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

이강백 희곡 연구 : 주체와 공간의 상관성을 중시으로

A Study on Lee Kang-baek’s Plays: the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Space

  • 권미란 (Kown, Mi Ran,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초록/요약

본고의 목적은 이강백 희곡에서 공간의 구조를 형상화하는 주체의 인식을 통해 주체와 공간의 상관성을 고찰함으로써 작가의 세계관 및 작품세계를 밝히는 것이다. 희곡에는 수많은 주체의 이야기가 담긴다. 주체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 욕망을 실현하려는 인물이다. 관객과 무대라는 긴밀한 의미의 관계망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다. 이에 관객은 희곡의 공간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이 된다. 관객은 무대 위 인물과 함께 공간을 형성해나간다. 이강백 희곡에서는 공간이 인물의 갈등에 의해 형성된다. 이때 관객은 무대 한 쪽에 위치하면서 공간의 구조가 완성된다. 공간과 인물 그리고 관객에 의해 공간의 기능이 매우 다양해지는 것이다. 본고는 이강백 희곡의 공간성을 논의하기 위해 무대, 인물 그리고 관객을 공간을 나타내는 핵심요인으로 분석한다. 이강백의 작품에서 공간은 주제나 소재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된다. 공간성이 극적주제를 나타내고 공간의 구조는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체는 인물에 의해 구현되고 이 주체는 다시 공간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주체는 공간 요인으로, 공간은 주체와 함께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주체의 인식변화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주체와 공간의 상관관계에 작가의 세계관이 투영된다. 따라서 공간 연구에서 주체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논의하는 데 주요한 논점을 제공한다. 이강백 희곡에서 공간은 주체와 함께 구체화된다. 인물은 공간 속에서 자신의 실존적 가치를 탐색해나간다. 그래서 주체는 언제나 특정한 방면 혹은 방향성을 갖는다. 이러한 방향성이 ‘나’를 나로서 인식할 수 있는 주체의식으로 확인된다. 주체는 자기만의 울타리를 지닌다. 주체는 공간 속에서 나를 나로 규정할 수 있는 무엇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공간은 타자와 구별되는 자아로서 자신을 인식하는 주체와 함께 변한다. 이러한 주체를 희곡에서는 극적주체라고 부른다. 극적주체는 자기존재를 구성해가는 인물들의 행동으로 드러난다. 즉 극적주체는 단 하나의 인물이 아니라 여러 명의 인물 또는 집단이다. 그 인물들이 갈등하면서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설정된다. 극적세계는 주체가 의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구성된다. 이 주체는 끊임없이 공간과 길항작용을 하며 만들어진다. 그래서 주체는 늘 과정 중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강백 희곡의 공간성은 인물의 행동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주체의 인식에 따라 세 층위로 구분된다. 바로 ‘소외된 주체와 소비의 공간’, ‘자율적인 주체와 생명의 공간’, ‘개혁적 주체와 변화의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성은 첫째, 소비논리에 의해 소외되어가는 주체에 의해 닫힌 공간으로 확인된다. 둘째, 자유를 되찾으려는 주체가 공동체를 복원하면서 공간이 열리게 된다. 셋째, 창조적인 주체의 활동으로 다양한 공간의 기능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주체와 공간의 상관성에 대한 논의는 다음의 두 가지 논제를 함축한다. 첫째, 이강백 희곡의 무대 공간을 중심으로 의미의 작용지점에서 기능하는 극적주체를 파악한다. 무대 밖은 인물이 주체로 성장하는 동인을, 무대는 인물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간성은 인물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규명된다. 그 공간을 바꾸는 인물의 행동이 공간의 구조를 만든다. 이로써 인물들이 갈등하는 공간에서 극적주체는 명확해진다. 둘째, 공간은 작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꾸며진 사유의 틀이다. 그 공간에는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식이 반영된다. 그래서 본고는 이강백의 작품세계를 지시하는 공간 연구를 통해 이제까지 축적되어 온 이강백 희곡에 관한 논의를 집대성하는 총체적인 관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간의 변화양상에 주목한다. 본고에서 말하려는 공간성의 개념은 공간을 형상화하는 인물의 경험과 감각으로 쌓아올려진 상징과 기호들의 의미 층위를 뜻한다. 공간성은 사건처럼 형성되는 것이다. 독자와 관객의 지각작용을 일으키는 장소이자, 인간의 내면의식이나 기억 등에서 나타나는 허구의 장소이다. 그래서 이강백 희곡에서 공간은 고정된 하나의 장소이미지가 아니라 인물의 갈등과 그 인물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공간, 바로 ‘공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인물갈등으로 인해 다양한 공간들이 경합하고 대립하고 공존하면서 공간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본 연구자는 이강백 희곡의 공간을 연극기호학으로 분석함으로써 인물갈등에 의해 형상화되는 공간과 그 공간에 내재된 의미구조를 새로이 규명한다. 이강백 희곡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빈 무대와 그 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갈등은 행동에 의해 변주되는 다양한 시공간을 보여준다. 인물이 보고 느끼는 대상들,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요인들이 모두 공간요인이 된다. 공간의 의미는 인물의 행동과 오브제로 바뀌기도 한다. 빈 무대 위 오브제는 상징물로 기능하며 공간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본고는 인물들이 갈등하는 구체적인 상황과 오브제의 활용양상에 주목한다. 결국 이강백 희곡에서 공간은 하나의 완결된 의미구조라기보다는 의미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난다. 작가가 독자와 관객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 만들어낸 공간은 인물, 극적사건 그리고 공간의 통합체로써 작품의 주제를 상징한다. 때문에 이강백 희곡의 작품세계는 공간과 그 공간 속 인물들의 갈등양상으로 구체화되고 그 공간의 구조는 작가의식을 반영한다. 즉 주체와 공간의 상관성에 관한 논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분하는 관점이 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인물의 행동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의 의미구조를 밝히고, 더불어 작가의 세계관 및 작품세계를 새로이 조망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more

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space and clarify the playwright’s view of the world and recurrent themes through the perception of subjects who formulate the structure of space. Lee Kang-baek’s plays contain a great number of narratives of subjects. In this study, subjects refer to those who long for something and try to realize their desires. These subjects reveal themselves in the close network of the audience and the stage. Therefore, the audience is one of the mainstays that make up the space of plays, building the space together with the characters on the stage. The space in Lee Kang-baek’s plays, in particular, is developed by the conflicts between the characters, and the structure of space is revealed with the audience at one side of the stage. In other words, a great variety of functions of space is realized by the space, the characters, and the audience. Therefore, in order to discuss spatiality in Lee Kang-baek’s plays, this study analyzes the stage, characters and audience as primary factors that represent space. In his world of literary works, space is utilized in different ways depending on the themes or topics. That is, spatiality represents the themes of the plays, and in turn, the structure of space represents the process of how subjects are developed. Subjects are embodied in the characters and those characters as subjects influence the space in turn. Thus, with subjects as a space factor, space represents the shift in their perception while it changes dynamically with them. This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space reflects the playwright’s view of the world. Therefore, in the study of space, subjects provide a significant point for discussing the world of the playwright’s works. In Lee Kang-baek’s plays, space is crystallized with the subjects. The characters in his plays search for their existential values in the space. In their search for them, the subjects always have a certain direction or directionality. This directionality is found as a sense of subject, in which ‘me’ is perceived as myself. The subjects have something that defines ‘me’ as myself in the space. Therefore, space is also transformed with subjects who perceive themselves as distinct from others. These subjects are called dramatic subjects in plays. Dramatic subjects are specified in the action of the characters who construct their existence. That is, dramatic subjects are not a single character, but several characters or a group of characters. In the course of the conflicts among them, the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objects are set. Therefore, a dramatic world is constructed in the process in which subjects produce meaning. These subjects are constantly formed with reciprocal interaction with space, and they are always in the middle of the process. In this context, spatiality in Lee Kang-baek’s plays is the place that changes dynamically with the actions of the characters, and it consists of three categories according to the perception of the subjects. They are ‘the space for isolated subjects and consumption’, ‘the space for autonomous subjects and life’, and ‘the space for revolutionary subjects and change’. First of all, this spatiality is confirmed as the closed space by the subjects who are being isolated from the logic of consumerism. Secondly, the space opens as a community is restored by the subjects who try to regain freedom, and finally, various functions of the space are created with the actions of the creative subjects. Therefore, the discuss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space leads to the two following arguments. Firstly, Lee Kang-baek’s plays show that dramatic subjects function as a point of action for meaning with the stage as central. The outside of the stage is a driving force for the characters to develop as subjects, and the stage shows the dynamically changing space by the characters. This spatiality is investigated by analyzing the actions of the characters. The actions of the characters that change the space form the structure of the space. Thus, the dramatic subjects become clear in the space where the characters are in conflicts. Secondly, space is a frame of thinking that is formed based on the author’s view of the world. The space reflects the author’s artistic acumen and his view of the reality. Therefore, this study aims to provide a comprehensive perspective that integrates the discussion of Lee Kang-baek’s plays till now by examining the space that directs the world of his literary works. To that end, the main focus is on the changing aspect of the space. The concept of spatiality in this study refers to the semantic level of signs and symbols built up with the experience and sense of the characters that embody the space. Spatiality is something that takes place as events. To put it differently, it is a place that not only helps the readers and audience to develop their perception, but also functions as a fabricated space that shows up in one’s inner consciousness and memories. That is why the space in Lee Kang-baek’s plays is not an image that has a fixed single place, but the space represented by the conflicts between the characters and their actions―‘the process of becoming the space’ itself. The conflicts make various places compete against each other and coexist, and that shapes the structure of the space. Therefore, by analyzing the space in Lee Kang-baek’s plays as theatre semiotics, the study aims to provide a new framework that looks at the space as shaped by the conflicts between the characters and the inherent semantic layers that underlie in the space. Both the empty space, which is a distinctive characteristic of his plays, and the conflicts between the characters on the stage show diverse space and time transformed by their actions. Hence, the visual and auditory factors, the objects that the characters see and feel, become spatial factors. Among them, the actions of the characters and objects are what change the meaning of space. The objects on the empty space function as a symbol and reveal spatiality as well. That is why this study pays particular attention to the specific circumstances under which the characters are in conflicts with each other and how objects are used. Ultimately, the space in Lee Kang-baek’s plays shows his view of the world as a meaning-making process rather than a complete semantic structure. The space that the writer makes for the new experience of the readers and audience is an integration of characters, dramatic events and space, symbolizing the theme of the plays. That is why the world of his works is specified by the space and the conflicts between the characters in the space, and the structure of the space in turn reflects his artistic acumen. In other words, the discuss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space becomes a perspective that penetrates his world of works. Therefore, the current study identifies the semantic structure of the space that changes dynamically with the actions of the characters, and at the same time investigates the playwright’s view of the wold and his world of literary works.

more
반출 Meta View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