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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서지역 여성민요 연구

초록/요약

본 논문에서는 지리적으로 공통된 환경을 지닌 강원도 영서지역의 여성민요에 대한 문학적 특징 및 영서지역 여성민요의 기능과 의의를 영서지역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두어 살피는 데 목적을 둔다. 민요는 민중의 노래이다. 민요는 역사적 기록물처럼 민중의 삶을 기록하고 있으며 민중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역사적 기록물과 달리 어떠한 사건에 대한 민중의 생각을 담은 민요는 그 시대를 살아간 민중의 생각을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하지만 민요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확실한 주제나 정형화된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형태로 꾸준히 변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민요는 장르적인 면에서 볼 때 문학 작품으로서의 성격과 더불어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음악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장르적 복합성으로 인해 다양한 측면에서 민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영서지역 여성들의 삶을 바탕으로 민요를 연구한 자료는 많지 않다. 민요는 민중의 공통된 관심사나 감정을 중심으로 발전했기에 그들이 살아 온 삶의 패턴을 이해해야만 민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민요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데, 이는 지리적·환경적 요인이 민요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민요에 대한 연구는 지리적·환경적으로 같은 문화권에 있는 지역으로 한해야지만 그 지역 민요의 특색을 알 수 있다. 영서지역에서도 『구비문학대계』에 민요가 기록되어 있는 춘천·원주·횡성·평창·영월·정선을 연구대상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총 561편의 강원 영서지역 민요 중 토속적인 색체가 살아 있는 여성민요 만을 추려내자 총224편의 여성민요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기능요(機能謠)와 비기능요(非機能謠)로 나눈 후 기능요는 다시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로 세분화하고 비기능요는 서정·서사·교술 민요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영서지역 여성민요의 문학적 특징은 주제 및 제재, 형식, 표현으로 나누어 살펴 보았고 이러한 특징과 영서지역의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기능과 의의를 살펴 보았다. 첫째, 주제 및 제재로 살펴 보았을 때 주로 ‘삶의 비애’를 노래하는 민요가 많이 나타났으며, 사랑에 관한 노래는 관능적이거나 노골적인 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둘째, 형식은 <베틀가>나 <아이 돌보는 노래>, 서사 민요는 4음보를 띠었지만 대부분은 3음보 리듬에 ‘3·5조’의 ‘단·장’리듬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독창 형식으로 후렴보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민요의 구절을 이어 붙여 부르는 방식이 흔히 나타났다. 셋째, 표현 면에서 독백과 해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발설하였다. 넷째, 영서지역 여성이 만들어 낸 상인(常人)문학으로 그들의 심리 표출과 해소의 기능을 담당했다. 민요는 민중이 향유할 수 있는 언지성과 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놀이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현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심리치료에서 얻는 효과와도 일맥상통하는데 바로 민요의 이러한 기능이 그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토속민요는 살아있는 민중의 예술품이다. 하지만 살아있기에 퇴화되고 소멸되는 위기에도 처할 수 있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자료가 달라지고 더 이상 토속민요의 존재 자체를 확증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있다. 민요는 국가의 근본이 되는 민중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자료가 되기에 민요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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