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평가양상에 대한 기억과 그 의미
Recollection of the King Gwanghaegun and Its Historical Significance
- 주제(키워드) 광해군 , 평가양상 , 매체 , 역사적 기억 , 기억산업 , 기억행위 , King Gwanghaegun , evaluation aspects , media , historical recollection , memory industry , act of memory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 지도교수 계승범
- 발행년도 2015
- 학위수여년월 2015.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교육대학원 역사교육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55602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광해군이 폐위된 이후, 약 300년 동안 유지되었던 광해군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은 20세기에 들어와 전면적으로 수정되었다. 일제강점기 시기의 근대사학자는 광해군을 조선과 만주의 관계를 미리 파악한 ‘영명(英明)한 군주’로 재평가 하였다. 해방 이후, 이러한 새로운 인식은 교과서와 영상매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광해군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매개하는 작업에는 정부, 역사학자, 작가, 연출가, 문화콘텐츠 개발자 등이 참여하였고, 시대적 요청과 이들의 정체성에 따라 서로 다른 역사적 의미를 광해군에게 부여하였다. 최근에는 교과서가 광해군에 대한 선별된 내용을 통해 긍정적 평가의 근거를 제시해주고 있다면, 영상매체는 당시 대중의 요구, 경제적 가치와 더욱 긴밀하게 움직이며 광해군에 대한 응집력 있는 기억을 창출하고 있다. 교과서, 영상매체를 통해 본 광해군의 평가양상은 역사적 사실에 따라 이뤄지기 보다는 시대적 가치에 따라 좌우되면서 심각한 왜곡현상이 나타났다. 더불어 매체의 유형에 따른 중학생의 기억행위에도 주목하여 광해군에 대한 어떤 기억이 객관적 사실로 굳어지고 있는지 살피었다. 그 결과 ‘정쟁에 희생된 불운한 군주’, ‘백성을 사랑한 인간적인 군주’, ‘실리적인 중립외교 정책을 펼친 군주’라는 기억을 꼽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필자는 광해군에 대한 기억을 비판적 견지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으며, 기존의 인식을 성찰하도록 하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예컨대 광해군이 결정한 일련의 정책들은 위민(爲民)사상에 입각한 진정성과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었으며, 자신의 안위나 현실을 유지하고 싶은 그의 심리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광해군의 대외노선을 지칭하는 ‘중립’이라는 용어가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적 사실로 여겨지는지 그 과정도 하나의 학습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학생이 왜 역사적 용어가 바뀌고, 어떤 것이 선택되었는지 돌아봄으로써 다양한 시대의 결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물 평가 학습에서 학생이 당대인의 인식과 그 시대의 ‘결’을 파악한 후, 인물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광해군의 평가양상을 다룬 이 연구는 역사적 기억의 생성과 소통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이자, 과거 상을 성찰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more초록/요약
After King Gwanghaegun was dethroned, negative recollections about him persisted for the next 300 years. However, this view was significantly revised in the 20th century. As the traditional order of Chinese empire collapsed and the region of Manchuria received renewed attention, King Gwanghaegun came to be reassessed. After Korea was liberalized from the Japanese colonization, this new perception spread quickly through school textbooks and other visual media. Particularly, textbooks introduced King Gwanghaegun as an exemplary figure that guarded the independence of national sovereignty. Visual media described King Gwanghaegun as a warm-hearted leader with straight, faithful nature that served the people’s needs. This work of mediating positive recollections and memories of King Gwanghaegun involved participation of historians, writers, producers, and cultural contents makers. They attached varying historical significance to King Gwanghaegun depending on the demands of the time and their respective identities. It seems that the evaluation of King Gwanghaegun has not been so much based on historical facts as severely distorted by changing values of the time. The researcher also took note of middle school students’ memories by the type of media, and examined what parts of recollections about King Gwanghaegun are committed to their memory as facts. Some of the representative phrases that described King Gwanghaegun included: an unfortunate king sacrificed in the midst of political turmoil, a humanitarian king that loved his people, and a king that took a neutral diplomatic stance to gain practical benefits. The researcher focused on the possibility of still other interpretations of King Gwanghaegun, and deemed it necessary to provide a learning process that guides students to continue to revise their views and perceptions. For instance, a series of policies that King Gwanghaegun adopted might have lacked sincerity or consistency, conflicted with the value of serving the people, and reflected the King’s desire to maintain his powerful status and security. Additionally, learning materials may include how the term ‘neutral’ that was used to describe King Gwanghaegun’s attitude toward diplomatic affairs came into the students’ learning of historical facts. By examining why some of the terms change in a historical context and which terms are selected, students would be able to compare contexts of different historical periods. This is a case study on creation and communication of historical memories, based on different views on King Gwanghaegun, and as such, it shows the importance of revisiting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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