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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음악 창제 : 세종의 신악(新樂)과 정간보(井間譜)의 창제 원리

The King Sejong's Creation of Music : Principle of Creation in King Sejong's New Music and Jeongganbo

  • 송성섭 (Song, Sung Sub,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초록/요약

본 논문은 세종이 창제한 음악 ‘균화(鈞和)’에 대한 연구이다. 세종 때 악론(樂論)을 정비하고, 악기(樂器)를 제작했으며, 악장(樂章)과 악곡(樂曲), 그리고 악무(樂舞)를 창작하고, 32정간으로 이루어진 악보(樂譜)를 창제하여 이를 균화(鈞和)라 하였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균화(鈞和)’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악론에 관한 연구도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32정간으로 이루어진 악보에 관한 연구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악론(樂論)에 관해서는 여러 樂書들 중에서 채원정(蔡元定)의 『律呂新書』와 진양(陳暘)의 『樂書』에 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했다. 왜냐하면 세종이 균화(鈞和)를 창제할 때 주로 참고한 문헌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연구에서는 이를 충분하게 검토하지 못하였다. 특히 악론을 정비할 때 진양의 『樂書』를 근거로 삼은 경우가 다반사(茶飯事)임에도 불구하고, 진양의 『樂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더딘 편이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진양(陳暘)의 『樂書』를 충분하게 검토하여 세종 때 악론에 관한 논쟁을 분석하였다. 세종이 창제한 음악 ‘균화(鈞和)’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이들 樂書 이외에 『樂記』, 『예기‧월령(月令)』, 『周禮』, 『儀禮』,『史記』의 「律書」, 「曆書」, 「天官書」, 『한서‧율력지(律曆志)』, 『淮南子』, 『大唐 開元禮』, 『宋史』, 『晉史』, 『元史』 등을 참고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세종실록』에서는 이러한 문헌들을 참고하여 악론(樂論)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고유의 악(樂)은 느리고 빠른 절주의 변화가 매우 심하여 단지 육보(肉譜)로 전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육보(肉譜)는 사람마다 각기 기억하는 것이 다를 수가 있어 이를 근거로 삼을 수 없었으며, 또한 이에 근거하여 후세에 전할 수도 없었다. 신악(新樂) ‘균화(鈞和)’도 절주의 변화가 매우 심한 악곡이었는데, 이러한 악곡을 표기하기 위해서 32정간으로 이루어진 악보를 창제하게 된 것이다. 『세종실록』에 수록된 악보는 기본적으로 3-2-3 / 3-2-3 / 3-2-3 / 3-2-3의 정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악보를 창제한 원리는 여러 연구자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독해야 할 암호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시도가 좌절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결과로부터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결과를 도출하는 원인을 찾았어야 했다. 악보로부터 악보를 창제한 원리를 찾기보다는 악보를 창제한 원리로부터 32정간의 악보가 만들어진 이유를 찾아야 했다. 『세종실록』에 수록된 악보의 창제 원리를 찾으려면, 그 당시 학자들이 고민했던 그 지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들이 고민했던 문제들이 무엇이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참고한 서적들은 무엇이었고, 그들은 무엇을 논쟁했으며, 논쟁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추적해야 했다. 어디에나 흔적은 남기는 법이다. 조선왕조실록은 그 흔적을 보존하고 있었다. 악(樂)은 ‘天’으로부터 나온다. 악(樂)은 虛에서 나오고(樂出虛, 『莊子』), 악(樂)은 ‘天’으로부터 지어진다(樂由天作, 『樂記』). 12율려(律呂)는 ‘天’으로부터 지어지고, 12차(次)의 격팔(隔八)에 의해 相生된다. 악(樂)의 근거가 ‘天’이라면, 악보(樂譜)의 근거도 ‘天’에서 찾아야 했다. 세종악보의 32정간은 우주 시계의 시간 간격이었다. 북두의 두병을 시계 바늘로 삼고, 사유(四維)와 12차(次), 그리고 28수(宿)를 시계 눈금으로 삼은 우주 시계를 이용하여 어떠한 음이라도 표기할 수 있는, 무한한 변전에 응할 수 있는 악보(樂譜)를 창제한 것이었다. 세종의 음악 창제는 문화사적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창제는 중국과 우리와의 차이를 무화(無化)시키지 않고, 그 차이를 밀고 나가서 ‘先進’의 문화를 이룩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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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thesis is a research of the music ‘Gyunwha (鈞和)’ which King Sejong created. During the reign of King Sejong musical theory was arranged, musical instruments were made, and musical lines, musical pieces, and musical dances were created. Futhermore he created a new musical notation consisted of 32 Jeonggan, which he named ‘Gyunwha(鈞和)’. However the research about ‘Gyunwha(鈞和)’ has not been accomplished properly until now. The enough research about musical theory has not been done and the research of the musical notation consisted of 32‘Jeonggan’ has also become more and more of a mystery. For studying musical theory, the research about musical theory books should be preceded. Especially ‘Yulyeousinseo(律呂新書)’ by Chaewonjeong (蔡元定) and Jinyang(陳暘)-akseo(『樂書』) (the music theory book by 陳暘) must be studied among the books. Because these two books were King Sejong’s main references when he created ‘Gyunwha(鈞和)’. Therefore this thesis reviewed Jinyang(陳暘)’s ‘Akseo(『樂書』)’ thoroughly and analysed the dispute about musical theory in King Sejong’s reign. For accomplishing the research about ‘Gyunwha(鈞和)’, the new music created by King Sejong, this thesis must refer to the other literature like 『Akgie 樂禮』, 『Yegi‧ Weolreuong 禮記 月令』, 『Jurye 周禮』, 『Eyirye 儀禮』,『Sagie 史記』의 「Yulseo 律書」, 「Yeokseo 曆書」, 「Cheonkwhanseo 天官書」, 『Hanseo-Yulreokji 律曆志』, 『Huainanzi 淮南子』, 『Daedang Gaewonrye 大唐 開元禮』, 『Songsa 宋史』, 『Jinsa 晉史』, 『Wonsa 元史』. The reason is that 『The Annals of King Sejong』 solved the problems of musical theory in the reference to those books. The music native to our nation had intense change in slow and rapid performing, so was handed down in the form of ‘voice-notation’ (肉譜). This form was different in every player’s memory, so it could not be a basis and transferred to the posterity. As the new music, ‘Gyunwha(鈞和)’ was also a musical piece having a intense change in performing, in order to designate it the new musical notation consisted of 32 Jeonggan had to be created. The musical notations contained in『The Annals of King Sejong』were basically consisted of 3-2-3 / 3-2-3 / 3-2-3 / 3-2-3 ‘Jeonggan(井間)’, but the principle of creating this form of notation still remained an enigma waiting to be deciphered in spite of some scholars’ attempts. All the attempts were frustrated and the reason was that they tried to find cause from effect. They should have changed direction. They should have searched the cause deriving effect. They should have searched the reason why 32Jeonggan Notation was created from the notation-making principle, rather than searching the notation-making principle from the notation itself. To find the principle on which the musical notations containing in『The Annals of King Sejong』were created, we must turn back to the points over which scholars those days agonized. We must retrace the problems they agonized over, the books they referred to for solving the problems, what were the disputes they argued over, and how was the result. The traces cannot but remain somewhere. It is『The Annals of Choseon Dynasty』that contains the traces. Music comes from ‘Cheon 天’ (Heaven). Music comes from ‘Heo(虛)’ (Emptiness) (樂出虛, 『莊子』), and is created from ‘Cheon(天)’ (樂由天作, 『樂記』). 12Yulryeo(律呂) is created from ‘Cheon(天)’ and is co-created by 8th Interval (隔八) of 12Sequences (12次). If the basis of music is ‘Cheon(天)’, the basis of musical notation must be searched from ‘Cheon(天)’. The 32‘jeonggan(井間)’ in Sejong sillok akbo (世宗實錄樂譜, Scores in The Annals of King Sejong) was time-interval in Space Clock. ‘Doubing’ in the Big Dipper were played as clock-hands, and Siwei (四維), 12Sequences(12次), and 28Siu(28宿) were played as clock calibrations in Space Clock. Using this Space Clock, the new musical notation was created, which was capable to designate any note and respond to any infinite alteration. The creation of new music by King Sejong needs to review in aspect of the cultural history. This creation accomplished ‘advanced’ culture not by nullifying the difference between China and Our Nation, but by pursuing the difference thoroug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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