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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문화기술지 : 부천역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Ethnography of the Life of Youth Living on the Streets : With a Focus on Bucheon Station and Its Vicinity

초록/요약

본 연구의 목적은 거리청소년들이 가출 이후 ‘거리’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거리청소년 밀집지역 중 한 곳인 ‘부천역 주변지역’이라는 현장을 중심으로 1년여 간의 참여관찰 및 인터뷰를 수행하면서 이들이 어떻게 거리에서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자료수집은 1년여간의 아웃리치 활동 및 일시쉼터 내에서의 거리청소년들의 일상에 대한 참여관찰, 주요 연구참여자 10명과 가출경험이 없는 청소년 2명에 대한 개별 인터뷰, 아웃리치 기관 담당자 및 활동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질적연구방법론 중에서 문화기술지 방식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거리청소년들이 처음 접한 거리는 ‘잘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막막한’ 곳이었다. 가출 초기에는 ‘친구들’과 같은 기존의 자원들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존자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곧 거리로 나와 ‘날밤’이나 ‘노상을 까고’, 종종 ‘굶거나’ ‘얻어먹으며’을 생활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거리에서의 생존을 위해 ‘범죄’·‘앵벌이’·‘알바’를 하기도 하고, 때론 ‘몸’을 이용하여 ‘헌팅’·‘조건’·‘보도’를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시쉼터나 드롭인센터들을 돌아다니는 ‘쉼터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한다. 돈 없이 거리에서 지내는 시간은 ‘할일도 없고’ ‘심심하다’. 그래서 ‘좆뱅이까기’와 ‘뻐기기’, 스마트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인터넷 가출관련 까페’나 ‘랜덤채팅’과 ‘헌팅’ 등으로 ‘시간을 죽인다’. 이들의 시간이란 ‘지금’이다.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편안하게 잘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생활에서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잘 수 있을 때 자야하고 지금 놀아야 했다. 이들에게 미래는 막막하고 담보할 수 없고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거리청소년들은 ‘집이 아닌 집, 가족이 아닌 가족’, 과 ‘내모는 학교’로부터 탈출하거나 방출되어 자신을 ‘환대하고 받아들여주는 밤의 거리’로 나서게 된다. 이들은 처음에는 두려움 속에 집 주변을 맴돌지만, 가출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점차 필요에 따라 지역을 이동하기도 한다. 부천 거리의 청소년들은 주로 부천·인천 주안·부평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 성남·안산·안양·남양주·의정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지역을 필요와 따라 떠돌며 생활한다. 이 연구의 현장인 부천역 주변지역은 서울과 인천 또는 지방 사이를 있는 ‘경계’의 지역으로, 지하철역과 대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쇼핑 및 유흥 상권과 저렴한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늦은 새벽까지도 유동인구가 많다. 업소들 간의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으로 인해 청소년들에게는 금지된 물품이나 업소들도 쉽게 ‘뚫리며’, 또한 유흥업소 주변으로 갈 곳 없는 거리청소년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거리의 ‘삼촌’이나 성인남성들이 늘 도사리고 있다. 이 거리에는 ‘놀 거리’들도 많고 나를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상처를 지닌 ‘친구’들이 있고, 또 돈만 있으면 어디든지 ‘뚫리기도’ 한다. 또 일시쉼터와 아웃리치 기관들도 있다. 이 거리로 나온 청소년들을 맞아주고 도움을 주는 것은 동변상련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이고, 이들을 이용하려는 거리의 ‘삼촌들’과 ‘철 안든 어른’들이다. 거리청소년들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잊고자 거리에서 가족들을 만들기도 한다(‘가출팸’). 그 과정에서 ‘더 집 같은 쉼터’, ‘포근하고 친구 같은 선생님’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충분치 않다. 충분치 않은 자원을 이용해 살아가며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피해를 당하는 과정 속에서, 한편 점차 이러한 거리의 문화와 생리를 파악하게 되고 또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살아가는 생존전략을 터득해가면서 점점 더 거리생활로 빠져들게 된다. 거리는 이들에게 있어 ‘양날의 칼’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출할 수 있지만, 또한 동시에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미래를 담보로 해야 하는 사투의 장이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실천전 함의와 제언을 하였다. 본 연구는 ‘거리’가 어떻게 방출된 청소년들을 받아들이고, 또 이 ‘거리’라는 공간 안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내고 적응하고 있는가를 청소년들의 육성을 통해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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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out how young people survive on the streets after they run away from home. For a year, I observed and interviewed young people living on the streets at and around Bucheon Station, one of the places with a high number of street kids, in order to examine how they survive on the streets and by what mechanism they are able to continue to do so. I collected the necessary information and data from the following: outreach activities and observation of young street kids at temporary shelters for a year; individual interviews with ten research participants and two young people who have no experience of running away from home; and interviews with the personnel from the outreach institution and activists. For the purpose of qualitative research, the ethnographic methodology was used for analysis. The research results were as follows: When young people begin their life on the streets for the first time, they feel 'helpless', having 'no place to sleep' or 'nothing to eat'. For some time after they run away from home, they utilize what existing resources they have, such as 'friends', but most do not have sufficient resources to begin with. They end up on the streets, having no choice but to 'stay up all night' or 'nosang kkada*', or oftentimes 'starve' or 'beg for food'. Over time, they resort to 'crime', 'aeng-bur-ee*' or 'part-time jobs' to survive. Some utilize their own 'body' to go 'hunting', 'jo-gun*' or 'bodo*'. Recently, many young people live as 'shelter strays', going from one temporary shelter or drop-in center to another. Living on the streets without money, the kids have 'nothing to do' and are 'bored'. They spend much of their time on 'jot-bang-ee*', 'bur-gi-gi*' or smartphone. They also 'kill time' by visiting 'online community of runaways', having 'random chats' or going 'hunting'. To these young people, time is 'now'. They do not know when their next meal is going to be or when they are going to come by a bed to sleep in. They have to eat or sleep when they can, or play 'now'. To them, the future is out of reach and uncertain, promising nothing. The young people run away from or are expelled by 'home that is not home, family that is not family' and 'school that pushes them away' and begin their life on 'the dark streets that welcome and accept them as they are'. At first, they stay close to home out of fear, but over time, they sometimes move to other regions when necessary. Those kids living on the streets of Bucheon are usually gathered at Bucheon/Juan(Incheon)/Bupyeong Cultural Streets. When necessary, they go from one region to another, ranging from Seongnam, Ansan, Anyang, Namyangju to Uijeongbu. Bucheon Station and its vicinity - the focus of this study - are a boundary district connecting Seoul, Incheon, etc., with shopping, entertainment and cheap accommodation facilities clustered around the subway station and universities, attracting a massive floating population into late nights. Due to fierce competition between businesses, it is easy to 'score' items or business premises that are off-limits to minors. In the adult entertainment district, 'uncles' or male adults lurk around to take advantage of street kids for their benefit. The streets are full of 'things to do and play' and have 'accepted' the runaway kids willingly. The streets are where the kids find 'friends' who share similar issues. With money, it is easy to 'score' anything. There are of course temporary shelters and outreach programs as well. It is the 'friends they meet on the streets' who accept and help other runaway kids, and it is the 'uncles' and 'immature adults' that try to take advantage of the kids. To ease the pain of loneliness or isolation, these young people form a family ('Runaway Fam'). Some kids luckily go to a 'shelter that feels more like home than their real home' or meet 'kind, friend-like counselors', but they are not enough. They live how they can with insufficient resources and are taken advantage of or fall victim by the people they meet on the streets. In the process, they come to understand the culture and mechanism of street life and even learn to take advantage of what they know to survive. All the while, they become inescapably involved in the street life. To these young people, the streets are a 'double-edge sword'. The streets are where they can 'be themselves' as they are but also where they can be potentially exposed to myriads of dangers. The streets are an arena where they bet their future to fight for survival. Based on the above, I have highlighted the implications of this study and made suggestions for social welfare activities. This study focuses less on the problematic aspect of 'running away from home' but more on how of young people on the streets survive from the perspective of the runaway min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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