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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퐁티의 칸트 비판 : -『지각의 현상학』을 중심으로-

  • 문한샘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초록/요약

이 논문은 반성의 철저화라는 관점에서 메를로퐁티의 철학을 읽고자 한다.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본질에 이르고자 하는 철학이며, 이런 관점에서 메를로퐁티는 인식에 대비해 근본 층위로서의 지각을 제시한다. 이때 메를로퐁티가 주된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칸트의 인식 이론이다. 메를로퐁티가 칸트를 어떻게 비판하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논지를 어떻게 전개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는 인식의 근거로서 감성과 지성이라는 선험적 원리를 제시하고 이 원리들을 초월적 주관에 귀속시킨다. 칸트는 해설과 연역의 작업을 통해 선험적 감성의 형식인 시공간과 선험적 지성의 형식인 범주를 이끌어낸다. 또한 칸트는 인식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인식이 권리상(en droit) 초월적 주관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메를로퐁티가 볼 때 이는 우리의 반성이 필연적으로 이르는 지점이 아니다. 메를로퐁티는 칸트가 인식을 분석적 모델을 통해 설명했다는 점을 비판하며, 나아가 그 모델이 결국 초월적 주관에 귀속된다는 점에서 비판한다. 메를로퐁티는 칸트의 설명이 사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며 칸트의 초월적 주관은 부당하게 도입된 관념이라고 비판한다. 즉 칸트의 설명은 형이상학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부당한 관념을 도입한 설명이 된다. 이렇게 칸트의 설명은 결국 특정 전제들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며 그런 점에서 칸트의 입장은 여전히 독단론에 머문다. 메를로퐁티는 우리 인식이 사실의 차원에서(en fait) 해명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독단적 전제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본다. 현상학적 환원은 이 전제들을 물리치게 해주며 체험된 것으로서의 현상을 드러나게 한다. 메를로퐁티는 환원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환원을 통해 완전한 환원의 불가능성을 말하며 반성 뒤에도 비반성된 것이 여전히 남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초월적 주관이 우리 반성의 결과가 될 수 없다는 것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메를로퐁티의 환원의 결과는 현상적 장이 된다. 현상적 장은 하나의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경험적 주관과 만나면서도 경험적 주관이 완전히 장악할 수 없는 모호한 영역이다. 이 현상적 층위에서 인식에 앞서는 근본 층위로서 지각이 드러난다. 명시적 차원의 인식 이전에 세계와의 애매한 만남으로서 지각이 있다. 이러한 지각은 표상의 차원 이전에 성립하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나는 생각한다’의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다. 지각은 경험적 주관이 처해 있는 지각적 장에 따라 분절되며 또한 이는 신체라는 근본 지평에 따른다. 즉 지각은 명확한 인식에 앞서 신체라는 지평을 통해 이루어지는 애매한 것이며 이런 점에서 그것은 하나의 초월이다. 메를로퐁티는 칸트에 대한 비판을 매개로 하여 더 철저한 반성을 수행함으로써 철저히 경험에 입각한 철학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러한 경험적 차원의 주관성이 살아가는 방식을 초월이라 명명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초월철학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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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aim of this study is to read Merleau-ponty's philosophy from a point of view of thorough reflection. Merleau-ponty's phenomenology of perception is the one that want to reach essence by thorough reflection. In this respect, Merleau-ponty suggests perception as fundamental level, contrasting it with cognition. Merleau-ponty criticize Kant's theory of cognition mainly in here. I will examine how Merleau-ponty criticize Kant's philosophy and develop his point of argument. Kant suggests a priori principles called sensibility and understanding as basis of cognition. And he vests the principles in transcendental subjectivity. Kant derives time and space(a priori forms of sensibility) through 'expositio' and derives categories(a priori forms of understanding) through 'deductio'. And he says that our cognition must be explained by transcendental subjectivity 'in law' to secure objectivity of cognition. But, to Merleau-ponty, this is not the place that our reflection reaches necessarily. Merleau-ponty criticizes that Kant explains cognition by analytic model and the model is vested in transcendental subjectivity finally. Merleau-ponty criticizes Kant's explanation can't solve the problem of fact. Transcendental subjectivity is a adopted idea without justifying process. That is, Kant's explanation is unjustified one to enable metaphysics possible. Kant's explanation is constructed in a way that enable certain premise possible. In this sense, Kant's position still remains a dogmatism. Merleau-ponty argues that our cognition must be explained 'in fact' and, for this, we must defeat dogmatic premises. Phenomenological reduction enables we defeat this premises and phenomenon as experienced(vécus) is came out. With phenomenological reduction, Merleau-ponty says the impossibility of complete reduction. It is that non-reflected area always remains even after reflection. So transcendental subjectivity could not the result of our reflection. In this context, the result of Merleau-ponty's reduction is the 'phenomenal field'. The phenomenal field is not a fixed object and is vague field that experiential subjectivity meet but cannot dominate perfectly. At this phenomenal level, perception is exposed as fundamental level prior to cognition. There is perception as ambiguous meeting with the world before explicit cognition. Perception comes into existence before the level of representation and do not belong the order of 'I think'. Perception is articulated by perceptual field in front of experiential subjectivity and depends on fundamental horizon called 'body'. And perception is a 'transcendence' in a regard that it is ambiguous one carried out by the horizon called body prior to clear cognition. Merleau-ponty performed thorough reflection through criticism on Kant, thereby showing a feature of philosophy based on experience completely. At the same time, it can be said that he names the living way of experiential subjectivity as transcendence and shows new form of transcendental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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