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 시의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 양상 연구
A Study on the Aspects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in Oh Gyu-Won’s Poetry
- 주제(키워드) 오규원 , 크로노토프 , 시의 하위 장르 , 독자 , 문학적 상상력의 세계 , 미시적 크로노토프 , 크로노토프적 함축 , 크로노토프적 덧없음.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김승희
- 발행년도 2015
- 학위수여년월 2015.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56292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본고는 오규원의 시 세계 전반에서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가 문학적 상상력의 근본토대로서 기능하며, 시의 하위 장르를 규정하고 생성함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 속에서 시적주체가 형상화되고, 타자와 시공간적 의식을 공유하며, 독자에게까지 의식이 확대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작가, 시적주체, 독자가 거주하는 문학적 상상력의 세계로서 오규원 시의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의 양상과 의의를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 Literary artistic chronotope는 바흐친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 사이의 내적 연관”으로 “시간적 ? 공간적 지표들 간의 융합과 축의 교차”를 특징으로 한다. 즉, 문학작품 속에 예술적으로 비유된 시공간을 의미한다. 본고에서는 오규원 시의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의 양상을 통해 다음의 두 가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는 현실의 시공간에 대한 세계 인식을 기반으로 생성된다. 따라서 오규원 시의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는 현실의 시공간에 대한 시인의 세계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창조되었으며, 그의 문학적 상상력이 생동하는 근본 토대라는 것이다. 둘째, 이러한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의 비옥한 토양은 오규원 시 세계 전반에서 다양하게 변모해온 언어와 시적 방법론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시의 하위 장르를 규정 및 생성하며 작가, 시적 주체, 독자가 거주하는 상상적 세계를 창조해왔다는 것이다. 본고는 이렇게 오규원의 시 세계에서 하위 장르가 시기별로 다양하게 변모해온 이유와, 시 텍스트 내에서의 언어와 시적 방법론, 문학적 시공간과의 상호작용을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의 변모 양상을 통해 새롭게 추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규원 시의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의 양상을 통해 본 논문의 각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논의하고자 한다. 본고의 2장에서는 오규원의 초기시를 대상으로 하여 개별 단어와 구절에서 두드러지는 미시적 크로노토프(micro-chronotopes)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미시적 크로노토프는 개별 시적 언어를 강조하며 시인이 지향하는 ‘활물성(活物性)언어’를 크로노토프적으로 실현하게 한다. 초기시에서 시적 주체는 타락한 현실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도구로써의 관념 언어를 극복하기 위해 ‘활물성(活物性)언어’가 존재할 수 있는 환상의 시공간을 지향하게 된다. 이는 살아있는 언어 그 자체가 존재의 본질이 되는 세계로서 ‘활물성(活物性)언어의 크로노토프’이다. 개별 시적 언어를 강조하는 미시적 크로노토프의 활력에 의해 생성된 ‘활물성(活物性)언어의 크로노토프’는 시인의 의도와 시적주체의 의식, 시적 언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초기시의 하위 장르를 ‘순수시’로 규정하는 근간이 된다. 더불어 1930년대 작가 ‘이상(李箱)’의 문학 작품 속 크로노토프에 대한 자각이 그의 텍스트를 접한 독자로서의 오규원에게 초주제적 크로노토프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이상(李箱)’의 삶과 문학에서 획득한 미학적?윤리적 반응들이 오규원의 장시「김씨의 마을」에서 ‘열린 세계의 크로노토프’로 재창조된다. 문학적 세계 속에서 “김씨”로 형상화 된 ‘이상(李箱)’과 시적주체와의 소통을 통해 상호주체적으로 공유된 시공간적 의식이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확대되고 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중기시를 대상으로 자본주의 물신사회를 해체하여 재구성한 크로노토프와 언어와 시적 방법론의 상호작용에 의해 시의 장르가 해체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문학적 시공간에서 파편화된 자본주의 사회를 통해 그 이면의 속악함과 허구성을 드러내고자 한 시인의 의도는 ‘자본주의 크로노토프’를 생성하게 된다. 이러한 크로노토프 내에서 시적 주체의 분열과 해체 역시 가속화되며, 시 텍스트에 형상화된 인물들도 사물화되고 소외되거나 희화화된다. 산문화된 중기시는 문장과 텍스트 전체의 맥락에서 부차적 크로노토프(minor chronotopes)와 주요 크로노토프(major chronotopes)가 생성된다. 또한 개별 텍스트에서 생성된 각각의 주요 크로노토프들은 유사점을 토대로 범주화되어 ‘해체시’의 장르를 생성하는 장르적 크로노토프(generic chronotopes)를 형성하게 된다. 더불어 80년대 문단에서 해체시를 주도해온 대표적인 시인인 황지우와 박남철의 시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여 오규원의 시 텍스트와의 크로노토프적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은 동시대의 삶과 체험을 공유한 상호간의 독자이자 작가이다. 이들은 상호간의 크로노토프적 영향 관계 속에서 인유라는 문학적 장치를 통해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를 생성해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능동적으로 의미를 만드는 “충분히 아는 독자”(full knowing reader)로서의 황지우와 박남철, 오규원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두 시인의 시와 오규원의 시에서의 크로노토프적 공통점을 통해 80년대 해체시의 장르를 생성하는 장르적 크로노토프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4장에서는 후기시를 대상으로 하여 두 개의 기준점 사이에 있는 비좁은 찰나의 시공간으로서 ‘사이의 크로노토프’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시 텍스트의 제목에서 자주 언급되는 ‘-와, -과’의 접속조사와 시 텍스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인 ‘사이’를 통해 가시화된다. 인간의 관념이 틈입하기 어려운 찰나의 시공간인 ‘사이의 크로노토프’에서 인본주의적 사고를 배제하고 “세계와 함께 살고자”하는 시인의 의도와 시적주체의 현상적 의식, 살아있는 존재들의 의미망에 의한 ‘순간성의 서사’를 통해 현상시로서 ‘날이미지시’의 장르가 규정됨을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자연의 힘’과 ‘문명의 힘’의 크로노토프적 경쟁 속에서 원심력이 복잡하게 구현되며 크로노토프적 함축이 순간적으로 영점화(零點化)되는 ‘크로노토프적 덧없음(chronotopic evanescence)’이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독자는 크로노토프적 함축이 영점의 상태가 될 때 생성된 시공간적 빈틈을 다양한 해석으로 메우며 직관적 투명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문학적 시공간과 독자의 대화 관계는 텍스트의 세계가 열려 있음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진정한 ‘열린 세계의 크로노토프’로 나아가게 됨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초기시에서부터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라는 상상적 세계 속에 거주한 시인?시적주체?독자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은 후기시에 이르러 “세계와 함께 사는”, 진정한 의미의 ‘열린 세계의 크로노토프’로 진입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다. 시 세계의 변전 과정 속에서 궁극적으로 시인이 창조하고자 한 문학적 상상력의 세계는 ‘열린 세계의 크로노토프’일 것이다. 이러한 시인과 시적주체의 의식, 시적 언어, 시적 방법론과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의 상호작용은 오규원 시의 변전 과정에서 시의 하위 장르를 규정하고 생성하였으며, 시인?시적주체?독자와 ‘세계가 함께 사는’ 열린 세계로서의 문학적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하게 된다. 한국의 근현대사의 발전 과정 속에서 오규원 시의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는 시간과 공간의 변형이자 재현으로서 “문화적인 태도와 삶의 경험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들을 반영해왔다. 더불어 오규원의 시 세계에 있어서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는 시의 근본적인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며 시의 하위 장르를 생성하고 세계의 모든 존재와 더불어 사는 문학적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하며 다양한 양상으로 변모해왔다. 이렇듯 문학 예술적 크로노토프 속에서 형상화된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과 다양한 시적요소의 순환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열린 세계’로서 오규원의 시 세계가 갖는 넓은 외연을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다.
more초록/요약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function as fundamental basis for literary imagination around the world. In this respect, this study aims to define the sub-genres of Oh Gyu-Won’s poems and identify their creation. This study also examines the process that poetic subjects are embodied within the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spatio-temporal consciousness is shared with others, and such consciousness is extended to readers. In such a process, this study seeks for the aspects and significance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in Oh Gyu-Won's poems as world of literary imagination where author, poetic subjects, and readers live. According to Bakhtin, “literary artistic chronotope” is “internal association between time and space” and thus characterized by “crossing of combination and axis of temporal and spatial indicators.” In other words, it means a world of space and time compared artistically within literary works. In this respect, this study discusses the following two aspects through the aspects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in Oh Gyu-Won's poems. First,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are based on the recognition of time and space in real world. Therefore, the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in Oh Gyu-Won's poems were created based on the poet's recognition of time and space in real world and are the foundation for his literary imagination. Second, such a fertile soil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defined and created sub-genres of his poems under the interaction with languages and poetic methodologies that'd been transformed in various ways around Oh Gyu-Won's poems and created his imaginative world where author, poetic subjects, and readers live. This study aims to trace the reasons why sub-genres of Oh Gyu-Won's poetic world had been transformed in various ways depending on period and additionally, language within poetic texts, poetic methodology, and interactions with literary time and space based on the transformation aspects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Through such aspects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in Oh Gyu-Won poems, each chapter in this study discusses as follows: In this study, Chapter 2 understands the aspects of micro-chronotopes prevailing in individual words and phrases shown in Oh Gyu-Won's initial poems. Such micro-chronotopes emphasize individual poetic languages and realize ‘living language’ which he pursues for in a chronotopic way. In his initial poems, the poetic subject pursues for time and space of illusion where ‘living language’ might exist, in order to overcome ideological languages as a tool to reflect such an ideology in corrupt reality. This is a world where living language itself becomes the essence of being, in other words, ‘chronotope of living language.’ ‘Chronotope of living language’ created by the vitality of micro-chronotope emphasizing the individual poetic language becomes the basis for defining the sub-genres of his initial poems as 'pure poem' through interaction with poet's intention, poetic subject's consciousness, and poetic language. At the same time, this study describes the process that Oh Gyu-Won's recognition of chronotopes in the literary works of ‘Lee Sang’, author in the 1930s extends to himself as reader who had read Lee Sang's texts in subject-transcending choronotopic way. The aesthetic and ethical responses obtained from the life and literature of ‘Lee Sang’ are re-created into ‘chronotope of open world’ in Oh Gyu-Won's long poem <Mr. Kim's Village>. This chapter aims to identify if spatiotemporal consciousness shared mutually as subject are extended to the current readers through the communication with ‘Lee Sang’ embodied as "Mr. Kim" and poetic subjects within his literary word. Chapter 3 describes the aspects that poetic genres are disintegrated by interaction with chronotope, poetic language, and methodology reconstructed by disintegrating the materialistic society in this capitalism from his intermediate poems. The poet's intention to reveal the earthiness and fictiveness through the capitalism society fragmented in literary time and space creates ‘capitalism chronotope.’ Within such chronotopes, disunity and disintegration of poetic subjects are also accelerated and the figures embodied in poetic texts are reificated, alienated, and caricatured. His intermediate poems that'd become a prose created minor chronotopes and major chronotopes within the entire context of sentences and texts. Each of major chronotopes created in individual texts is categorized based on similarities, thus forming generic chronotopes that will create the genres of 'deconstructive poetry.' At the same time, this chapter understands the chronotopic association of poetic texts of Hwang Ji-Woo and Park Nam-Cheol who had led the deconstructive poetry in the 1980s with Oh Gyu-Won's poetic texts. They are both readers and authors who shared the same life and experience in the same period. It can be presumed that they have created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through the literary device of 'allusion' under the mutual chronotopic influencing relationship. This chapter reconfirms the significance of Hwang Ji-Woo, Park Nam-Cheol, and Oh Gyu-Won as full knowing reader who makes meaning in an active way and examines the possibilities of generic chronotopes that create the genres of deconstructive poems in the 1980s through the chronotopic common grounds shown in the two poets' poems and Oh Gyu-Won's ones. Chapter 4 considers 'in-between chronotopes' as narrow and momentary time and space that exists between two reference points in his late poems. This is visualized by connective postpositions such as '- and' frequently mentioned in the titles of his poetic texts and 'between' frequently appeared in his poetic texts. This chapter aims to exclude humanistic thoughts in 'in-between chronotopes,' momentary time and space difficult to be penetrated by human concepts and define the genre of ‘raw image poetry’ as phenomenalistic poetry through 'momentary epic' of poet's intention to "live with the world," transparent consciousness of poetic subject, and meaning network of living things. At this same time, this chapter looks at the process that centrifugal action is implemented in a complex way under the chronotopic competition of ‘natural power’ and ‘power of civilization’ and ‘chronotopic evanescence’ that chronotopic implications become zero momentarily is occurred. When the chronotopic implications become zero, readers fill the spatiotemporal gap generated with various interpretations and acquire intuitive transparency. Such communicative relationship between literary time and space and readers is achieved by the open world of texts and through this, it goes toward a true ‘open world of chronotopes.’ This suggests that from his initial poems to late ones, poets, poetic subjects, readers, and all living things who had lived in his imaginative world of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would enter the ‘open world of chronotopes’ which has a true meaning in order to 'live together with the world.' The world of literary imagination that the poet hoped to create in the transition process of poetic world ultimately would have been ‘chronotopes of open world.’ Such interaction of poet and poetic subject's consciousness, poetic language, and poetic methodology with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defined and created the sub-genres of Oh Gyu-Won's poems under the transformation process and created the world of literary imagination as open world 'to live together with the world' as well as poets, poetic subjects, and readers. In the developmental process of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the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of Oh Gyu-Won's poems have reflected the "fundamental changes toward literary attitude and life experiences" as spatiotemporal transformation and reproduction. At the same time, in Oh Gyu-Won's poetic world, the literary artistic chronotope has created the world of literary imagination and transformed itself into various aspects while interacting with fundamental elements of poems and creating sub-genres of poems. Like this, through the cyclic interaction of various poetic elements and all living things embodied in the literary artistic chronotopes, it seems to be possible to approach the extension denotation of Oh Gyu-Won's poetic world as ‘open world’ from various an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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