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 개신교의 정교관계 연구
- 주제(키워드) 보수 개신교 , 교회와 정부 , 반공주의 , 특혜 지향성 , 종속성 , 상대적 자율성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전상진
- 발행년도 2017
- 학위수여년월 2017.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1385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 논문은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에 관한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여 1960년대 말부터 2010년대까지 나타난 시기별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에서의 특징을 유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를 연구 대상으로 삼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보수 개신교를 정의(定義)하지 못한 까닭이다. 둘째는 보수 개신교가 추구하는 정교관계가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보수 개신교의 ‘보수’에 대해 사회, 정치, 신학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보수 개신교의 특징과 세력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보수 개신교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은 보수 개신교와 관련한 연구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된다. 또한 보수 개신교는 줄곧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내세우면서도 정부의 성격에 따라 비호, 비판 혹은 침묵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보수 개신교의 정교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보수 개신교는 이승만 정권 이후로 계속해서 정부를 지지했기 때문에 정교관계에 있어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 것을 보수의 특징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보수 개신교가 보수 세력의 중심이 되어 정부를 비판했던 모습은 정부에 대한 지지가 보수의 주된 특징이 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결국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호, 비판하는 것으로 보수와 진보를 나누었던 단순한 기준보다 다층적이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이 연구에서는 보수 개신교의 특징으로 반공주의, 특혜 지향성, 정부에 대한 종교의 종속성을 제안한다. 정부가 한국 전쟁 이후 북한을 적으로 삼았던 점, 보수 개신교 역시 북한과 그 추종세력을 기독교적인 악과 같게 본 점은 정부와 보수 개신교가 유착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된다. 이러한 유착관계가 반공주의를 지양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깨진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반공주의는 정교관계를 변화시킨 표면적인 원인이 된다. 특혜 지향성은 정교관계에 있어서 보수 개신교가 정부의 개신교 우대 정책을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정교관계를 변화시키는 이면적인 원인이므로 정교관계 연구에 있어서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민주화를 기점으로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의 특징이 바뀌는 것에 착안해야 정교한 연구가 가능하다. 군부독재정부의 강압적인 통치는 보수 개신교가 정부와 종속적 관계를 맺고 정부를 비호해야하는 관계를 만들었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정부의 통치가 완화되어 보수 개신교도 정부로부터 상대적 자율성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보수 개신교의 정치적 자신감과 연결되어 사회-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연구에서는 보수 개신교의 정부 비호와 비판, 종속성과 상대적 자율성을 정교관계의 외형적 모습으로 설정하였고 그 안에서 정교관계를 변화 시킨 대표적인 요인으로 반공주의와 특혜 지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보수 개신교의 정교관계를 4사분면 위에 네 가지로 유형화하였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종속적 비판의 모습을 한 긴장형 보수 개신교이다. 이는 1960년대 말에 나타난 유형으로 정부에 대한 종속성이 강한 상태에서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에 보수 개신교는 정부와의 관계에서 긴장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둘째, 종속적 비호인 특혜 지향적 보수 개신교이다. 이것은 1970년대 초부터 민주화까지 정교관계의 특성이다. 보수 개신교는 반공주의를 명분으로 군부독재정권을 비호함으로써 쿠데타를 한 정부에게 정당성을 주었고 정부의 개신교 우대 정책을 통한 특혜로 보수 개신교는 성장의 발판을 얻게 되었다. 셋째, 자율적 비판인 개혁적 보수 개신교이다. 이 유형은 민주화 이후인 1980년대 말과 2000년대에 나타난다. 전자는 민주화 이후 보수 개신교 중에서 군부독재정부를 무조건 비호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개혁적 자세를 갖고 ‘보수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한 세력이 등장한 것을 말한다. 후자는 반공주의를 지양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항하여 정권교체운동을 펼침으로써 정부에 대해 개혁적 성격을 보여준다. 이들은 ‘보수로의 회귀’의 특성을 가진다. 넷째, 자율적 비호인 권력형 보수 개신교이다. 이명박은 보수 개신교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보수 개신교의 정치적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되었다. 보수 개신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속해서 지지하면서도 강한 상대적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권력의 주체가 되려는 권력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성함으로써 그동안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보수 개신교 정교관계의 특성과 변화 기제를 시기별로 정리한 것이 본 논문의 의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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