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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개념에 대한 미셸 푸코의 고고학적 비판 : 『말과 사물』과 『서설』의 칸트 해석을 중심으로

Michel Foucault’s Archaeological critique about concept of ‘man’ ―Interpretation about I. Kant in 『The Oder of Things』 and 『Introduction』―

초록/요약

이 논문은 미셸 푸코가 『말과 사물』과 『서설』에서 제시한 근대적 인간 개념에 대한 비판의 정식화와 종합적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말과 사물』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고전주의 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경험적 지식이 어떤 인식론적 배치들을 조건으로 수립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 배치의 변화가 인간의 출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저작이다. 반면 『서설』은 칸트라는 한 사상가의 전체적 사유의 도정과 그의 인간 개념 사이의 관계를 검토한다. 푸코는 인간이 "지식에 제기된 가장 유구한 문제도 가장 지속적인 문제도 아니"며, 기껏해야 150년 전에 발명된, 그래서 언젠가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그려 놓은 얼굴처럼 사라질" 형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인문학, 또는 인간과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기본적인 인식론적 토대는 인간의 유한성이 철학적 담론 안에서 핵심지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마련되었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서구 문화는 "우리가 근대성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문턱(seuil)을 넘어섰다." 고고학은 한 시대에 지식들이 출현할 수 있는 역사적 조건인 '에피스테메(épistèmè)'에 대한 탐구로 규정된다. 그리고 이 탐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제 위에서 수행된다. 첫째는 한 시대의 에피스테메와 다른 시대의 에피스테메 사이의 관계는 완전히 불연속적이다. 둘째로 한 시대의 에피스테메는 사물의 질서에 대한 관점에 의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피스테메는 또한 언어와 기호에 대한 관점에도 의존한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푸코는 르네상스와 고전주의시대 그리고 근대의 지식들의 에피스테메를 탐구한다. 『말과 사물』에 의하면, 지식의 실증성이 고전주의시대로부터 벗어남과 함께, 인간은 재현 너머의 주체인 동시에 대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푸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에 빗대어 설명하듯 고전주의 시대는 재현(représentation, 표상)을 떠난 문제의식을 주제화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간이 주체인 동시에 대상으로 등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근대에 이르러 에피스테메가 재현으로부터 탈피하게 됨으로써, 인간은 본격적으로 이중화되어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말과 사물』에서 푸코가 설정한 고전주의 시대와 근대 사이의 이러한 불연속은 『서설』에서의 칸트 해석에서도 엿보인다. 칸트의 『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에서 인간은 본격적으로 주체인 동시에 대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푸코는 『인간학』의 인식론적 틀을 실존의 조건에 대한 문제인 '근원성(l'originaire)'에 대한 탐구로 규정하고, 이를 '선험성(a priori)'에 대한 탐구인 『순수이성비판』과 불연속적인 것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인간학』의 문제의식을 거쳐서만, 유한한 존재의 '근본성(le fondamental)'에 대한 칸트 노년의 문제의식이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학』이 이런 매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대의 '인간학'이라는 경험과학의 분야와 실증성을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말과 사물』에서와 마찬가지로, 『서설』은 인간에 대한 사유의 가능성을 불연속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말과 사물』에서 푸코는 『서설』에서보다 더 나아간다. 고전주의시대와 근대 사이의 불연속에 대한 논의를 넘어, 그는 새로운 에피스테메에 진입할 수 있는 근본주제로 언어를 제시한다. 푸코는 언어가 제공해주는 반복의 논리 덕분에 근대에 인간이 사유될 수 있었으며, 이 언어에 대한 철저한 사유가 비(非)인간학적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해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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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formalize and synthetically understand Michel Foucault’s critical thesis about modern concept of man, in 『The Oder of Things』 and 『Introduction to Kant’s Anthropology』. 『The Oder of Things』 illuminates the question that what are the epistemological foundations of empirical knowledges in the West, during the period from the Renaissance to modern time, and that how these foundations related to emergence of concept of man. 『Introduction to Kant’s Anthropology』, otherwise, examines the relation between the theoretical course of Kant and his concept of man. Foucault says that man is neither the oldest nor the most constant problem that has been posed for human knowledge and that it would be erased, like a face drawn in sand at the edge of the sea. Man’s finitude being placed in central position of our philosophical discourse, the basic epistemological foundations of knowledges which we have called ‘human science’ or ‘humanity’ are prepared. And then, for the first time, Western culture crossed the threshold beyond which we recognize their modernity when finitude was conceived in an interminable cross-reference with itself. Archaeology is defined as the study about épistèmè, the ‘historical a priori’ of emergences of knowledges in a certain period. Central to Foucault’s Archaeology are three ideas: First, there is only total discontinuity between the each épistèmè in adjacent periods. Next, épistèmè of a certain period depends on the viewpoint about order of things. And last, épistèmè depends on the viewpoint about languages and signs also. On these major premises, Foucault studies épistèmè of Renaissance, Classical age and modern. Accordig to 『The Oder of Things』, as the knowledge’s positivity gets out of the Classical age, man could be dealt with as subject and object of representations at once. As Foucault likened to 《Las Meninas》 of Velázquez, it was impossible that external problems from representations become an issue in Classical age. Therefore, man never had emerged as subject-object double of representations. But when épistèmè was liberated from representation, man was grown to be dealt with as doubles in earnest. This discontinuity established in 『The Oder of Things』 can be seen at the Foucault’s interpretation of Kant in 『Introduction to Kant’s Anthropology』. Kant fell to deal with man as a double in 『Anthropology from a Pragmatic Point of View』 for the first time. Thus Foucault determinates the epistemological framework of 『Anthropology from a Pragmatic Point of View』 as the inquiry of ‘the original(l’originaire)’, and he establishes discontinuity between 『Anthropology from a Pragmatic Point of View』 and inquiry of ‘a priori’, the thesis of 『Critique of Pure Reason』. Moreover, Foucault suggests that the aged Kant’s question about ‘the fundamental(le fondamental)’ finitude of man could be appeared only through 『Anthropology from a Pragmatic Point of View』. It is the reason for why 『Anthropology from a Pragmatic Point of View』 becomes the moment of passage from 『Critique of Pure Reason』 to aged Kant’s thesis in 『Logik』 and 『Opus Postumum』 that 『Anthropology from a Pragmatic Point of View』 shares positivity with other contemporaneous writer’s texts in ‘anthropology’, the empirical science in 18th century. Therefore 『Introduction to Kant’s Anthropology』 explains the possibility of concept of man through the discontinuity. But Foucault goes further in 『The Oder of Things』 than 『Introduction to Kant’s Anthropology』. Beyond the discussion about discontinuity between Classical age and modern on épistèmè, he presupposes the language as the fundamental theme for imminent épistèmè. Foucault reasons out a conclusion that the logic of repetition provided by language enables modern to think the concept of man, and also predicts that radical thought about this theme may gives direction to the non-anthropological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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