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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음식프로그램의 변화와 사회 : 1981년부터 현재까지 지상파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The Changes of Korean Television Food Program and Society: Focusing on the Korean Food Programmes from 1981 to present

초록/요약 도움말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세 가지 행위는 먹는 일, 입는 일, 자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음식과 먹기(eat)에 대한 인간의 연루는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자 숙명이다. 사람들은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감대를 이루기도 하고, 사회성을 형성하기도 한다. 드라마와 영화, 만화, 그리고 개인 블로그(blog)까지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대중 문화물들의 높은 인기가 그를 증명해왔다. 오늘날 주목의 대상이 된 텔레비전 음식프로그램은 드라마, 사극, 예능·오락 장르들과 같이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의 텔레비전 음식프로그램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갔는가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그 요인을 찾는 데에 목적이 있다. 특히 텔레비전 음식프로그램을 하나의 장르로 간주하고, 이를 둘러싼 방송 산업의 환경과 사회의 변화를 함께 관찰하였다. 여러 장르 연구가들이 주장하듯 장르(GENRE)는 산업과 사회 간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동적인 과정이자 그 역사성을 설명할 수 있는 유용한 틀이다. 구체적인 분석을 위해 방송산업과 외식산업 관련 문헌, 신문 비평, 그리고 지상파 방송사의 연감과 편성자료를 살펴보았다. 프로그램들을 수집하고 배열한 결과 세 가지의 시기 구분을 얻을 수 있었다.첫 번째 시기는 단순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고전적 요리프로그램 부활과 변화기’로 이는 1981~1999년에 해당된다. 1973년 말, 극심한 에너지 파동으로 전면 중단되었던 아침방송이 8년 만에 다시 재개되면서, 음식프로그램을 대표하던 정통요리프로그램이 부활하여 전환점을 맞게 된다. 80년대 말 이후 퓨전 요리와 남자 진행자의 등장으로 시작된 변화는 오락성이 가미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리프로그램은 93년을 기점으로 지상파 채널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추억의 장르가 되었다. 외식 산업의 등장과 인터넷의 발달이 그 배경이 되었으며, 신자유주의로 인한 방송의 상업화가 변화의 지배적인 요인임을 지적하였다. 두 번째 시기는 ‘맛·건강 음식프로그램 범람기’인 2000~2008년이다. 이 시기는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요리프로그램이 일제히 사라진 뒤 ‘맛집’, ‘웰빙’ 등 전연 새로운 형식의 음식프로그램이 범람한 때이다. 2003년 주5일제가 실시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식 소비는 더욱 확대된다. 사람들은 과거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 아닌, 맛있고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시기 음식프로그램들은 이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맛·건강 프로그램은 소프트 다큐라는 신종 장르와 함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지만 음식 이미지를 자극적이고 획일적으로 구성하고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맛있는 음식, 건강한 음식을 소비함으로써 누리게 될 행복을 피상적으로 보여주었고, 화폐를 매개로 하는 외식 소비를 촉진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보았다. 이 시기 음식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정치경제학적 입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마지막 시기는 ‘한식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전성기’로 2009~현재까지이다. 스타 쉐프가 진행자가 되어 고급 음식들을 선보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고향의 맛을 찾아 나서는 한식프로그램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정부의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 의해 뒷받침을 받았으며, 음식의 고급화와 연결된다는 해석을 제시하였다. 한편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먹방’이 열풍으로 번지면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정착되었다. 마른 체형, 건강, 균형 잡힌 식습관이 지배적 가치로 대두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충동적으로 먹어대는 새로운 식습관도 늘고 있는 것이다. 먹는다는 것이 가장 사적이며 내밀하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러한 경향들은 오늘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사적인 이야기 서술”과 궤를 같이 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의 음식과 먹기는 “가정”에서 “탈(脫)가정화”로, “주부”에서 “소비자”, “미식가”로, 그리고 “영양”에서 “고급화”로의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학계의 음식 관련 프로그램 연구는 주로 단일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작은 틀에서는 여전히 유효할지 몰라도 큰 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의 변화와 산업, 사회 등 다양한 변수간의 관계를 밝히기는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었던 텔레비전 음식프로그램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살펴보았다. 단지 시대를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변인간의 관계를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와 관련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록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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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도움말

Food is an important part of mass media. Countless of dramas, movies, cartoons and personal blogs and even television programmes are dedicated to 'food' and 'eating' regardless of genre. Despite the importance of food and eating programmes for mass media, to date, this topic has not been widely studied thus academic research on this matter. This study intends to take a historical approach to examine the changes of television food programmes. Through this, we hope to elaborate on past television food programmes and also explore the current popular ones. We will first look at the periodical development of Korean television where the food programmes regarded as a genre. "Genre" is important because it provides us insights about what television texts are like, and how they are related to the broadcasting industry, and society. The first period(1981~1999) is called 'Classical food program period'. Food programme date back nearly to the 1980s. Morning programs were mainly devoted to cooking shows. For instance, <Today’s Cooking>, and <Home Cooking> were popular programs among housewives. Women were considered to be the center of cooking programs. However, after late 1980s, there was a big change in terms of food-manu(fusion cuisine) and host. Changes occurred in food programs were showed some changes due to the increase in education level amongst women, the development and growth of the internet and food-service industry, and the most importantly commercialization of broadcasting. The second period(2000~2008), ‘Gourmet Restaurant’ and 'well-being food' program period. During this time, Korean television was mainly occupied by the 'Gourmet restaurant' and 'well-being food' programmes. With overall improvement in standards of living, we do not eat food only to be satisfied with the basic and natural needs for survival, so people desire more delicious food. Meanwhile, food programmes were primarily blended with 'soft documentary' genre, which included rapid editing, uncanny use of narration, fast rhythm, and consequently create spectacle of food images. It effected to increase popularity of eating out related to political economy factors. The third period(2009~the present) can be classified as Korean food and variety shows. Korean food programmes have been supported by government's official project of 'hansik Globalization' from 2008. People want to eat high-quality food and to treat it as an art, it became like a treasure hunt. Meanwhile, 'mok-bang'(a mash up of the Korean words for 'eating' and 'broadcast') have gained popularity with variety shows. Although eating is a personal choice since ancient times, these programs prompt people's instinctive desires to eat. This phenomenon shares the flow of "personal storytelling" in television entertainment programmes. Based on the given analysis, it is legitimate to say that food and eating habits in Korea have been changed from "home" to "out of home"(space), "housewives" to "consumer"(subject), and "nutrition" to "gentrification"(meaning of eating). This study has significance in that the introduction of Korean food program history, and gives understanding and knowledge of food program as blended gen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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