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저널리즘 장의 성격 변화에 대한 연구
A Study on Characteristic Changes in a Field of Cultural Journalism in South Korea
- 주제(키워드) 문화 저널리즘 , 피에르 부르디외 , 장 이론 , 문화매개자 , Cultural Journalism , Pierre Bourdieu , Field Theory , Cultural Intermediaries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균
- 발행년도 2015
- 학위수여년월 2015.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56371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 연구는 그 동안 전문가 중심으로 작동되어 온 문화 저널리즘 공간에 대중이 참여함으로써 야기된 문화 저널리즘 장의 성격 변화를 살핀다. 이러한 시도는 문화 저널리즘을 전문가 중심의 수준 높고 심미적인 비평행위에만 한정해 오늘날 문화 저널리즘의 질적 쇠락을 문제 삼아왔던 전통적 시각에 대해 비판하는 패러다임에 근거한다. 문화 저널리즘에 대한 전통적 시각이 문화 저널리즘의 본연의 임무를 문화에 대한 전문적, 심미적 비평으로 상정했다면, 새로운 시각은 문화 저널리즘이 다루는 문화의 영역을 예술 중심에서 대중문화와 일상생활로 확장하고 그 내용을 비평에서 문화적 현상에 대한 소개나 감상문 또는 체험기 등의 정보로 확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들은 기존의 엘리트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 저널리즘의 변화된 양상에 대해 적절한 그림을 제공하면서도, 그 저널리즘의 성격이 변화해 온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이 연구는 문화 저널리즘 변화에 대한 기존 논의에 기반을 두고, 한국사회가 1980년대 말 이후부터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면서 문화 저널리즘의 성격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이 연구는 부르디외의 장 이론(field theory)과 문화매개자(cultural intermediary)라는 개념에 기반을 두어 한국 문화 저널리즘이 경험한 변화의 세밀한 결들을 살핀다. 부르디외는 사회가 복수의 장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장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위의 공간인 셈이다. 특정 장은 외부의 다른 장들로부터 상대적 자율성을 지니는데, 이는 특정 장이 외부의 다른 장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무수한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특정 장 내부에는 행위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문화적 구별짓기를 통해 위계질서 내 각자의 위치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투쟁한다. 동시에 이들은 외부 장들의 영향력을 받아 자신들의 실천양식과 위치를 재조정한다. 이런 점에서 장은 고정된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닌 유동적인 속성을 갖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본 연구는 특히 문화 저널리즘 장내 행위자들 가운데 문화매개자에 주목하는데, 이들은 예술계에서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문화적 생산물의 재생산자로서, 이른바 문화 해설자에 해당한다. 부르디외 장이론과 문화매개자 개념은 이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데, 문화저널리즘을 하나의 장으로 이해하고, 외부에 존재하는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기술적 장들이 문화저널리즘 장 내부의 문화매개자들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문화매개자들의 투쟁적 실천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문화 저널리즘 장의 변화는 1980년대 후반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기술적 장들의 급격한 변화들에 의해 추동 되었다. 한국사회는 1980년대 말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정치적 투쟁에서 탈정치적 일상으로 옮겨졌다. 민주화와 함께 언론기본법이 폐지되면서 급격히 증가한 언론사들은 경제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대중친화적인 기사를 생산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경제적 장 내에서 특히 문화산업 분야가 확대되는데, 국가의 대중문화 육성정책도 한 몫을 했다. 대중문화 영역의 확대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이들은 대중문화와 소비 등의 새로운 가치를 일상의 내부로 옮겨 놓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보다 능동적인 면모를 보였다. 1990년대 후반에는 기술적 장에서의 인터넷이 등장하자, 온라인 저널리즘이 나타남과 동시에 문화의 주요 향유자이자 자기 표현에 보다 익숙해진 젊은 세대가 문화 저널리즘 장의 문화매개자로 나서게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문화 저널리즘 장 내부에는 전문적 저널리스트와 비평가들이 문화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했으나,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기술적 장 등 외부적 장들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주체들이 문화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다원화된 문화매개자들이 문화 저널리즘 장에서 텍스트를 생산하고 상호 교환하면서 담론 생산의 질서를 재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은 저널리스트들이 작성한 기사, 지적 권위를 가진 지식인들이 생산하는 비평 담론, 온라인 환경에 수혜를 입은 대중이 생산하는 정보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기 다른 형태의 담론을 내놓으면서 보이지 않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매개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투쟁 관계는 문화 저널리즘의 양적,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결국 본 연구는 부르디외의 논의에 기반해 문화 저널리즘 장 내부의 문화매개자들이 외부 장들과의 역학관계 속에서 그리고 내부의 다양한 실천들을 통해 변화되어 온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more초록/요약
This study explores the changes in the field of cultural journalism in the 1990s and 2000s in South Korea, in which the masses began to take a significant role besides expert critics who traditionally had taken the leading role of cultural journalism. This work is based on the new paradigm of understanding on cultural journalism, which criticizes the conventional perspective that tended to take expert critics’ ethical and aesthetic approaches to high-level arts and cultures in consideration. The new paradigm of understanding on cultural journalism includes popular cultures and lifestyles in the objects of criticism, and places its premium even on short essays and light-sense of writings on cultural works and events. This new paradigm of approach timely considers the changes in historical conditions surrounding cultural journalism. However, it has not been specifically discussed how the changes have been driven insofar. To that extent, this study aims to examine how the main characteristics of cultural journalism have changed throughout the late 1980s, the 1990s, and the 2000s in Korean history. This study adopts Pierre Bourdieu’s theory of field(s) and his notion of cultural intermediary as its theoretical backgrounds. According to Bourdieu’s theory of field, a society is composed of multiple fields. In other words, fields are components of society. The multiple fields are related to one other, and also have relative autonomies. That is, a particular field is possibly influenced by other external fields. Furthermore, Bourdieu understands that in a certain field, multiple agents take their roles, and struggle to rise in the hierarchy of their society by using ‘distinction’ as their strategy. The social statuses of the agents are also possibly influenced by the changes and fluctuations of the other external fields. In this sense, Bourdieu conceptualizes the fields as spaces of possibles which formulates the meaning of dynamism. Additionally, this study places its special attention on cultural intermediaries among agents in a particular field. In the notion of Bourdieu, cultural intermediaries are reproducers of cultural products, who connect producers (or creators) and consumers of culture. In short, cultural intermediaries are cultural commentators. Bourdieusian notions are useful for this study: they lead this work to understand ‘cultural journalism’ as a field, which is possibly influenced by the other external fields in the Korean society, such as the political, economic and technological fields. His notion also leads us not to miss the point that cultural intermediaries struggles in distance from the other fields. In Korean society, the changes in the field of cultural journalism have been driven by the radical changes in the political, economic, and technological fields. As in the late 1980s, Korea achieved political democratization, human interests moved from political struggles to apolitical everyday life. Along with the democratization, the basic law of the press which had limited freedom of speech was abolished; the press dramatically rising in quantity mainly displayed its tendency of mass-oriented journalism in order to survive in the keen competition. In the 1990s, the cultural industries were developed in the field of economy, in tandem with the promotion policies for the cultural industries supported by the Korean government. The expanded popular culture attracted attentions from young generation; the young generation who were saturated by popular culture actively expressed their cultural tastes, individualities, and new identities, distinctive from those of the previous generations who were accustomed to community-oriented culture. As the Internet emerged in the field of technology in the late 1990s, the youth, the main consumers of cultural products exploited the information technology to stand up as cultural intermediary in the field of cultural journalism. To sum up, while only professional journalists and critics performed as cultural intermediaries in the past of Korean society, currently the masses act as new cultural intermediaries. This change was driven by the changes in the other external fields of politics, economy, and technology among others. The current cultural intermediaries are reshaping the field of cultural journalism by producing and reproducing various kinds of discourses on cultural products and events. The officially admitted journalists produce their own styled articles; the social intellectuals produce high-level cultural criticisms; the masses reorganize the information on cultural products to upload their ideas on the Internet blogs. The different perspectives of the pluralistic subjects of cultural journalism compete with one another, which would contribute to development of cultural journalism in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senses. This study demonstrates its academic significance, as by including Bourdieu’s notions as theoretical lens, it explores the multi-dimensional aspects of historical contexts which had their effects on the field of cultural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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