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과 해방 : 부르디외의 사회학은 행위자를 해방시킬 수 있는가?
Critique for Liberation: Can Pierre Bourdieu’s sociology liberate actors?
- 주제(키워드) 피에르 부르디외 , 비판 사회학 , 성찰적 사회학 , 참여 객관화 , 장과 하비투스 , 해석적 사회과학 , 이론과 실천 , 인식론적 우월성 , 독사와 해방 , 성직자 성범죄 , 종교 장 , Pierre Bourdieu , critical sociology , reflexive sociology , participant objectivation , field and habitus , interpretive social science , epistemological superiority , doxa and emancipation , theory and practice , sexual crime by Pastor , religious field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경만
- 발행년도 2017
- 학위수여년월 2017.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1983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 논문은 부르디외의 비판 사회학이 가진 학문적 의도를 파악하고, 그 의도의 실질적 실현 가능성을 논증한다. 부르디외는 주관주의와 객관주의 이론이 공통적으로 가진 ‘이론적 이성’(theoretical reason)이라는 학문적 오류를 지적하면서, 이론가가 스스로에 대한 성찰적 작업을 해야만 보다 객관적인 사회학 이론을 정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르디외는 객관성을 담보한 ‘성찰적 사회학’ 혹은 ‘장 분석 이론’으로 불리는 자신의 이론으로 행위자들의 전성찰적인 행위와 ‘독사적 경험’(doxic experience)을 객관화하여, 행위자들이 사회적 진실과 고통의 원인을 깨닫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도에는 이론가의 ‘인식론적 우월성’이라는 전제가 내포되어 있다. 연구자는 부르디외의 논의를 따라가면서 그의 해방적 이해 관심이 행위자의 실천 영역에서 얼마나 해방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식인의 인식론적 우월성을 버릴 수 있는가?’, ‘실제로 종합적 비판 사회 이론이 비판을 수행할 수 있는가?’, ‘사회학자로서 비판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세 가지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성범죄 사건인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부르디외의 이론을 적용해보고, 분석한다. ‘하비투스, 일루지오, 장, 상징 자본과 상징 폭력’과 같은 개념들을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에 대입하여 분석함으로써 부르디외 이론이 학문적으로 탁월한 설명 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론가가 해방적 이해 관심을 가지고 행위자와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겪게 되는 네 가지 난점은 이론의 현실 설명력과는 별개로 이론의 비판적 작업이 실천 세계에 해방적 영향을 미치고 실질적인 변화까지 달성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밝혀준다. 여기서 네 가지 난점이란 ‘이론가와 행위자의 이해 관심이 애초에 다르다는 점, 행위자가 사회학 학문 장에서 사용되는 개념과 용어를 이론가만큼 잘 수용할 수 없다는 점, 이론가가 전제하는 인식론적 우월성을 행위자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 마지막으로 행위자가 이론가의 가르침대로 실천한다 해도 실제로 해방적 변화가 도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자는 한 발 더 나가 앞서 제기된 비판점들에 대해 부르디외의 논리로 재반박을 시도한다. 부르디외의 입장에서는 ‘참여 객관화’라는 자신만의 연구 방법으로 행위자와 얼마든지 이해 관심을 연동하여 개방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학문적 용어를 행위자가 사용하는 일상적 용어로 번역하고 대화의 전략도 해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바꾼다면 얼마든지 이론가의 개념을 행위자가 납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르디외가 실제로 만난 행위자들은 이론가의 학문적 권위와 인식론적 우월함을 인정하고 그에게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부르디외 이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부르디외는 사회학을 통해 해방된 사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관계적 · 언어적 · 상황적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객관적인 해방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한계는 남는다. 행위자는 여전히 이론가의 관심과 실천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으며, 학자의 객관화 개입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거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르디외가 희망하는 해방의 효과는 ‘동시에 달성될 수 없는 수많은 조건의 선이행’을 요구한다. 결국, 행위자가 이론가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실제로 해방적 경험을 하려면, 인간이라는 존재와 이들이 형성하는 실천 세계가 가진 우연적 특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론은 하나의 대화이며, 이론가는 행위자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뿐이다. 행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설득의 문제인 것이다.
more초록/요약
This paper grasps academic intentions of Bourdieu’s critical sociology, and discusses its practical feasibility. Bourdieu points out the academic error of “theoretical reason” common in both subjectivism and objectivism theory. He argues that theorists can overcome such an error; theorists may establish more objective sociological theories by conducting reflexive work on themselves. Bourdieu suggests that he can objectify the pre-reflexive acts and “doxic experience” of actors in his theories, called “reflexive sociology” or “field analysis theory.” They guarantee objectivity through which actors can realize social truth, the cause of pain. These intentions imply the premise of the theorist’s epistemological superiority. I embody Bourdieu’s argument, and seek how his emancipatory interest can exert a liberating effect in the practitioner’s practice space. In order to do this, I ask three questions: “Can theorists abandon the epistemological superiority of intellectuals?” “Can a synthetic social theory actually be able to carry out the critique?” and “What should we do to offer criticism as a sociologist?” I apply Bourdieu’s theory to the case of “sexual harassment by Pastor Byung-Wook Jeon,” a representing sexual crime case in Korean Protestantism. By analyzing Bourdieu’s concepts such as “habitus, illusio, field, symbolic capital, and symbolic violence” revealed in the Jeon’s sexual crime case, it can be understood that Bourdieu’s theory is an academically excellent explanatory framework. However, there are four difficulties that theorists with interest in liberation confront in having a conversation with actors, apart from the explanatory power of the theory. They reveal how demanding it is for the critical work of theory to have a liberating effect on the world of practice, and achieve substantive change. The four challenges are as followed: The fact that the interest of theorists and actors differs in the first place, the fact that actors cannot accept the concepts and terms used in the sociology discipline as well as theorists do, and that actors do not easily accept the epistemological superiority of theorists. Finally, even if actors practiced as taught by theorists, liberal change is not guaranteed to be made. I take a step further and attempt to rebut criticisms presented above on the Bourdieu logic. Bourdieu argues the possibility to start an open dialogue with actors by employing their interest with his research method called “participant objectivation,” translating academic terms into everyday terms used by actors. This method could be more effective as theorists could guide the direction of conversation towards liberation. In this way, actors may understand the concepts as well as theorists do. In addition, the actors whom Bourdieu encountered evidence Bourdieu’s claims, since they acknowledged his academic authority and epistemological superiority as a theorist, and expressed gratitude to him. Bourdieu sets the objective criteria for liberation by specifically suggesting “relational, linguistic, and situational conditions” that enable the society to be liberated through sociology. Still, the fundamental limitations of the theory remain. Actors may not pay attention to the theorists’ interests and practices, and reject objectification interventions internally or externally. Furthermore, the liberating effect that Bourdieu desires requires pre-achievement of many conditions that cannot be acquired at the same time. In the end, in order for actors to accept the authority that theorists behold, and to undergo liberating experience, they must rely on the contingency created by human beings and their social world. Therefore, a theory is a mere dialogue as a part of conversation, and the only thing that theorists can do is to communicate with actors. What actors choose, at the end, is a matter of persu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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