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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미생> 속 감정구조 연구

The structure of feeling in tvN <Misaeng>

초록/요약

드라마 속 감정구조는 그 작품이 놓여있는 그 시대 그 사회의 지배적인 감정 혹은 정서가 함축, 은닉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정구조는 그 시대를 나타내는 하나의 코드이자, 패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문화’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동시대의 예술 작품이 중요한 이유는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인식과 태도가 재현된다는 것에 있다. 본 논문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세대의 시선으로, TV드라마 <미생>을 통해 ‘청년세대의 취업난’과 더불어 ‘세대 간의 일상 속 감정구조’에 대해 연구하였다. <미생> 속에 감정구조가 있을 것이란 가설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이 감정구조에 그 시대의 특정한 삶의 인식과 태도의 유형이 있다고 보고, ‘인물들의 특정한 행동양식 - 그것으로 맺어진 관계 - 그 관계 속의 감정의 발현 - 그 감정의 원인인 사회구조’라는 하나의 압축된 행위구조를 토대로 드라마 <미생>을 분석, 곧 “자책과 열등감의 문화”, “동조와 소외의 문화”, “포기할 수 없는 생존의 문화”라는 감정구조를 발견하였다. 연구 결과, “자책과 열등감의 문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그에 따른 불합리성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의 원인을 자신에게 두는 특정한 인식과 더불어 그것에 대한 어떠한 태도변화 또한 취하지 않는 특정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는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 개혁을 꾀하기 보다는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자신을 담금질해서라도 더 좋은 위치로 가고 싶은 삶의 인식을 담고 있는 것이다. 다음, “동조와 소외의 문화”는 암묵적인 절대 다수의 목소리에 힘이 실어지고, 그것에 편승하지 못했을 경우 공공의 적이 되어 소외당하는, 한국의 특수한 사회현상을 바탕으로 한 특정한 인식과 태도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포기할 수 없는 생존의 문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그에 따른 불합리성이 존재하더라도 그 속에 끝까지 버티고, 더 나은 것을 갈망하는, 결국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특정한 태도를 보여준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냉소적으로 피폐해진 사회에서 굴욕적으로 나 자신을 내려놓더라도, 결국 그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행위를 택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자는 <미생> 속 세 가지 감정구조를 관통하는 특정한 인식과 태도는 ‘받아들임’과 ‘버티기’라는 걸 발견하였다. 근대화로부터 형성되어진 특수한 한국적 상황은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들을 ‘자책’과 ‘열등감’에 빠져들게 만들고, 결국 두 세대를 ‘동조’와 ‘소외’로 갈라지게 만들었지만, 일상의 선택들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며 성공과 보다 더 나은 삶이란 현실적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포기할 수 없는 생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드라마 <미생>이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전 국민적 공감을 얻은 데에는 이러한 ‘욕망’의 감정구조가 드라마 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생> 속 욕망은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특별한 욕망, 즉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 성공하는 것이 곧 우리 시대의 욕망을 잘 대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감정구조의 연구를 통해 드라마로서 한 시대의 중요한 코드를 읽어 낼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이 양산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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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structure of feeling in a drama, dominant emotions of the era and the society that the work is placed are implied and concealed. That is, structure of feeling can be said to be a code and pattern representing the period and a culture that most people living in the contemporary era can feel. Moreover, the reason why contemporary artworks are important is that perception and attitude which the time has are reproduced. In this paper, with the sights of young generations living in this time, through <Misaeng> as a TV drama, along with ‘unemployment problems of young generations’, ‘emotion structure in daily lives between generations" was studied. The study started from a hypothesis that there would be structure of feeling in <Misaeng>, considering that there are types of special life awareness and attitude of the era, by analyzing <Misaeng> based on one compressed behavior structure called ‘special behavior patterns of the characters - relations established by them - revelation of emotions in the relations - social structure as causes of the emotions’, instantly, structure of feeling of ‘culture of self-blame and inferiority feeling’, ‘culture of agreement and alienation’, and ‘culture of un-discardable survival’ were found out. At the study result, in the ‘culture of self-blame and inferiority feeling’, although unavoidable situations and consequent irrationality exist, together with special cognition that they are rooted in people themselves, a special attitude was shown too without taking any attitude change about the things. It is to contain awareness of life to go to better locations even from pushing themselves in a frame which vested rights made rather than seeking reform by discovering absurdity of society. Next, in the ‘culture of agreement and alienation’, tacit numerous voices are authorized. In case of not jumping on it, based on a special social phenomenon of Korea like being alienated from becoming a public enemy, special awareness and attitude were shown. Lastly, in the "culture of un-discardable survival", though unavoidable situations and consequent irrationality exist, with hanging onto the last in them and yearning for better things, in the end, a special attitude to live with the powers is shown. In a cynically impoverished society due to severe competition, regardless of laying oneself down humiliatingly, eventually, the act of ‘withstanding’ is selected in order to survive in the society. In conclusion, this researcher found that the special awareness and attitude penetrating the three structure of feeling in <Misaeng> were ‘acceptance’ and ‘withstanding’. A special Korean situation which has been formed from the modernization made the young generation and the older generation indulged in ‘self-blame’ and ‘inferiority feeling’. Eventually, two generations were made to be separated into ‘agreement’ and ‘alienation’. However, to realize realistic desire called better life than success while growing little by little with daily selections, a look of ‘un-discardable survival’ of enduring difficulties by doing their best could be discovered. The reason why the drama of <Misaeng> gained the national sympathy to an extent of creating ‘Misaeng syndrome’ is that the structure of feeling of this ‘desire’ is melted in the drama. Especially, desire in <Misaeng> is a special desire made by social structure. Namely, to succeed from entering a stable workplace represents the desire of our times well. In the future, it is thought that drama which can read important codes of an era will be produced a lot through researches of the structure of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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