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

『아리랑』지 게재 소설 연구 : -195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From "Entertainment" to "Enlightenment" : A Study of Popular Fiction in “Arirang” Magazine, 1955-1959

초록/요약 도움말

본고는 1955년부터 1959년까지 『아리랑』지에 게재된 소설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아리랑』지와 그 게재 소설이 차지하는 문학사적 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6.25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하던 1950년대 중후반, 대중오락잡지는 잡지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아리랑』은 최대 9만여 부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였다. 이 시기에 『아리랑』은 ‘완독잡지’, 즉 ‘보는’ 잡지와 대비되는 ‘읽는’ 잡지로서의 성격을 내세웠다. 이로 인해 5년여의 기간 동안 『아리랑』에는 190여명의 작가진에 의해 900여 편에 이르는 소설이 게재되었다. 그럼에도 『아리랑』과 그 게재 소설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바가 없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고에서는 우선적으로『아리랑』지와 그 게재 소설의 성격 및 특징 등을 개괄하고자 하였다. 발행인 서재수의 출판 신조에 따라 초기의 『아리랑』은 대중오락잡지임에도 ‘오락성’과 더불어 ‘교양성’을 갖춘 잡지를 지향하였다. 때문에 1950년대의 『아리랑』은 소설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이때 『아리랑』 게재 소설의 작가진은 문단의 원로에서부터 전후 등장한 신진 작가에 이르기 까지 폭 넓은 세대를 아우른다. 이와 더불어 여성 작가와 방송·언론계 겸업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게재되었다는 점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작품들은 장르와 성격, 형식의 측면에서도 다양성을 갖추고 있었다. 본고에서는 잡지 자체의 장르 구분을 참고하여 『아리랑』 게재 소설을 ‘명랑소설’, ‘현대소설’, ‘탐정소설’, ‘역사소설’ 등 네 가지 계열로 분류하였다. 각 계열의 작품들은 비슷한 비중으로 게재되었으며, 각 계열마다 작품을 주로 발표하는 작가 또한 달랐다. 작품들의 성격에 대해서는 ‘오락성’을 중시하는 유형, 비판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유형, ‘계몽성’을 지닌 유형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논의하였다. 이와 같은 성격은 잡지의 성격 및 대중들의 요구와 편집진의 지향을 동시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Ⅲ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아리랑』 게재 소설들에 대한 주제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본고에서는 『아리랑』 게재 소설들이 천착하고 있는 주제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로 전후 현실 및 식민 체험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작품들에 주목하였다. 이 유형의 작품들은 당대의 구성원들이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전쟁과 식민체험을 다룸으로써 독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어 반공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이러한 작품이 다수 게재된 데에는 국가적인 요청과 더불어 작가진, 편집진의 성향과 전쟁을 경험한 당대의 일반 대중들의 지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는 ‘아프레 걸’과 성 윤리의 타락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었다. 이러한 작품들이 다수 게재되는 데에는 ‘아프레 걸’에 대한 당대 사회 전반의 인식과 함께 『아리랑』의 주 구독층이 남성들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끝으로 가장의 애환과 빈곤한 현실을 폭로하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이러한 유형의 작품들에도 잡지의 주 독자층인 남성들에 대한 고려가 반영되어 있다. 이처럼 『아리랑』 게재 소설들은 공통적으로 당대의 사회적인 맥락과 더불어 잡지의 주 구독층인 남성들의 시각을 반영한 주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여 Ⅳ장에서는 『아리랑』지와 그 게재소설이 지니는 문학사적 위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먼저『아리랑』게재 소설은 전후 현실을 다층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제까지 논의되어 온 전후 문학 작품들은 대체로 전후 지식인의 허무 의식을 중심으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아리랑』 게재 소설들은 일반 대중들의 시각에서 서구 및 도시 문화에 대한 동경을 그리는 등 전후 현실에 대한 다채로운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아리랑』게재 소설은 또한 일반 대중들을 문학의 소비층으로 유인하고 대중독자층을 형성하는데 기여하였다. 『아리랑』에는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여러 가지 장르 및 성격의 작품들이 게재되었다. 이로써 대중들은 『아리랑』을 통해 손쉽게 문학 작품을 수용하고 본격적인 문예 작품의 독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아리랑』은 이후 이루어지는 대중문학 분화의 전사(前史)로 기능한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소설’의 전성기는 1930년대와 1970년대라 할 수 있다. 이때 『아리랑』은 두 시기를 연결하면서, 이후 대중문학이 뻗어나가는 다양한 방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따라 『아리랑』지 및 그 게재 소설에 대한 보다 활발한 논의가 요구된다. 기존에 논의되어온 지식인 담론 중심의 전후 문학 작품들과는 달리, 『아리랑』게재 소설들은 당대의 현실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아리랑』 게재 소설들은 이전과 이후 시기의 대중문학의 특징 및 대중문학 장르의 분화 양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리랑』 게재 소설은 연구 대상으로서의 분명한 의미를 지닌다. 『아리랑』 게재 소설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1950년대의 문학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조망이 가능할 것이다.

more

초록/요약 도움말

This thesis examines the popular fictions published in Arirang magazine, a monthly mass periodical of the 1950s. As the society became steadier from the confusion caused by the Korean War, mass magazines began to lead the market. In spite of the fact that it is a mass magazine once has a circulation of around 90,000, Arirang sought to not only entertain the mass but also enlighten them. For that reason, unlike other mass magazines, Arirang pursued to be a 'readable' magazine, differentiated from 'viewable' magazines. Until now, however, although about 190 authors published more than 900 fictions in Arirang during the 1950s, the magazine and those fictions have received relatively little attention from researchers. To deal with this problem this thesis aims to review the status of Arirang and the popular fictions published in it, focusing on the period from 1955 to 1959. Since there is no serious study of Arirang and the fictions in it, the starting point of this study is an overview of both the magazine and the fictions, including the history and the characteristics of Arirang, and some features of the fictions. In the following chapter, this study analyzes the popular fictions in Arirang with the four thematic characteristics of them, considering that those four themes are closely related to the social context of the 1950s and to the interests of the subscribers. Finally, this thesis discusses the meaning and the position of Arirang and the fictions in it as a leading medium of popular literature in the 1950s and as a driving force that led the general public to be a reader of literatur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