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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전기 국어의 음운사 연구 : <의성김씨 학봉 종가 언간>을 중심으로

A Historical Phonology of the Early Nineteenth-Century Korean: Real and Apparent Time Studies on Ŭisŏng kimssi hakpong chongga ŏn’gan (義城金氏 鶴峰 宗家 諺簡)

초록/요약

본고는 <義城金氏 鶴峰 宗家 諺簡>을 주요 대상 자료로 삼아 언간 자료에 적합한 음운사 연구 방법론을 정립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19세기 전기 경북 지역 양반 계층의 방언에서 전개된 음운 변화를 정밀하게 기술하고 설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19세기 전기 국어의 음운사 연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과, 언간 자료를 통한 음운사 연구에는 그에 적합한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이 언간 자료가 국어사 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본고는 국어사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義城金氏 鶴峰 宗家 諺簡>은 대체로 19세기 전기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지역 양반 계층의 방언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자료는 그 수량이 총 260건, 45,990어절에 달하여 단일 문헌 말뭉치로서는 상당히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 언간 자료를 통해서는 최대 6대(代) 120여 년에 걸친 언어 변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대다수의 언간이 1830~1840년대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그 시기의 여러 세대별 언어 변이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언간 자료는 다른 문헌 자료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많이 있으므로, 그것을 통해 국어 음운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연구 방법론이 필요하다. 제2장은 그 방법론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를 위하여 제2장에서는 먼저 언간 자료를 통한 음운사 연구의 의의와 한계를 알아보고, 그중 언간의 투식성과 방언과 관련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논리적 전제를 세웠다. 그리고 구체적인 연구 절차를 ‘자료 선정’과 ‘자료 분류’, ‘자료 분석’ 등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자료 선정 단계에서는 자료의 수량과 각 세대별 발신자의 수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회적 변항(‘연령’, ‘세대’, ‘계층’, ‘성별’, ‘수신자와의 관계’, ‘출신지’ 등)이 적절히 통제되는지를 중시해야 한다. 둘째, 자료 분류 단계에서는 선정된 언간 자료를 개별 편지의 상황적 정보량에 따라 분류하여 그중 음운사 연구에 더 적합한 언간을 가려내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상황적 정보는 ‘발신자’이며, 그 다음은 ‘작성 시기’이다. 셋째, 자료 분석 단계에서는 실재 시간과 현장 시간 연구 방법을 모두 고려하여 주어진 조건에 따라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 이 둘을 적절히 조합한다면 국어 음운사 기술은 더욱 정밀해질 것이다. 제3ㆍ4장은 제2장에서 수립한 연구 방법론을 바탕으로 실제 대상 자료를 정밀하게 기술하고 분석한 것이다. 그중에서 먼저 제3장에서는 모음의 변이와 변화를 다루었다. ‘ㆍ’의 비음운화와 그 반사체, 하향 이중모음의 변화, 모음 상승과 합류, 움라우트, 전설모음화, ‘Xst.아Y>Xst.어Y’ 변화 등을 살펴보고, 종국에는 당시 역동적으로 전개된 모음 체계의 변화를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제4장에서는 자음의 변이와 변화를 살펴보았다. 비록 자음의 경우는 모음과는 달리 계열상의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지만, 통합상의 변화에서도 여러 가지 흥미로운 논의거리를 제공해 준다. 구개음화 및 그와 관련된 변화, ‘ㅆ’의 음운화와 ‘ㅅ~ㅆ’ 변이, 어중 ‘ㅎ’ 탈락, 어간말 자음군 단순화 등이 그 주요 논의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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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dissertation has two main goals: (1) to establish a new, independent methodology for studying on historical phonology using ŏn’gan (‘vernacular letters’ 諺簡), letters written in Hangul in the Chosŏn Dynasty period; and (2) to describe and explain, through the methodology, phonological changes implemented in the early nineteenth-century dialect that was spoken by yangban, the noble class, who have resided in Kyŏngsangbuk-do area. I have chosen Ŭisŏng kimssi hakpong chongga ŏn’gan (‘Vernacular Letters by the Head Family of the Ŭisŏng Kim Clan’ 義城金氏 鶴峰 宗家 諺簡, or HPCG), as the principal source for this study since it is well qualified for these two goals. The bundle of letters reflects yangban class dialect in Kyŏngsangbuk-do, mostly Andong area in particular, from the mid eighteenth- to the late nineteenth-century, but more than 80 per cent of the letters are concentrated in the period of 1830s and 1840s. It amounts to 260 individual letters, forming 45,990-word-size corpus, which is quite large as a single textual source. HPCG, therefore, makes it possible not only to observe linguistic changes for a period of up to 120 years, but to examine linguistic variation of several generations during the 1830s and 1840s. Since ŏn’gan has various different characteristics from other historical written documents, an independent methodology is required for studying on historical phonology using the letters. Chapter 2 is devoted to establish such methodology. In doing so, first of all, I presented both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the study stemmed from the research material itself. Then I suggested that two premises be made for the study in order to overcome two of the disadvantages: the one about “the wide usage of cliché in ŏn’gan” and the other about “the uncertainty of what dialect exactly is reflected in the given source.” Also, I proposed a process of the study in detail in three aspects: data selection, classification and analysis. Firstly, in order to select an appropriate bundle of letters for historical phonology, the following three conditions must be met: the volume of the bundle is large enough; the number of its senders are sufficient for generalization; and social variables (“Age,” “Generation,” “Class,” “Gender,” “Relationship with the Recipient” and “Region of Origin”) extracted from the bundle are properly controlled. Secondly, once a bundle of letters is selected, it needs to be classified by degree of importance of two kinds of contextual information on every single letter: “Sender” and “Date,” in which the former takes priority over the latter. Lastly, for an in-depth analysis of data, both real and apparent time studies are required since a combination of the two researches can provide a deeper understanding of phonological changes. Both Chapter 3 and Chapter 4 indicate the actual processes and results of the study on HPCG conducted using the methodology. Chapter 3 deals with vocalic variation and changes that are divided into six categories: dephonologization of o (ㆍ); change of falling diphthongs; vowel raising and merging; umlaut; vowel fronting; and the erosion of vowel harmony. At the end of the chapter, then, I discussed the change of the vowel system, which was very dynamic during the entire century. Chapter 4 investigates four kinds of consonantal variation and changes: palatalization and its related changes; phonologization of ss (ㅆ) and variation of s (ㅅ) ~ ss (ㅆ); dropping of medial h (ㅎ); and simplification of terminal clusters. Although in paradigmatic aspects consonants do not show as dynamic changes as vowels do, they still indicate various interesting syntagmatic changes as well as paradigmatic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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