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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소설의 열린 텍스트성 연구 : 매체 전이 양상과 관련하여

A study on Open Textuality in the Novels of Yi Chong-jun

초록/요약

본 연구는 이청준 소설이 지니고 있는 열린 텍스트적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청준 소설의 열린 텍스트성을 대상 탐색담과 담론 경쟁담의 구조로 나눈 뒤, 그 특성들이 영화 · 드라마의 매체 수사적 상황에 맞추어 변화한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이청준 소설이 동시대의 다른 작가들의 텍스트에 비해 매체 전이가 빈번히 이루어진 이유를 확인해보았다. 이러한 연구를 위한 분석 도구로 열린 텍스트와 수사적 상황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였다. 원래 열린 작품(The Open Work)은 움베르트 에코의 용어이다. 그는 열린 예술 작품의 특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열린 작품의 첫 번째 특징으로, 에코는 저자가 독자에게 함께 작품을 “만들자”는 요청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작품의 의미는 저자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며, 독자와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작품은 “진행 중인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에코가 설명하는 열린 작품의 두 번째 특징은 특정한 시학에 따라 생산된 모든 작품은 모두 본질적으로 무수히 많은 독해 방식에 열려있다는 것이다. 즉, 한 명의 독자가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법을 통해 하나의 텍스트는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보면, 움베르트 에코가 정의하고 있는 열린 작품이란 저자가 만들어낸 구조물을 독자 가 해석하고, 의미를 재구성하는 활동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움베르트 에코는 이 논문에서 예술 전반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열린 작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한편 채트먼은 회화나 조각과 같은 비서사적 예술의 소통 방식과 소설 · 영화와 같은 서사적 예술의 소통방식의 차이점을 “시간성”이라고 정리한다. 그렇다면, 본 연구가 다루고자 하는 소설 · 영화 · TV 드라마의 매체 전이 연구에 “작품”이란 개념은 합당하지 않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움베르트 에코의 “열린”(Open)과 아울러 채트먼이 영화와 소설에 적용하고 있는 “텍스트”(Text)를 결합하여, “열린 텍스트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소설 · 영화 · TV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영역을 분석하기 위해서 수사적 상황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특히 수사적 상황 중에서 “제약”과 매체 변수 · 청중 변수 · 수사적 관습을 분석틀로 설정하였다. 먼저 제약은 누군가의 언술과 담화에 제한 조건을 두거나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제약은 언술의 잠재된 가능성을 강화하기도 한다. 그것은 호소와 논쟁을 발견하고, 배열하며, 전달하는 수사가에게 그 한계를 명시함과 동시에 그것에서 자유롭게 한다. 제약은 수사학이 창조되는 경계선인 것이다. 그리고 3개의 변수들은 하나의 텍스트가 사회적 역장 ·문화적 경계 · 텍스트 사이의 영향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매체 변이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청중의 변화와 함께 제약을 받는 수사적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이를 통해, 이청준 소설의 열린 텍스트적 성격이 매체 전이 과정에서 재구성되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II장과 III장에서는 본격적인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였다. 우선 이청준 소설의 열린텍스트성이 탐색담과 경쟁담으로 분류하였다. 물론 본 연구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이청준의 텍스트들은 탐색담과 경쟁담적 성격이 혼재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탐색에서 공간적 이동을 주로 다루는 텍스트의 경우에는 탐색담으로, 인물들 사이의 담화적 경쟁이 전경화된 텍스트에서는 탐색담으로 구별하였다. 그래서 탐색담은 「이어도」와 「남도사람」 연작, 경쟁담은 「조만득씨」와 「벌레이야기」로 분류하고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였다. 우선 II장에서는 탐색담으로 분류한 「이어도」와 「남도사람」을 분석하였다. 이청준의 「이어도」에서는 완결적 탐색담이 목적지의 변화에 따라 다른 매체에서 재구성 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어도」(N)의 실재와 허구를 넘나드는 탐색담은 결국 “허구의 완결”을 향해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되돌아온 천남석의 시신은 그 허구의 완결 역시 또다른 허구에 불과함을 폭로한다. 이러한 「이어도」(N)의 열린 텍스트성은 이기영 감독의 <이어도>(F)에서 보다 원초적인 탐색담의 구조로 회귀한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파랑도는 남성적 생명력이 소멸된 공간이다. 특히 영화는 도시의 삭막한 풍경과 파랑도의 풍성한 생명력을 대비하여 보여주는데, 이는 도시에서 온 천남석과 선우 현의 생명력이 소멸되어 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결국 이 섬의 여성들은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거세된 남성들의 생명력을 복원시키고자 노력한다. 여기에서도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수동적으로 따라갈 뿐이다. 특히, 천남석이 주도했던 전복 양식이 환경 오염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는 것과 섬으로 돌아온 천남석의 시신과 성교하는 시각적 이미지는 상징적이다. 도시의 고갈된 생명력 을 복원하려는 과학적인 남성의 시도는 패배한다. 하지만 원시적이고 주술적이며 여성적인 생명력의 복원은 성공한다. 「이어도」(N)가 삶을 잇게하는 심리적 에너지를 설명한다면, <이어도>(F)는 생명을 그 자체를 이어가는 민족지적 보고서를 강렬한 시각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반면 <이어도>(D)는 앞선 텍스트와는 달리 나레이션을 통해 이어도의 성격을 먼저 정의한다. 스토리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 중 하나인 이어도를 확정짓는 것은 TV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 결과 「이어도」(N)가 지니고 있던 철학적인 메시지는 다소 약하지고 말았다. 이 부분은 천남석의 귀환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에서 잘 나타난다. 드라마에서는 천남석의 귀환이 이어도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설명한다. 즉, 제주도가 바로 이어도라는 것이다. 이렇게 TV 드라마 <이어도>(D)에서는 TV 단막극이라는 특성에 맞추어, 이어도에 대한 확실한 정의와 결말이 나레이션이라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종결된다.. 「남도사람」 연작은 결정적 탐색담이다. 「남도사람」 각 연작 소설에서 탐색의 대상이 되는 ‘소리’의 주인은 다르다. 하지만 그 소리의 주인이 누구이든, 그 소리는지고한 예술혼을 지닌 소리이다. 그 것은 소통을 뛰어넘어, 인간과 인간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권능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월등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까닭은 그 소리가 지니고 있는 예술혼이 사람들 사이의 의견차를 설명할 수 없는 능력으로 해소하기 때문이다. 사내가 누이동생의 소리를 찾아 남도를 헤메이는 것은 그 소통의 기억을 되살리는 행위이다. 하지만 그 부활은 일시적인 것이며, 선학동의 비상학처럼 순간적인 것이다. 그래서 사내는 언제나 부재하고 미끄러지는 소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는 탐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부재하고 미끄러지는 소리’를 시각 이미지와 청각 이미지가 합쳐진 TV와 영화로 재창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소리’는 형체가 없어 보이지 않는, 유동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방향적이며, 순간적으로 서사체의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TV 드라마에서 이러한 성질의 소재는 다루기 어렵다. 그래서 <소리의 빛>(D)은 시각 이미지에 집중하여, 이 소리를 표현하려고 시도한다. 드라마의 오프닝에서부터 누이동생의 소리를 통해 현현된 환상의 비상학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버스 차창에 비친 종이학을 마치 바다 위를 노니는 비상학처럼 제시한다. 이렇게 <소리의 빛>(D)은 ‘되살아난 소리를 통한 진정한 소통의 복원’이라는 1차 텍스트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의 재현 방법은 1차 텍스트의 빈 공간을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테면, 「남도사람」 연작에서 사내의 가족사를 설명하는 중요한 소재 중 하나이던 ‘뜨거운 햇덩이’는 예술혼의 완성물로 변화한다. 한편, 의붓아비의예술적 구도자의 모습을 강조한다. 그리고 예술적 완성을 이루어낸 누이의 소리에 비상학과 이글거리는 태양을 결합하여, 지고한 예술의 완성이라는 의미망을 구성해 낸다. 그 과정에서 누이동생과의 복잡한 소통 행위와 근친적인 교류는 삭제된다. 이러한 촬영과 스토리의 결합은 자연의 경관과 여로의 탐색을 시각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반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는 「남도사람」 연작의 스토리를 그 기본 구조로 하되, 서사의 빈틈을 보충할 수 있는 정보는 청각 이미지를 통해 전달한다. 그 보충적 정보는 “소리”라는 자질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요한 수단이 판소리이다. 판소리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서사체이다. 그것은 영화의 표현 수단 중 하나인 ‘서술자로서의 가사’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서편제>(F)의 시각 이미지는 청각 이미지를 위해 후경화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판소리의 특징인 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현란한 촬영 기교보다는 롱테이크와 같이 정적 촬영 수단이 사용되었다. 특히 그것을 잘 보여주는 소재가 ‘길’과 여행이다. 저 유명한 진도 아리랑 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유봉 일가가 소리를 수행하며 여행 속 에서 만나는 인물 군상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타락한 예인들을 제시한다. 이를 통 해, 유봉이 추구하는 예술적 경지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동호와의 긴장 관계를 고조시킨다. 이러한 긴장은 라스트 씬에서 동호와 송화의 판소리가 해소하게 된다. <서편제>(F)에서 유일하게 크레인을 사용하여 영상미에 집중한다. 오버 더 숄더, 클로즈업 등의 다양한 촬영 방법을 통해 두 인물의 갈등 해소를 예술적 엑스터시를 통해 풀어낸다. 이렇게 소리에 적합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시각적 기교는 다소절제되어 있다. ‘여로’라는 것은 탐색담의 그 자체이자, 재창작된 텍스트에서 ‘구현’ 해야하는 이미지였다. 1차 텍스트가 지니고 있는 ‘소통의 여로’이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소리의 빛>(D)은 길의 시각적 이미지에 집중하였으며, <서편제>(F)는 ‘여로’가 지닌 청각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어 재구성 되었다. 이렇게 원작 소설이 지니고 있던 공간적 불확실성은 이미지의 변화를 통해, 영화와 TV 드라마로 재창작되 게 된다. III장에서는 경쟁담으로 분류한 「조만득씨」와 「벌레이야기」를 분석하였다. 이청준의 「조만득씨」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천국에서 온 광대>와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의 열린 텍스트성은 서사 층위(Narrative Level)의 경쟁에 집중되어 있다. 이 청준의 「조만득씨」에서는 직접 화법으로 처리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는 인물인 민 박사와는 달리 윤 간호사의 진술을 자유간접화법으로 처리하여, 텍스트를 읽는 독자들이 윤간호사의 진술에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TV 드라마 <천국에서 온 광대>에서는 파편화된 인간성에 대한 묵시룩적 플롯은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또한 이 드라마는 “극중극”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그 치료가 실패했음을 설명하는 민 박사의 나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은 정신병원에서 행해지는 싸이코 드라마와 병원 밖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드라마의 서사 구조는 ‘현실’을 곱씹어 분석할 것을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서사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에서 핸드헬드 기법과 화면은 주위에 있는 인물들과 완전히 단절되고, 배제하려는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서 소외된 수경의 현실을 보여준다. 서사를 구성하는 주요한 장치인 몽타주 기법은 두 주인공의 심리를 교차 편집하여 그들이 동일한 문제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서사를 진행시킨다. 「조만득씨」 · <천국에서 온 광대> · <나는 행복합니다>는 조만득(혹은 조만수)가 지닌 광기의 문제를 중요한 소재로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그의 광기가 단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일 수도 있음을 묘사한다. 하지만 각 작품이 주된 표현 방식으로 삼고 있는 자유간접화법, 극중극, 몽타주 기법에 따라 각 작품이 전달하는 이야기 내용과 메시지는 차이를 보인다. <나는 행복합니다>(F)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수경은 「조만득씨」의 윤 간호사와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영화의 서사 구조는 몽타주 기법을 극중극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천국에서 온 광대>(D)의 서사 구조와 유사하다. 요컨대 이청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설 · 연극 · 영화의 매체 전이는 서사 장치를 변화시킴으로써 서사 층위의 경쟁을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재창작한 작품들에서는, 1차 텍스트가 지니고 있는 인물 관계의 애매성이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에서는 참척의 사건을 경험한 ‘아내’의 다중적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서사 장치를 사용하였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담화 내부에 존재하는 서술자이자 동종 서술자인 남편이다. 「벌레 이야기」에서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담화 내부 서술자 · 동종 서술자 · 역언법 등은 아내와 ‘나’ 사이의 불통을 의미하는 서사 장치다. 이를 통해 아내 · 나 · 김 집사 · 범인의 관계는 피해자/가해자의 관계로 뒤섞이게 된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인물 간 심리 ‘불통’의 문제를 타인과의 ‘소외’의 플롯으로 치환한다. 이를테면 인물이 복잡하고 다중적인 심리는 타인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외된다. 대중 매체에서 심야에 방송되는 영화에 아동살해와 같은 잔혹 범죄를 다룰 수 없다는 매체 변수와 함께, 당시가 ‘범죄와의 전쟁’으로 인해 사회 풍속 정화가 한창이었다는 배경 변수의 문제가 결합하여 가해자는 ‘이해할 수 있는’ 동기를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그 과정에서 용서보다는 그를 저주하고 · 복수하겠다는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회 속에서 점차 고립되어 간다. 이렇게 감옥과 그 외부가 전도된 플롯을 통해 <벌레 이야기>(D)는 인간의 패배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2차 텍스트의 저자는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 삽입된 나레이션을 통해 모든 권리를 잃어버린 자의 절망을 보여준다. 영화 <밀양>은 무한한 고통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연대를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1차 텍스트의 주제를 재확인한다. 영화에서는 철창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자주 등장하는 전신주, 화면 중앙에 위치한 교회 기둥 등)을 제시하여, 그녀의 심리가 폐쇄적임을 보여준다. 다른 텍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신애도 그 고통을 견디어내기위하여 신앙을 가지게 되지만, 가해자인 박도섭과의 면회 장면에서 그녀는 허물어지고 만다. 그러나 그녀가 다른 텍스트들과 달리 자살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끝까지 그녀의 고통을 함께하는 종찬이라는 인물 때문이다. 이는 하늘이 상징하는 신의 섭리가 아닌 땅에 존재하는 인간과 인간의 연대와 소통으로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이청준의 경쟁담에서는 담화 주도권이라는 애매성이 서사 장치와 플롯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경쟁담 계열의 소설에서는 서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재창작이 이루어지고, 탐색담 계열의 소설에서는 이미지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2차 텍스트가 구성된다는 점이다. 이는 공간/담화라는 분류가 2차 창 작자들에게 영상/언어라는 분류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언어적인 특성이 강조된 텍스트에서는 서사의 변화가 이루어지며, 영상적인 특성이 강조된 텍스트에서는 이미지의 변화가 주도적이라는 것이다. 소설과 그것을 재창작한 2차 텍스트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이다. 물론 1차텍스트와 2차 텍스트가 그 자체로 고유한 작품성을 지니고 있음은 자명하다. 하지만하나의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강조되고 삭제되는 과정은 바로인간이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수 있다. 전문적인 문학 연구가들의 텍스트 읽기와는 다르게 다양한 이해를 보여주는 이러한 매체 전환된 텍스트는 전후로 공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매체적’ 관계는 하나의 텍스트가 지닌 자질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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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examines the text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in the novels of Yi Chong-jun. To this end, the open texts of the novels written by Yi Chong-jun are divided into two structures of exploring discourse and discourse competition, and the change of patterns of their characteristics are analyzed according to the rhetorical situation of film and drama media. Through this, the reasons of frequent media transfers made in the novels of Yi Chong-jun compared to contemporary texts of other authors are ascertained. For an analysis tool for this research, the concepts of open text and rhetorical situation are used. Originally, ‘The Open Work’ is a term invented by Umbert Eco. He divides the main characteristics of the open art work largely into two. As the first feature of the open work, Eco points out the request of the author to the readers to "create" and work together. In other words, the meaning of any work is not determined solely by the author, but is created by the cooperation of the readers. In that sense, every work is described as "work in progress". The second feature of the open work that Eco explains is that all the works produced according to specific metrics are open essentially to the myriad ways reading. In this regard, open work defined by Umberto Eco can be said that the structure created by the author is interpreted by the reader as a totality of activities to reconstruct meanings. However, Umbert Eco uses the term “open work” because it deals with the whole of art in his paper. On the other hand, Chatman defines the difference of communication methods between the non-narrative art such as paintings and sculpture and the historical art such as novel and films as "temporality". Then, the concept of "work" in the study of media transfer of fictions, movies and TV dramas that this study attempts to examine is not suitable. Therefore, in this study, the concept of “open text” is used by combining "openness“ of Umbert Eco and "text" that Chatman applies to films and novels. And in order to analyze the specific areas that films, TV dramas and fictions have, the concept of rhetorical situation is introduced. Especially the "constraints" and media variables, audience variables and rhetorical customs among rhetorical situations are set up for the analysis framework. First, restriction leaves constraints or causes problems on someone's statement and discourse, but it should also strengthen potential possibilities of the statement. And the three variables may explain the effect relationship of a text between social force field, cultural boundaries and text. This is to examine the rhetorical situation constrained with a change of the audience that inevitably happens during the medium transfer. Through this, the principle of an open text reconstruction of Yi Chong-jun’s novels in the process of transfer is examined. First, in chapter II, “Iodo” and “Namdo people” classified to be exploring discourse are analyzed. In "Iodo" of Yi Chong-jun, the aspects of reconstruction of undecided exploration story is examined in other media in accordance with the changes of the destinations. The exploring discourse of "Iodo" (N) that crosses between fiction and reality eventually directs toward "complete fiction" but in the end it reaches provisional conclusions. But the returned body of Cheon Nam-seok also exposes that the complete fiction is yet another fiction. This open text of “Iodo" (N) returns to the structure of more primitive exploring discourse in the movie <Iodo> (F) directed by Kim Ki-young. The Parangdo appeared in the film is a space where masculine vitality is destroyed. In particular, the film shows the comparison between the bleak landscape of the city and the vitality of the rich life of Parangdo, suggesting that the life force of Cheon Nam-seok and Seonwoo Hyeon from the city is being destroyed. Eventually the women of the island work hard to restore the vitality of the castrated men to continue the life in the next generation. On the other hand, <Iodo> (D), unlike the earlier text, defines first the character of Iodo through narration. This is well explained in the narration that describes the return of Cheon Nam-seok. In the drama, the return of Cheon Nam-seok is explained as his return to Iodo. In other words, the Jeju Island may be Iodo. Like this, in the TV drama <Iodo> (D), the authentic definition and ending of Iodo in accordance with the characteristics of one-act plays on TV, is concluded through the auditory image of narration. The series of 「Namdo People」 is a complete exploring discourse. The subject of 'sound' who is explored in 「Namdo People」 is different in each sequel. However, regardless of who the owner of the sound is, the sound possesses the ultimate art soul. That is beyond the communication, and has the power to directly connect the humans and the human minds. The fact that the guy wanders about in the Namdo in search of the sound of his sister is an act to revive the memory of that communication. 'Journey' is the exploring discourse itself and at the same time the image that had to be ‘realized’ in the re-created text. In order to express the meaning of ‘journey of communication’ in the primary text, <The light of Sound> (D) focuses on the visual image of the road, whereas <Sopyonje> (F) is reconstructed to match the auditory image of the 'journey'. Like this, the spatial uncertainty of the original novel has been re-created in films and TV dramas through the change of the images. Chapter III analyzes “Mr. Jo Man-deuk” and “Worm story” that are classified as competition discourse. The open text of the TV drama <A clown from heaven>, and the movie <I am happy> based on the original story "Mr. Jo Man-deuk" by Yi Chong-jun focus on the competition of Narrative Level. “Mr. Jo Man-deuk”, <A clown from Heaven> and <I am happy> adopt the issue of madness in the character Jo Man-deuk (or Jo Man-su) as an important material. And it is commonly portrayed that his madness is not only a personal problem but also can be a problem of others. However, the story content and message of each piece of work shows differences depending on the techniques such as free indirect discourse, drama in drama and the montage technique adopted as primary expression. Another hero Sugyeong in <I am happy> (F) has the same function as Nurse Yun in "Mr. Jo Man-deuk“ but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movie is similar to the narrative structure of <A clown from heaven> (D) in that it utilizes montage technique as drama in drama. In short, the media transfer of novel, drama and film based on the original story of Yi Chong-jun is reinterpreted of the competition of the narrative layers by changing the narrative device. In the works re-created based on Yi Chong-jun’s "Worm story", it is examined how the vague relationships of the characters in the original text is reconstructed in TV dramas and movies. In Yi's novel "Worm story", a variety of narrative devices was used to express the sentiment of the multi-psychology of the ‘wife’ who experienced the sad bereavement of her child. Through this, the relationships of wife, I, Butler Kim and the culprit are mixed with the relationship of the victim and perpetrator. On the other hand, the problem of ‘miscommunication’ is replaced with a plot of ‘alienation’ from others in the drama. For example, the character is socially marginalized because of her complex and multiple psychologies, not being able to obtain the understanding and empathy of others. <Worm Story>(D) shows clearly the human defeat through the inverted plot of prison and the outside world. The movie <Secret Sunshine> reaffirms the theme of the original text that eventually the infinite pain can only be solved through the solidarity between human beings. In the film, by presenting the images reminiscent of the prison bars (utility poles, church pillar are often emerged in the center of the screen, etc.), it shows that her psychological state is closed. However, Shinae continues her life through the characters that look after her. This shows the need to address human sufferings by human solidarity and communication that exist on the earth, not by divine providence symbolized by the sky. Like so, in the competition discourse of Yi Chong-jun, the ambiguity of discourse initiative is achieved through the change of narrative devices and change of plot. The interesting thing is that the re-creation is made with a focus on the narrative aspects in the fiction series of competition discourse whereas in the exploring discourse fiction series, the focus is given to the image side to configure the secondary text. This classification of space / discourse is recognized as video / language to secondary creators. In other words, in the text where the linguistic characteristics are highlighted, the narrative changes are made, and in the text where the image characteristics are emphasized the image change is more domi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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