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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국어 명사형 어미 ‘-음’과 ‘-기’의 연구

초록/요약

명사형은 기원적으로 명사가 아닌 것으로부터 명사의 기능을 하는 어휘로 바뀐 형태들을 말한다. 그리고 명사가 아닌 것으로부터 명사형이 되는 것을 명사화라고 한다. 본고는 현대국어 명사형 어미 ‘-음'과 ‘-기'가 명사절을 형성하여 복합문에서 주어, 목적어, 그리고 부사어의 역할을 할 때, 상위문 서술어를 언어학적으로 유형화함으로써 분포상의 규칙성을 모색하고 그와 ‘-음', ‘-기' 명사절의 호응 관계를 밝히며 나아가 ‘-음'과 ‘-기'의 차이를 탐구하는 것이다. 말뭉치(corpus)를 이용하여 ‘-음’, ‘-기’ 명사절의 용례를 수집한다. 총880,337개 문장에서 명사형 어미 ‘-음’을 포함하는 복합문이 54,586개 있고 명사형 어미 ‘-기’를 포함하는 복합문도 54,586개이다. 그리고 ‘-음’, ‘-기’ 명사절의 구실에 따라 주어, 목적어, 부사어로 쓰이는 것으로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다음에 결국 13,859개 문장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한다. 마지막으로는 명사형 어미 뒤에 결합하는 상위문 서술어를 동작동사, 상태동사, ‘명사+이다’에 따라 분류하여 이에 대해 2, 3, 4장의 논의를 전개한다. 각 유형 안에서 우선 ‘-음’, ‘-기’의 결합 현황을 각각 제시하고 상위문 서술어를 유형화한다. 그리고 나서 ‘-음’, ‘-기’ 명사절의 상위문 서술어를 대조하고 분석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힌다. 나아가 이런 상위문 술어의 차이점을 통해 명사형 어미 ‘-음’, ‘-기’의 차이를 밝힌다. 결국 ‘-음'만 가지고 있는 특성, ‘-기'만 가지고 있는 특성, ‘-음'과 ‘-기'가 대립적인 특성이 도출된다. 명사형 어미 ‘-음’은 ‘-에’ 부사절과 결합할 때 ‘-음’이 ‘-에’와 함께 ‘이유나 원인’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의 특성은 세 가지 점에서 나타난다. 주어절의 ‘-기’가 변화의 과정이나 변화 결과를 나타내는 동작동사 구성과 결합한다. 그리고 ‘-기’의 하위문 사태가 자주 발생한 일이거나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을 나타낼 수 있으며, 또한 ‘-(으)로’ 부사절과 결합할 때 ‘-기’는 ‘-(으)로’와 함께 ‘기준’, ‘의지’의 의미를 나타낸다. ‘-음’과 ‘-기’가 대립적인 특성은 아래 여섯 가지 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 ‘-음’의 하위문 사태는 모두 실제적인 사태만 한정된다. 이에 비하여 ‘-기’의 하위문 사태는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아도 성립할 수 있다. 단지, ‘가능성’의 판정을 나타내는 상태동사와 결합할 때, ‘-기’의 하위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사태만 가리킨다. 둘째, 대부분 소망이나 요구를 나타내는 동작동사들이 ‘-기’과 결합할 수 있지만 그가 ‘기대하게 하다’처럼 ‘-게 하다’에 의해 사동화하는 경우에만 ‘-음’과 결합할 수 있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하위문 사태가 사실이나 경험을 언급할 때는 ‘-음’이, 기술이나 방법을 언급할 때는 ‘-기’가 더 결합되는 경향이 있다. 넷째, ‘-기’가 하위문 사태를 구체화하여 동작 행위를 나타내는 역할이 있다는 반면, ‘-음’이 하위문 사태가 객관적으로 진술되는 역할이 있다. 다섯째, ‘-음’, ‘-기’가 모두 ‘전달류 동작동사2’와 결합할 때, 상위문 동작동사의 주체와 하위문 서술어의 주체가 일치하면 ‘-기’와, 일치하지 않으면 ‘-음’과 더 잘 결합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 여섯째는 주어절의 전환 관계에서는 ‘-에’ 부사절의 ‘-음’이 ‘-기’보다 주어절과 더 가까운 관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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