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JTBC)에 드러난 힐링담론의 특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A Critical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Healing Discourse In <Kim Je-Dong‘s Talk to You, Don't Worry> (JTBC)
초록/요약
본 연구는 최근 국내에서 힐링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는 담론의 특성에 주목하여, JTBC<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 나타난 힐링담론의 특성을 중심으로 비판적인 분석을 하고자 하였다. <톡투유>는 청중참여 집단토크로서 일반인의 목소리로 제기된 일상적이고 시사성 있는 문제를 통해 공감과 소통함으로써 힐링을 시도했다는 측면에서 다른 토크쇼와 차별점을 갖는다. 과연 <톡투유>에서의 청중의 문제와 갈등을 다루는 과정이 만들어가는 힐링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봄으로써, <톡투유>의 힐링담론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논의에 앞서 <톡투유>에서 내용과 형식의 차원에서 전체적인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내용적 차원에서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맥락이 포함된 일상의 고민을 방송이라는 공적인 영역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공론화를 시도하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민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여전히 주변적인 차원에 머물거나 정서적으로 치우쳐 본질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톡투유> 프로그램을 하나의 형식으로 보았을 때, ‘힐링을 다루는 방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에 대해 본 연구자는 문제 본질의 희석화와 특정 주체 만들기라는 관점에서 논의하였다. 결과적으로 <톡투유>에서 청중이 제기한 문제는 희화화, 연성화, 탈맥락화 되면서 종종 문제의 본질이 희석되고 있었으며, 문제의 해결과 책임은 개인적 차원에서 부각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특정 주체로서 실천해야 할 규범들이 자연스럽게 강조됨으로써 신자유주의적 가치를 실천하도록 이끌고 있었다. 이는 도덕적 가치와 가족주의적 가치와 같은 상식을 통해 이해되는 ‘논리적인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상징적 해결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탈시사적 힐링’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문제해결은 걱정과 불안을 경감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신화의 사회적 기능과 유사함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탈시사적 힐링’은 이데올로기적 가치를 상식화하고, 구조적인 해결과 사회적 차원에서의 연대와 같은 실제적인 해결을 우회하고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탈정치화와 연동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연구는 미디어가 우리 일상과 관련된 시사적인 소재를 등장시킴으로써 공론의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이와 함께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으로 견인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미디어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한계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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