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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교육방안 연구 : -포로수용소 경험이 나타난 작품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초록/요약

본고에서는 문학 교과서 중에서 가장 수록 빈도가 높은 최인훈의 『광장』이 현재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 확인하고, 교육적 텍스트로서의 가능성과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적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교과서에 수록된 학습활동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광장』의 기존 교육 방법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학습자의 능동적 소설 수용을 도모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여, 학습자가 작품을 이해하는데 주체적인 수용능력을 가질 수 있는 학습적 맥락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교과서에서 『광장』을 제시하는 방식은 ‘분단 문학’, ‘전후 소설’로 하위 범주로 한정하여 다루며, 교육방법 또한 『광장』의 다양한 측면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념적 측면에서 편중되어 읽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6종의 출판사의 교과서 수록 양상을 보면 지문의 수록에 있어서도 획일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교과서 수록 양상의 문제점은 학습활동을 살펴보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는데, 작품에 대한 다양한 맥락이 제공되지 못한 채로 작품의 결말에 대한 이해 도출과 상징어에 대한 학습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학습활동의 경우,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활동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러한 단편적 학습활동은 문학수업을 지식의 주입에 그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으며, 학습 부담감을 과중하여 문학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자칫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학습자가 다양한 사고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학습적 맥락이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문학교육의 본질적 목적에 맞게 유의미한 학습활동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고에서는 『광장』에서 포로수용소의 경험에 초점을 두어 이와 연계된 교육적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광장』의 포로수용소사건으로 초점을 맞춘 것은 포로로서의 ‘명준’을 이해하는 것이 작품의 결말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도출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포로수용소 경험의 연계텍스트를 제시함으로써 포로로서의 인물인 ‘명준’에 대해 이해하고 더불어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광장』과 포로수용소 소재의 작품 비교하기 활동은 전쟁포로로서의 인물인 ‘명준’을 이해하고 작품의 문제의식을 확인하며 보다 총체적인 차원에서의 작품읽기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포로수용소에 대한 사건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전쟁과 전후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습자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우리 공동체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포로체험의 경험에 대한 이해는 그 장소를 매개로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추체험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특정 시·공간에 대한 공동의 체험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아직까지 분단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포로 경험에 대한 학습은 교육적으로 유의미하다. 비교 텍스트로는 동시대의 소설이 장용학의 「요한시집」, 수필 장르의 전쟁포로 수기로 김수영의 수기, 21세기의 소설로 최수철의 「거제, 포로들의 춤」을 선정하였다. 장용학의 「요한시집」은 소설의 동시대의 소설로 공간적 배경, 인물의 특성, 주제에 있어서도 『광장』과 유사한 부분을 갖고 있어, 작품의 인물의 행위를 이해하는데 구체적인 학습적 맥락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김수영의 포로 수기는 관념적, 상징적 특성을 갖는 『광장』과 비교하였을 때 생략되어 있는 사건을 채워주는 보완적 텍스트이며, 실제성을 바탕으로 『광장』을 이해할 수 있다. 최수철의 「거제, 포로들의 춤」은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소재로 한 현대소설로, 현재에서의 전쟁과 분단의 의미, 이념의 억압과 자유의 의미에 대해 상기할 수 있는 텍스트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유사한 소재의 동시대의 텍스트, 실제성을 가진 다른 장르의 텍스트, 주제가 확장된 현대의 텍스트를 선정하여 각각의 텍스트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광장』과 연계하였을 때 발견되는 문학 교육적 의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광장』을 중심으로 한 연계적 교육 방안을 통해 학습자가 작품의 주제를 새로운 시야를 통해 인식하며,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학습적 맥락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현재 교과서에서 『광장』의 수록 문제점을 지적한 후, 이에 대한 대안적 교육방안을 마련하였다. 본고에서 제시한 포로수용소 소재의 작품과 『광장』을 비교하는 학습활동은 학습자로 하여금 『광장』의 인물과 주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며, 사회와 이념에 대한 사고의 폭을 확장하게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작품을 비교텍스트로 제시함으로써 학습자의 내면적 이해의 증진과 태도 형성에 기여하는 교육 방안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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