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관광에서 소수종족 재현이 갖는 함의 연구 : 현대 캄보디아의 종족 관광지를 중심으로
Representation of Ethnic Minorities in Tourist Sites: A Case Study of the Cambodian Cultural Village and the Yeak Laom Indigenous park
- 주제(키워드) 종족 관광 , 관광과 문화 , 재현 , 전시와 권력 , 타자화 , 전유 , 소수 종족 , 캄보디아 민속촌 , 약라옴 , 원주민 관광 , ethnic tourism , tourism and culture , representation , the power of display , othering , appropriation , ethnic minority , the Cambodian Cultural Village , Yeak Laom , indigenous tourism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소연
- 발행년도 2017
- 학위수여년월 2017.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동남아시아협동과정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61319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 논문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캄보디아 종족 관광지에서의 소수종족 문화 재현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캄보디아의 소수종족을 둘러싼 역사적·정치경제적 맥락 안에서 고찰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연구자는 본 논문을 통하여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소수종족 문화의 재현이 단순히 문화의 전시나 보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특정 담론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이러한 종족성의 재현이 각각 캄보디아의 주종족인 크메르족 기업과 소수종족인 땀뿌언족 커뮤니티에 의해 동시대의 종족 관광지에서 설계되고 전유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하였다. 관광지에서 재현되고 소비되는 소수종족의 이미지들은 백인 중심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적 시선에서 발생한 ‘미개한 타자’를 탐구하는 형태를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 소위 ‘문명사회’가 ‘비문명’과 접촉하는 형식을 표방하고 있는 이러한 이미지들은 각종 매체와 소비산업을 거치며 종족관광지에서 관례화되고 표준화된 산업 가이드라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러한 재현은 필연적으로 주류사회가 가지고 있는 응시와 통제의 권력을 반영하며 ‘타자’에 대한 주류사회의 통제와 개입을 정당화하고, 주종족 중심의 사회진화론에 기반하고 있는 소수종족 개발담론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동시대 캄보디아의 종족 관광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수종족의 재현에 대한 내용분석과 담론분석을 진행함으로써 재현물이 담지하고 있는 신화(myth)를 드러내고, 이러한 지배적 담론이 서로 다른 행위자들에 의하여 학습되고 전용되는 양상을 조명하였다. 첫 번째 사례지인 캄보디아 민속촌에서 드러나고 있는 소수종족의 재현 양상은 주종족 크메르족의 시선이 소수종족을 전형적인 이국적 ‘타자’의 이미지로 조명하며 자극적인 관광 매력물로 상품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 사례의 연구는 관광지에서 타자화된 소수종족의 재현이 소수종족 문화의 단순화와 상업화에 그치지 않고 주종족인 크메르족 재현물과의 대조를 통하여 근대국가 캄보디아가 ‘상상’해온 크메르 중심의 개발과 문명화 담론을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렇게 생산된 ‘타자’의 이미지가 내포하고 있는 지배적인 종족담론의 파급력은 본 논문의 두 번째 사례인 약라옴 원주민 관광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수종족인 땀뿌언 공동체에 의해 운영되는 약라옴 관광공원에의 종족 문화 재현은 많은 부분을 주류 집단인 크메르족의 시선을 모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정치적이고 성적인 ‘이국인’으로 묘사되는 땀뿌언의 종족 문화는 공동체 주민들이 스스로를 부분적으로 타자화 혹은 낭만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약라옴 공원의 재현물에서는 국가가 상상하는 ‘타자’의 이미지가 국제사회에 의해 새롭게 구축된 ‘원주민 권리’ 담론을 통하여 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개입을 거치며 협상과 저항의 이미지로 전유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관찰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종족 관광지에서 관찰되는 타자의 재현이 지배적인 담론의 재생산 도구로 기능하고 있으나, 이가 ‘타자’ 자신에 의해 전유될 때는 그 재현 속에서 협상과 저항의 역동이 발생하게 된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크메르족의 지표인 앙코르를 중심으로 진행된 시엠립의 관광 개발이 국가 재건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기반이 되었던 캄보디아의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소수종족의 이미지는 동시대의 캄보디아 사회에서 ‘시민’과 ‘타자’ 사이의 중층적인 의미를 담지하고 있다. 본 논문은 최근 주목을 받게 된 캄보디아의 종족 관광지와 관광지에서 전시되고 있는 소수 종족의 재현물이 이러한 역동의 한 단면을 읽어내는 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more초록/요약
Since the early 2000s, ethnic tourism has attracted public attention in Cambodia where the Angkor-based tourism has largely occupied its center of tourism industry.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examine how ethnic minorities have been represented in the contemporary tourism site within the historic, socio-political context of Cambodia.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myths of minority representations in contemporary tourist sites in Cambodia, and shed light on the way that different actors appropriate these dominant images. Through this process, this dissertation argues that the minority representation in ethnic tourism sites is not simply a tool to display or to preserve minority culture, but is rather a discursive apparatus to articulate the mainstream view of ethnic demarcation created by the dominant power agency – the state. In so doing, two cases have been chosen: the Cambodian Cultural Village located in the city of Siem Reap, managed by the majority Khmers, and the Yeak Laom indigenous tourism park in Ratanakiri province, managed by the Yeak Laom community. The minority representations in the Cambodian Cultural Village, the first case of this study, show that the majority Khmer’s stereotypes toward non-Khmer minorities are creating an appealing tourist attraction for both domestic and international tourists, depicting ethnic minorities as exotic and sexual ‘others’. This images do not only end up with commercialization of minority culture, but also reproduce and reinforce the myth of the superior Khmer which had been around for many decades in the Cambodian society. Under the myth of the ‘Khmer modernity’, the Cultural Village reproduces the homogenization of the majority at the expense of the colorful, exotic and romanticized minority. In this regard, minority representations in the Cultural Village take a role of managing national imagination in tourism sector in contemporary Cambodia. This dominant ethnic discourse, which lies in the representations of the ‘others’ in the Cultural Village, affects and exerts strong influence over the minority representation created by minority themselves as well. The second case of this study, the Yeak Laom indigenous tourism park, is a good example showing far-reaching power of exotic and sexualized images of the ethnic minority created by the mainstream society. The ethnic representations in the Yeak Laom indigenous tourism park, run by Yeak Laom community where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are the ethnic Tampuon, tend to imitate those romanticized and marginalized images of minorities in Khmer narratives, and ‘self-exoticizing’ themselves as a result of it. However, the Yeak Laom case also implies that this dominant images can be challenged and negotiated by the various stakeholders who began to appear on the Cambodian political sphere, such as international donor agencies, NGOs, and local activists. Images of ‘others’ imagined by the state is being appropriated by the community as a tool for negotiation and resistance with the increasing supports from Western-backed agencies. As an ‘indigenous people’ of the nation, simplified and romanticized ethnic markers are turning into symbolic weapons which enable the community to deal with the practical issues they are facing. In Yeak Laom case, it is closely related to the land rights of the Yeak Laom region. The dissertation finds that the representation of minority culture in the two tourist sites shows a strong tendency of the Orientalist ‘White cultural fames’ emerged from a century-old imperialist worldview. Therefore, ethnic tourism guidelines used in the two sites not only renders the Khmer-centered understanding of ethnic minorities in Cambodia technically but also essentialize such views; it inevitably reflects the power of gaze from the mainstream society, justifying the control and intervention of the powerful Khmer against the ‘others’. However, the study also suggests that when marginalized images of ‘others' are appropriated by the ‘others' themselves, the representations become a dynamic space for further negotiation and res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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