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교육경쟁의 역설 : 386세대 중산층의 사례를 중심으로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전상진
- 발행년도 2017
- 학위수여년월 2017. 8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2252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대학졸업장의 사회적 가치가 현저히 하락하고,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에 따른 위험이 가시화된 상황 속에서도, 한국사회의 교육경쟁은 지속될 뿐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이 연구는 현재 교육경쟁의 주된 행위자이자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집단이 특히 386세대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들의 자녀교육경쟁을 다각도로 추적함으로써 이러한 역설적인 교육경쟁의 동학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먼저 386세대의 생애를 확대·재구성하고, 이러한 흐름 속에 이들의 자녀교육을 위치시켜 교육경쟁이 현재의 형태로 귀결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현재의 교육경쟁이 전적으로 사교육경쟁으로 전개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교육경쟁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사교육이 학부모들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분석한다. 연구자는 현재 자녀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8명의 386세대 중산층 여성을 심층 인터뷰하고 다른 문헌에 포함된 간접 인터뷰 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각종 통계자료, 일간지 기사와 동영상 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 확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386세대는 ─ 이전 세대나 이후 세대와는 구별되는 ─ 매우 특징적인 생애과정을 구축해 왔다. 이들은 급격히 확대된 고등교육기회의 수혜자이자 월등히 공정한 조건 속에서 그러한 기회를 향유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집합적으로 전개된 ‘교육성공신화’의 주역이자 경제위기의 충격 속에 급격한 몰락을 경험한 집단이기도 하다. 이들의 세대 정체성 형성의 거점이었던 대학은 긴장과 갈등의 공간이기도 했으며 동시에 이 세대의 계층상승이동의 발판이기도 하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특성들은 서로 교차하고, 중첩되며, 때로는 ― 일견 ― 상호 모순적으로 결합하면서 이 세대의 생애과정을 특징적인 것으로 주조했다. 둘째, 386세대의 생애는 특히, IMF 구제금융사태가 촉발한 한국사회의 변화와 조우하면서 큰 전환을 맞이했다. 이들의 교육성공신화는 붕괴되는 동시에 공고해졌고, 2000년대 이후 보다 가속화된 신자유주의적 경제 질서 속에서 이들의 계층탈락의 압력은 가속화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들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경로에서 크게 세 가지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파트 투자를 통한 자산의 축적, 자녀 교육 지원 강화, 마지막으로 2002년 대선에서 나타난 정치적 선택이다. 이미 IMF 위기 이전부터 두드러졌던 이들의 자녀교육경쟁은, 이러한 세 가지 통로 중 다른 두 가지가 실패로 귀결되면서 더욱 강화되고 필사적인 과제로 전환되어 갔으며, 이 과정에서 학력가치에 대한 오인을 지속시키는 ‘아비투스의 지체효과’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사교육(시장)은 명시적 목적과는 구별되는, 다양한 잠재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경쟁의 실질적 행위자로서 학부모들은 일련의 행위를 요하는 매우 복합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는 대입제도나 사교육시장 등 교육경쟁의 제도적 조건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조성된 윤리적 요청 역시 개입되어 있다. 사교육은 교육전문가이자 번역자로서 학부모들이 당면한 혼란을 축소하고, 교육경쟁의 거점으로 기능함으로써 학부모들의 불안을 완화하며, 자녀의 교육을 중심으로 재편된 부모의 윤리뿐 아니라 교육투자의 정당성을 충족시키는데, 후자는 이들의 정치세대로서의 정체성과도 맞물려 있다. 이러한 사교육의 잠재적 기능은, 어떤 의미에서는 ― 그 실제적인 결과와는 무관하게 ― 교육경쟁을 지속하는 동인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 첫째, 이 연구는 세대라는 관점을 도입함으로써, 현재의 교육경쟁에서 작동하는 역사적 맥락과 교육경쟁의 현재를 가로지르는 공시적 요인, 또한 행위자들의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인 의미세계를 폭넓게 고려하면서 교육경쟁의 동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러한 접근은 투자-수익 모델이나 계급재생산 전략으로 환원되지 않는 교육경쟁의 복합적인 동인을 드러냄으로써, 교육경쟁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를 확대한다. 두 번째, 이 연구는 자녀교육경쟁이라는 렌즈를 통해, 그간 정치세대로 국한되어 왔던 386세대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이런 측면에서, 세대담론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다소 부족했던 심층적인 세대 연구의 진전을 위해 하나의 사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