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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봉헌 생활자들의 자기증여적 사랑의 실현에 관한 고찰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alization of the Self-Giving Love of the

초록/요약

축성봉헌 생활자들은 교회 안에서 ‘친교의 전문가’가 되도록 불리움 받았다. 공동체 친교를 추구하면서도 참된 공동체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친교의 전문가’로서의 축성봉헌 생활자들의 역할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본 연구에서는 축성봉헌 생활자들이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사명을 통해 ‘친교 의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들의 정결서원에 주목하며 이를 교 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몸의 신학’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였다. ‘몸의 신학’의 다양한 개념들 중에서도 특히 ‘몸의 혼인적 의미’ 안에 담긴 ‘자기증여’ 개념은 축성봉헌 생활자들의 동정성이 보편적 사랑의 발판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자기증여적 사랑의 모델이시다. 완전한 사랑이 현존하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는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동 시에 서로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러한 속성에서 자기증여적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역시 본성적으로 자기증여적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의 속성은 가정 공동체를 통해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교회의 전통 가르침은 ‘몸의 신학’의 바탕을 이 룬다. 인간의 원경험들 -원고독, 원일치, 원벌거벗음- 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삶과 성(性)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인간창조에 대한 하느님의 본래 계획을 알아들을 수 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최초의 인간은 자신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되며 동시에 자신이 하느님의 동반자임을 알게 된다. 이제 남자와 여자는 둘이 한 몸이 되 는 일치를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몸을 다시 서로에게 선물로 내어준다. 이렇게 인간은 창조 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인 자기증여적 사랑을 실현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한다. 인간의 자기증여적 사랑은 혼인을 통해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혼인을 통해 남녀는 한 몸을 이루며 이들 의 사랑은 자녀출산으로 이어진다. 책임 있는 부모성을 위해 부부는 자신들의 욕망을 절제를 통해 정결을 살아가야 한다. 한편 ‘하늘나라 때문에’ 동정의 삶을 선택한 축성봉헌 생활자들은 자신들의 동정성을 통한 정결의 삶으로 자기증여적 사랑을 실현한다. 이들은 예수 그리 스도와의 영적 혼인으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한다. 축 성봉헌 생활자들은 이러한 봉헌을 통해 몸의 혼인적 의미를 실현하며 더 나아 가 자신들의 사명을 통해 만나는 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줌으로써 몸의 혼인적 의미를 실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동참한다. 축성봉헌 생활자들은 성체성사를 통해 자신들이 쪼개진 빵이 되도록 부르심 받았음을 의식해야 한다. 성체성사는 자기증여적 사랑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자기증여적 사랑의 열매로서 영적출산과 그에 따른 영적 부모성 을 살아야 한다. 영적으로 부모성을 산다는 것은 영적 자녀들에게 자신의 인 격을 내어주는 동시에 그들 스스로 인격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 다. 이처럼 영적으로 부모성은 자신의 삶에서 다른 이의 현존을 인식하는 것 이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축성봉헌 생활자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영 적 자녀들도 인간 존재의 본질이며 소명인 공동체성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영적 부모성은 파스카와 연결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드러 나듯이 타인을 사랑하는 삶에는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은 참된 사랑의 표시이다. 그러므로 축성봉헌된 이들은 자기증여적 사랑을 실현하는데 따르는 고통까지 받아들여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해야한다. 이 는 ‘그리스도화’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파스카 여정을 통한 그리스도화 과정은 축성봉헌된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에 대한 새로운 열정이 불타오르게 함으로써 자신을 온전히 그들에게 내어주는 동기가 된다. 그러므로 축성 봉헌 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를 이룸으로써 자신들의 정결서 원에 충실해야 한다. 그분과 이루는 일치야말로 자기증여적 사랑과 그에 따른 영적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축성봉헌된 이들이 동정성을 통해 자기증여적 사랑을 실현해나감으로써 자 신들에 대한 하느님의 창조 목적을 완성해간다면 이는 곧 세상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현존을 드러내는 예언자적 표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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