을 이루는 이중의 계기로 결합되며, 따라서 별개의 단절적인 작용으로 분리될 수 없다. 이 글은 이처럼 서로 다른 두 벡터가 상호 조응하면서 만들어 내는 사회적 짜임(configuration)을 관리사회(The Society of Control)라는 개념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관리사회는 이 모든 힘들의 작용에 앞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선험적 실재가 아니라 단지 그것의 결과와 효과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특정한 사회적 짜임이 먼저 존재하고 그 사회가 목적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권력 기제들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러한 기제들의 다종다양한 용법들과 실천들을 가로지르는 공통된 특징들에 관리사회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인터넷이라는 기계(또는 장치)와 그것을 중심으로 서로 교차되고 겹쳐져 있는 이중의 권력 메커니즘, 프로세스, 테크닉, 그리고 이 모든 계열들의 결합이자 그 결과인 관리사회가 비로소 하나의 문제설정을 이루게 된다. 이 연구의 목적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글은 우선 관리권력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그 유효성을 점검해 보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관리권력은 푸코의 통치성 개념을 이어받으면서도 그 문제의식을 인터넷 이후의 시대라는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내기 위한 것이며, 또 그것이 신자유주의의 관리 양식과 불가분한 관계에 있음을 자체에 표지함으로써 권력과 사회의 문제설정을 ‘관리’라는 차원에서 정식화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이어서 이 글은 관리권력의 현실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환경관리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양상을 되짚어보면서 이 과정이 어떻게 일상 공간을 ‘매개 안에 있음(in-mediation)’이라는 환경으로 재구성해 냈는지, 그러면서 또한 어떻게 주체의 경험과 인식을 그러한 환경 구성에 맞게 재편해 냈으며, 더 나아가 그 원리를 현재의 매개적 환경으로까지 이어 나가고 있는지를 논의하고 이로부터 환경관리권력이라는 개념을 추출할 것이다. 셋째, 관리권력의 또 다른 한 측면으로 정신관리권력을 제시하고 이 개념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 개개인의 생각을 특정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인구의 집합적 무의식을 알고리즘의 규칙적 패턴에 따르게 만들뿐만 아니라, 이 과정이 더없이 편리하고 효율적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인터넷의 기술적 합리성을 논하고 이로부터 정신에의 관리를 통해 작동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도출할 것이다. 넷째, 환경관리권력과 정신관리권력을 이중의 관리권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이 이중의 권력 작용이 교차되고 중첩되면서 만들어내는 사회적 짜임을 관리사회라는 개념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인터넷 권력이 한편으로는 인터넷 환경에 개입함으로써 사용자들의 사고와 행동을 관리·통제·제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내부 사용자들의 자유를 극대화함으로써 이들 아무나의 정신적 능력을 전유해 나가는, 이른바 환경관리와 정신관리라는 이중의 관리를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치 시스템을 구축해 왔음을 규명하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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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media environment has permeated through our life and become a natural background of everyday life as much as we normally cannot even recognize, since it was formulated in 1980s as the computer-based environment and gradually changed into the WiFi-based, the smartphone-based, and the Big Data.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which emerged in the form of artificial intervention, has become part of our life and invisible just as Cloud and Big Data. Now all of our information is collected and stored somewhere beyond the clouds or Cloud. The information is used again to produce new surplus value and even to predict the future. Meanwhile, things are exchanging information with each other, and centralized in the automatic control system of objects. As a result of the changes, we are living in the Internet world of freedom and in the environment in which everything is mediated. The issue is that the environment surrounding the Internet itself is at the center of neoliberal governance strategies, so that the automation of governance through the optimization of the mediating environment has gained everyday power. It can be said that the contemporary media environment operates more effective power than the existing subjectification process such as internalization of power by individual subjects in that it drove the thoughts and behaviors of general people toward a certain direction. On the other hand, the Internet is generating another trend that can not be reduced to environmental management. The individualization mechanism of the Internet Web service collects, analyzes, and utilizes the past history of the Internet search by the user, and affects the thoughts and identity constructions of users by displaying the history as new information. Moreover, this enormous and large-scaled database provides the sources for sophisticated strategies and tactics of governance by visualizing the patterns of collective and unconscious will and desire of the user population through statistics and numbers. To activate this process, the Internet not only induces and promotes the active production, participation, and cooperation of users, but also leads their attitudes and emotions in a certain direction to do so willingly. All of these results tell that the mental ability of anyone including knowledge, communication, pleasure, participation, creativity, cooperation, passion, and expression, is a resource that can be collected and transformed into profitable sources and data which enable effective governance. In other words, directing individuals' thoughts, managing collective unconsciousness, and leading individuals' attitudes and emotions in a specific direction are not only the driving force of the neoliberalism's valorization mechanism and subsumption strategy, but also the optimal governance strategy and technology that allows them to (freely) enter the circuit of governance. In this dissertation, I try to understand the operation of power by the Internet by dividing them into two aspects: the environment management and the management of mind. Each of them can be called the Environmental Power and the Psycho Power according to their principles. If the former refers to the vector of the power (strength and direction) that constitutes and manages the everyday environment as a constant, potential, automatic mediator of the Internet, the latter refers to a vector of power that leads the mind to a certain direction and form. In both cases, it is important to keep in mind that dialectics of freedom and governance function as key concepts. These dual powers of control can be distinguished in terms of its principles and mechanisms, but as a whole it is combined into a dual mechanism of social organization. Thus, the powers can not be separated into separate disconnective actions. This dissertation seeks to understand the social configuration that these two different vectors, interacting with each other, create as a synonym of The Society of Control. The Society of Control exists only as its result and effect, not as a priori reality that objectively exists without the functions of its forces. It cannot be understood that a particular social fabric exists first and the society mobilizes a variety of power mechanisms according to its purpose and needs. The Society of Control exists only by operating a variety of power mechanisms. Accordingly, the dual power mechanism, process, technique, and the combination of all these systems, which intersect and overlap with the machine (or dispositif) of the Internet, is the main topic of this dissertation. The purpose and main conten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is dissertation aims to propose the concept of the Control Power, and to examine the plausibility of the notion. The Control Power, derived from Foucault's notion of Governmentality, is but also to the notion to read the problematics of the current period, the post-Internet age, and to mark its own inseparability with neoliberalism in terms of the dimension of 'management/control'. Secondly, this dissertation examines the actual operation mechanism of control power in terms of environmental management. Looking back at the development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this dissertation examines how the technology has reconfigured the space of daily life into an environment of 'in-mediation', and how it has reorganized the experience and awareness of the subject to fit the environment configurations, and further extracts the concept of Environmental Power from through discussions on how the principle of the technology has led to the current mediating environment. Third, this dissertation aims to present the Psycho Power as the other aspect of the Control Power and to discuss the justification and necessity of this concept. It further discusses the rationality and power mechanism of the Internet technology, which leads users' thoughts in a specific direction, makes the collective unconsciousness of the population conform to the regular pattern of the algorithm, and drives users to consider the capability of the technology convenient, efficient, and even unnecessary. Fourth, I aim to conceptualize the social configuration, created by the process that the Dual Control Powers, the Environmental Power and the Psycho Power exchange and overlap with each other, as the Society of Control. In conclusion, this dissertation argues that the power of the Internet, on the one hand, intervenes in the Internet environment to manage and control users' thinking and behaviors, and on the other hand maximizes the freedom of internet users and monopolizes their capabilities. Through the dual controls of the environment management and psycho management, the technology has constituted the most efficient and effective governance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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