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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속화와 세속화: 바로크적 초월성과 세속성 :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중심으로

Secularization and Profanation: Baroque Transcendence and Worldliness -focusing on Walter Benjamin's Origin of German Tragic Drama-

초록/요약

본 논문은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 적용된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바로크 비애극 형식이 바로크적 초월성과 세속성의 양극성을 표현하고 있음을 제시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로크적 초월성을 대변하는 바로크 주권론과 환속화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설정된 바로크적 세속성을 대변하는 바로크 종말론과 세속화의 정치철학적 의의를 알레고리적 반전에 대한 논의와의 연관 아래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I 장에서는 슈미트의 정치신학의 핵심 내용을 기술하고 슈미트와 리글의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푸코의 에피스테메 개념과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개념을 참조하여 벤야민의 모나드적 방법론을 해명한다. III장에서는 방법론이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리글의 예술의지(Art-volition) 개념을 차용한 벤야민의 감정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에 따라 비애라는 이 책의 핵심 개념의 의미와 비애극 연구에서 형식이 가장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까닭이 명쾌하게 해명될 것이다. 바로크 비애극은 바로크 시대의 총체적인 시대적 경향들을 예술작품의 형식에서 표현해내는 마치 하나의 모나드처럼 주어진다. 그리고 바로 이런 차원에서 ‘바로크 비애극의 형식의 이념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벤야민 자신이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서 설정하는 목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명확히 해명된다는 점을 서술할 것이다 IV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로크 비애극이 바로크 시대의 정치, 역사, 신학, 언어적인 경향들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우선 바로크 시대의 세속화된 초월성으로서의 바로크적 초월성이 바로크 주권자, 음모꾼 등 비애극의 등장인물들과 형식들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더불어 초월성과 세속성의 관계를 설정하는 문제와 관련된 바로크 주권자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하여 베버, 아감벤 등과 본 논문이 각각 상반된 관점을 취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본 논문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논제들을 제시할 것이다. V장에서는 독일 비애극의 총괄형식이자 바로크 시대 언어형식인 알레고리에서 바로크적 초월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알레고리의 이해를 가로막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에 대한 비판적 검토 뒤 알레고리를 표현으로서 올바르게 정의한다. 이어서는 이러한 알레고리가 비애극에 어떻게 적용되어 나타나는지 형상과 문자라는 알레고리의 두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상징과 구분되는 알레고리 형식의 역사적 전개성이라는 핵심 특징을 살펴볼 것이다. VI장에서는 바로크적 초월성의 한계를 지적하고, 바로크적 초월성과 세속성의 양극적 긴장 관계라는 구도를 완전한 형태로 설정한 채 바로크적 세속성이 비애극의 등장인물들을 비롯한 비애극 형식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 알레고리의 정치철학적 함의를 파악하기 위해 알레고리의 기독교적 시원과 절대적 정신성으로서의 알레고리의 주관성에 대해 논의한 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는 알레고리의 반전에 대한 논의를 주관성, 죄, 악, 무상성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그리고 이를 세속화와 바로크 종말론과 일관된 것으로 연결 지으며 『독일 비애극의 원천』 전체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정치철학적 함의를 아감벤의 개념 구도인 환속화와 세속화를 빌려 제시할 것이다. 결론에서는 본 논문의 논의를 벤야민과 아감벤의 메시아주의적 역사철학과 관련해 논의하고, 『독일 비애극의 원천』이 갖는 정치철학적 함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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