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

변동하는 사회, 공진화하는 텔레비전 멜로드라마 : 판타지 멜로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텍스트 분석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이 연구는 최근 텔레비전 드라마 중 대중에게 높은 관심을 얻으며 가장 급부상한 장르인 ‘판타지 멜로드라마’에 주목하였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대중의 일상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텍스트로 사회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당대 대중의 욕구와 관심도 십분 반영해야한다. 이처럼 사회 그리고 대중과 상호 연관되어 일상성을 특징으로 하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최근 눈에 뜨이는 변화가 포착되었다. 외계인과 같은 비현실적인 정체의 초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평범한 인간과 로맨스를 그리는 멜로드라마가 연이어 방영되면서 큰 화제와 함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 시기에 초인간 주인공의 판타지 멜로드라마가 각광받게 된 원인에 대하여 사회문화적으로 사유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최근 방영하였던 판타지 멜로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서사 분석을 진행한 뒤, 서사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데올로기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분석 과정을 통해 판타지 멜로드라마 텍스트에 투영된 오늘날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탐색하여 초인간 주인공이 텔레비전 멜로드라마에 등장하고 대중의 환심을 사게 된 사회문화적 원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세 편의 판타지 멜로드라마의 서사 분석과 이데올로기 분석의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결론적으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판타지 멜로드라마-정서’는 삼각 구도 형태로 상호 영향 속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삼각 구도의 상호 연관 관계를 ‘중첩적 공진화’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텔레비전 멜로드라마가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변동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장르 내부적으로 타(他) 장르인 판타지와 내속의 관계를 통하여 판타지 멜로드라마로 장르 변화 혹은 진화하였다고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한 사회와 함께 공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멜로드라마가 장르적으로 변화 혹은 진화하도록 만든 중요한 장르 외적 요소로 확인되었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의 사회․문화적 상황과 그 속에서 형성되고 팽배해진 사회적 정서에 대응하여 장르적 변화 혹은 진화하기에 ‘환상성’이라는 특성을 가진 판타지 장르는 포섭하기에 시기적으로 가장 적합한 타 장르였다고 분석된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사회에서 대중들은 인간-사회, 인간-인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신과 상처가 특징되는 ‘불안의 정서’를 형성, 공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 정서에 대응하여 판타지 멜로드라마는 ‘위로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정서 논리를 이용하였다. 위로의 정서는 환상성의 요소가 인간에게 덧입혀진 초인간 주인공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었으며,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위로의 정서를 경험하기까지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은 그만큼 사회 혹은 인간에게서 어떠한 위로도 기대하기 힘든 삭막한 상태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초인간 주인공을 앞세운 판타지 멜로드라마의 등장은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수십 년이 지난 현재 인류사회에 만연한 불안의 정서와 맞물리면서 피할 수 없었던 시대적인 원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리는 바이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