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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목욕탕의 여름 : That Summer

초록/요약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랑 혹은 설렘에 대하여” 첫사랑이란 본디 서툴고 마음처럼 되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조금은 성장해 간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자신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상대방 즉 타인에 대한 확실한 인지이기도 하다. 이는 나를 둘러싼 주변을 인식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히 마주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므로 누군가로 인해 설레고 자신 이외의 다른 존재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행위는 그것을 어떠한 이름으로 부르건 간에 한 개인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에 확신하고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의하기 위해서 종종 무언가에 비유되어지거나 그마저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더욱이 성장기 소년에게 같은 반 친구를 향한 두근거림은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친구로서 가까워지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감정인 것인지. 전자라면 약간은 소심해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고 후자라면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걱정도 될 것이다. 성장기 소년에게 같은 반 친구를 향한 두근거림은 그저 지나가는 바람 같은 가벼운 열병일수도 있고 서툴지만 진심일 수도 있다. 굳이 ‘동성애’라는 테두리 안에서 접근하기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랑 혹은 설렘에 관한 이야기를 성장기 소년을 통해 밝은 이미지로 그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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