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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는 제국주의자가 아니다 : - 부르디외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합리적 재구성 -

Bourdieu is Not an Imperialist: A Rational Reconstruction of Bourdieu's 'Political Interventions'

초록/요약 도움말

이 연구는 부르디외의 직접적인 정치적 개입들을 성찰적 사회학으로 대표되는 그의 인식론적 작업들과의 연결 속에서 합리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르디외는 성찰적 사회학을 통해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학자들이 학문 장이라는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 위치한 사회적 행위자라는 사실을 주장한다. 이러한 성찰성에 대한 강조는 부르디외가 맥락-초월적인 보편적 진리에 대한 주장들을 기각하였음을 함의한다. 그러나 부르디외는 1990년대 자신을 공적 지식인으로 위치시킨 채 행하는 정치적 개입들을 통해 이 그림과 완전히 대척되는 입장을 취한다. 그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인식론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회적 행위자들의 진리 주장을 제국주의적 기획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부르디외 자신은 객관적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이러한 예외적 태도로 인해 비판자들은 그의 정치적 개입들이 그가 주장한 성찰적 사회학의 치명적 약점이 된다는 비판을 하였다. 그러나 본고는 부르디외의 정치적 실천들과 그의 성찰적 사회학 사이에서 명시적인 것처럼 보이는 괴리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것이다. 부르디외의 성찰적 사회학은 과학 장에서 과학적 아비투스를 체화한 학자들 사이의 인식론적 투쟁을 통해 성취되는 객관성을 조명한다. 여기서 그는 객관성을 과학 장의 상호주관적 객관성으로 전환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극단적 구성주의가 귀결하는 허무주의적 상대주의의 문제를 해결한다. 이는 과학 장으로서의 사회학 장에도 공히 적용된다. 그러나 자연과학 장과는 달리 사회학 장의 객관적 진리는 사회학 장이 구조적으로 직면하는 특수한 어려움으로 인해 장의 안팎에서 인식론적 지위를 위협받는다. 부르디외는 이 지점에서 사회학자로 하여금 보편을 향한 조합주의와 순수성의 정치를 요구한다. 즉 사회학자들은 사회학 장 내부의 인식론적 투쟁을 통해 객관적 진리를 합리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수호하기 위해 사회학 장 바깥의 정치적 투쟁에 참여하여 인식론적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학자로서의 부르디외의 정치적 실천들은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사회에 대한 절대적 진리의 부과가 아니라, 사회학 장에서 보여준 그의 인식론적 실천들과 더불어 사회학 장의 객관성을 향한 인식론적 투쟁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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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도움말

This study aims to rationally reconstruct Bourdieu’s direct political interventions in relation to his epistemological projects represented by his reflexive sociology. Through reflexive sociology, Bourdieu argues that all scholars, including himself, are situated in a specific social space, which is a scholastic field. This emphasis on reflexivity implies that Bourdieu rejects any arguments for trans-historical universal truth. However, throughout the 1990s, Bourdieu takes on the social position of a public intellectual and intervenes politically in the social world, which sets his political actions in stark contrast with his epistemological arguments. That is, he argues that his own interpretations of the social world are epistemologically correct and that other social agents’ validity claims regarding the social world are imperialistic. Because of this exceptionalism whereby Bourdieu insinuates that he alone perceives the objective truth, his critics contend that Bourdieu’s political interventions are the Achilles’ heel in his reflexive sociology. But I argue that an explicit divorce does not exist between his political practices and his reflexive sociology. Bourdieu’s reflexive sociology illuminates the objectivity that is achieved through epistemological struggles between scientists embodied with scientific habitus in the scientific field. He thus substitutes inter-subjective objectivity in the scientific field for objectivity, solving problems of nihilistic relativism about the objectivity resulting from radical constructivism of science. This argumentation is equally applied to the sociological field as a scientific field. But the epistemological status of the objective truth of the sociological field is in danger due to the particular difficulty that this field encounters structurally. Bourdieu, at this point, asks sociologists for the corporatism of the universal and politics of purity. In other words, sociologists rationally construct objective truth from epistemological struggles in the sociological field, and then epistemologically participate in political struggles outside the sociological field in order to guard this objectivity. In this context, Bourideu’s political interventions are not the imposition of absolute truth about the social world, as critics have argued. Along with his epistemological practices in the sociological field, Bourdiue’s political interventions are a phase of epistemological struggles for the objectivity of the sociological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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