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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 여성시에 나타난 엑토플라즘(ectoplasm)의 형상화 양상 연구 : 강은교, 김정란, 최승자, 김혜순의 시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figuration's aspects of Ectoplasm in 1980's Korean Women Poetry

초록/요약 도움말

1980년대 한국 여성시에 나타난 엑토플라즘의 형상화 양상 연구 본 연구는 1980년대 한국 여성시를 대상으로 엑토플라즘의 형상화 양상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본고가 시 텍스트를 엑토플라즘의 시각에서 분류한 것은, 대상 텍스트의 죽음의식을 시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1980년대 한국 여성시는 무당적 상상력 차원에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본고는 텍스트의 구성과 시적 주체의 인식을 모두 분석하여 텍스트의 의도를 깊이 있게 밝히고자 하였다. 텍스트의 분석은 1980년대 한국 여성시가 보여준 파격이 시대에 대한 억압과 고통 안에서 비롯되었음을 전제하였다. 이 시기 여성시는 죽은 자와 직접적으로 접하고자 하였던 엑토플라즘을 통해 죽은 타자들을 되살리고자 하는 독특한 상상력을 드러냈다. 이것은 죽음이 곧 현실이고, 현실이 곧 죽음과도 같았다는 점에서 서로를 반영하는 중층적 심연화의 거대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으며, 텍스트의 주체 면에서나 언어 면에서도 일정 부분 그 의도가 드러나고 있었다. Ⅱ장에서 살펴본 엑토플라즘의 형상화는 1980년대의 억압적인 시대상과 직접적으로 교통하고자 시도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비유 언어는 동일 구문을 반복하면서 대칭적 구성을 보인다. 시의 구성은 의미론적 확정을 연기시키고, 주체의 견고함을 부정한다. 특히 시간 개념이 심연화되면서 시적 주체와 역사적 인물은 같은 시간 속에 놓이며, 구성과 내용 면에서 모두 타자와 혼합되는 혼종적 주체를 보여준다. 살아 있는 주체가 죽은 타자를 현실로 되살려내고자 하는 일은 이미 한계를 내재한 것이기에, 텍스트에서는 이를 상상적 합일로 한정짓고 공동체의 유토피아를 이루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현실논리를 배제함으로써만 가능한 일종의 낭만적 상상력으로 드러난다. 이때 서로를 연대하는 생명의 힘, 죽음을 다시 생명으로 끌어올려 부활시키고자 하는 에너지는 타자의 상처와 고통을 공감하고자 하는 ‘타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인간중심주의에 반대하는 엑토플라즘의 형상화 양상이 드러났다. 텍스트는 주체의 진술을 점점 작은 글씨로 표현하여 본래성(originality)을 잃은 복제된 주체를 보여준다. 주체가 복제되고 심연화되면서 시는 모순적 구성을 보여준다. 이때 시적 주체는 동물성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주체는 죽음의 세계를 탐구하고, 그곳의 타자들과 이야기함으로써 인간에서 탈인간적 주체로 드러난다. 탈인간적 주체는 부재의 삶을 ‘언어화’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또 다시 상징적 공존을 지향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미 동물성을 경험한 시적 주체는 타자와의 경계를 허물고, 시대가 제시한 인간 중심주의의 모순을 자각하여 거듭난다. 이러한 엑토플라즘은 주체 자신의 성장을 이루는 구심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Ⅳ장에서는 가부장적인 권력 아래에서 모든 관계를 거부하고 죽음의 세계를 규명하기 위한 엑토플라즘의 양상이 드러난다. 여기에서는 여성시 최초로 비속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등 기존의 언어규범에 저항하며 액자적 구성을 보인다. 시적 주체 역시 어느 누구와도 관계 맺지 않으려 한다. 주체는 무(無, nothing) 자체인 자신을 타자로 소환하고 탑재하는 체현적 주체로 드러난다. 아버지를 부정함으로써 이미 생명을 잃은 주체는 스스로 부정적 세계에 면한 타자 ‘너(혹은 ‘나’)’를 소환하며, 그를 탑재함으로써 죽음인식을 확장한다. 죽음을 탑재한 주체는 죽음이 온 몸에 새겨진 채로 비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하면서, 모든 현실적 모순을 죽음의 세계로 포괄한다. Ⅴ장에서는 엑토플라즘이 실현되는 장소로서 시적 주체의 몸을 중점적으로 보여준 양상이 드러난다. 여기서는 거울과 물이라는 소재에 교차어법 등을 활용하여 무한한 언어의 물질성을 강조하며 적층적 구성을 보여준다. 시적 주체는 자신의 몸을 통해 활성화되는 죽음이 적층적인 것임을 제시한다. 텍스트는 시적 주체가 타자와의 공감을 확장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는 실재로의 진입을 통해 가능함을 보았다. 이것은 원심적 상상력에 기인한 것이다. 원심적 상상력에 의하면 모든 죽은 ‘나’와 살아있는 ‘나’는 나선형으로 조립되어 있다. 특히 여성 주체의 몸을 통해 시적 주체는 수없이 분해되면서도 수없이 조립될 수 있고, 수없이 조립되어 수없이 재생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계를 횡단하여 타자와 만나고 그들을 현재에서 보여주는 횡단적 주체이다. 1980년대 여성시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난 엑토플라즘의 양상은 현실에서 메시아를 염원하던 민중시 계열과는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시 텍스트는 끊임없이 실패와 모순에 부딪히면서 현실로 또 다시 회귀하기도 하였고, 실재의 귀환을 여성의 언어로 드러내면서 엑토플라즘을 구체화하였으며 형상화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은 인간을 인간이지 못하게 하는 왜곡된 시대의 담론을 드러낸 시적 장치이며, 그것은 일종의 대항담론을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비로소 이 시기의 여성시는 정치적인 힘을 가지게 된다. 엑토플라즘의 형상화 양상이라는 시학적 방법을 세우고, 1980년대 한국 여성시를 분석한 본고의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1980년대 한국 여성시가 소수자로서의 인식과 시각을 텍스트로 구현해 냈다는 점을 밝혔다. 이것은 네 가지 유형으로 실현되었는데, 혼종적 주체를 통해 집합적 목소리를 구축하는 상상적 합일을 보여준 것, 탈인간적 주체를 통해 동물성을 제시하면서 상징질서로 귀환한 것, 체현적 주체를 통해 죽음인식을 확장한 것, 마지막으로 횡단적 주체를 통해 실재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등이다.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비유 언어를 통한 시적 구성과 주체·타자의 관계를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본고는 기존의 카테고리를 재편성한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 둘째, 1980년대 여성시 텍스트가 시대의 담론에 저항하면서도 내부로 향하는 개인화된 목소리를 지향한 이유를 밝힐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의 한국 여성시가 모든 체계들을 넘어 불확정적인 주체 스스로에게 복귀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대가 요구한 획일화된 질서에 저항하는 여성시의 윤리인 셈이다. 1980년대 한국 여성시는 비-로고스적 세계의 광경을 엑토플라즘이라는 방식으로 펼쳐 두면서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셋째, 본고는 여성시의 다양한 상상력을 밝힘으로써 주체와 타자와의 관련 하에서 이루어진 여성시의 윤리를 밝힐 수 있었다. 이 시기의 여성시는 시간과 공간의 정해진 사유방식을 해체하고, 타자와 상대적인 관계 하에서 주체의 관심과 요구를 개별적으로 반영하는 낭만적 상상력, 구심적 상상력, 비극적 상상력, 원심적 상상력 등을 보여주었다. 또한 모든 주체와 타자는 관계 속에 있으면서도 언제든 분리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러므로 여성시 텍스트는 모든 차이 안에서 이타성의 윤리를 구축하였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것은 현실과 시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주체는 시대와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1980년대 여성시는 여성 주체 개인으로 다시 1980년대에 대한 대항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요컨대 1980년대 여성시에 나타난 엑토플라즘의 형상화 양상은 타자와의 관계와 그 맥락 안에서 비로소 주체의 자율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세계감의 일종을 드러내는 작업이기도 했다. 또한 1980년대를 시작으로 엑토플라즘의 시적 경향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주되면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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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도움말

A Study on the figuration's aspects of Ectoplasm in 1980's Korean Women Poetry This study focuses on the figuration aspects of ectoplasm in 1980's Korean Women Poetry. In order to analyze the awareness of death of women's poetry text at the time, this study was classified as ectoplasm a poetry text. Poetry of Korean women in the 1980’s have been classified by the dimension of the ‘Shaman imagination’ ever. However, by analyzing the recognition of the poetic subject and structure of the tex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larify in detail the intent of the text. Analysis of the text of all, was assumed to have come from the pain and oppression of an unprecedented era that is displayed on the poetry of Korean women in the 1980’s. Poetry of women in this period, was manifested the unique imagination to try to summon the others who died in the ectoplasm in direct contact with the dead. "Death is a reality, a reality of death". This can be seen poetry was running together a huge project of multi-layered 'mise en abyme' aspects of. The figuration's aspects of ectoplasm as described in chapter Ⅱ, were those attempts to directly access period phase repressive 1980s. Here, while repeating the same phrase, figurative language shows a symmetrical composition. Poetic composition postpone the semantic decision, deny the solidity of subject. In particular, poetic composition reveals the mise en abyme of the time. Poetic subject and historical character is placed in the same time, both in terms of structure and content are mixed with others on the subject shows hybrid subject. Since there is a limit already be summoned others dead, in the text, it is intended to achieve the utopia of limited built community in imaginative coalescence this. Thus, this is like a romantic imagination that must be eliminated the logical reality. The power of life to integrate with each other, ie energy revive it by pulling life again death, may be a thing that started you want to empathy and suffering wounds of others from the 'concern for the others'. In chapter Ⅲ, the figuration of ectoplasm against the anthropocentricism revealed. Text indicates the subject that was cloned lost the originality while represented by small letters more and more statements of the subject. Subject is deep into it is replicated continuously, it indicates inconsistent configurations. At this time, the poetic subject is in contact with animals, plants, ghosts. By the subject to explore the world of death, to talk with others standing there, it is appears as post-human subject from human. By the "language of" the absence of life, poetic subject show that aspect-oriented symbolism coexistence also paradoxically. However, to break the boundaries with others, poetic subject who experienced animality, become aware of the contradiction of anthropocentricism the times presented. This ectoplasm shows a centripetal imagination to achieve the growth of the subject itself. In Ⅳ chapter, under the power paternalistic, the figuration of ectoplasm for understanding the world of death by rejecting the relationship of all is reflected. In this case, we feel free to use vulgar language for the first time in women’s poetry, for example, to ignore the interval, resisted the language existing norms, shows the frame structure. Poetic subject as well, so that does not bear a relationship with anyone. Subject has appeared as embodied subject by mounting it to summon as others itself is non-itself. By denying the father, by summoned others 'you (or ‘I’)’ facing the negative world themselves, to mount him, subject who lost their lives already, to extend the recognition of death. The subject of death remains engraved on the body, maximizing the tragic imagination, all the real contradiction covers the world of death. In chapter Ⅴ, display surface is reflected mainly the body of poetic subject as a place that will be realized ectoplasm. Here, it shows a laminated structure to emphasize the infinite materiality of language by utilizing cross-diction of the material as the water and the mirror. Poetic subject proposes that this is a death which is activated through their bodies are laminated. That the text make sure that the poetic subject is able to extend the empathy with others, this is possible through the entry into 'the real' was confirmed. It's was caused by centripetal imagination. According to the centrifugal imagination, 'I' alive and dead 'I' is assembled in a spiral shape. While being poetic subject can be assembled and disassembled, it is possible to play while being assembled through the women subject's body especially. This is to meet with others across the world, and to present them. This is shown in the transversal subjects. The figuration of ectoplasm that appeared from a poetry of women in the 1980s is different from the poetry of people which wish the Messiah in reality. Text of women poetry was also to return again to the reality while runs into conflict with the failure, and it was constructed figuration's aspects of ectoplasm while practiced in verbal feedback of actual in the real world who can not be verbalized. These are things that all showed the discourse of the times that have been distorted human outside, and because it forms a counter-discourse of the times, women’s poetry of this time is to have a political power for the first time. This study that analyzed the poetry of women in the 1980s and built the poetics way. And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this study made it clear that it was implemented vision and recognition in the text as a minor perspective in poetry of South Korean women in the 1980s. This was realized by four types of, which are those that showed the imaginative combined to build a collective voice in hybrid subject, that it was presented the animality with post human subject, it was returned to symbolic order, that it has expanded the recognition of death through the embodied subject, and finally it showed that entered 'the real' through the transversal subject. In the process of this clear, by analyzing at the same tim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others poetic composition by language even if, in this paper, we began to have a significance that reorganizes the existing categories. Second, this study was able to make clear the reason for the personalized voice towards the inside when text of women’s poetry in the 1980s resist the discourse of the times. In women’s poetry of South Korea at this time, the reason is, because it tries to return to an indeterminate subject itself beyond all systems. It's the ethics of women’s poetry to resist the order that has been standardization the times requested. Ectoplasm of the 1980s Korea Women Poetry offered the against logocentrism, and put a new perspective showed that feminity. Finally, the third, this study investigate the ethics of women’s poetry at the time that was done under the relation between the others and the subject by clarifying the a variety of imagination of women’s poetry at the time. Women’s poetry in this period shows the romantic imagination, tragic imagination, centripetal imagination, centrifugal imagination that reflects individual interests and needs of the subject under the relationship relative to the others. Further, others and all subjects revealed that it can be but is in the relationship to be removed at any time. Therefore, the text of women’s poetry may be that it was constructed ethics of altruistic tendencies among all differences. This is also the age and reality. In short, the figuration's aspects of ectoplasm in 1980's Korean Women Poetry is based on the others of the relationship and the context. It has a sense of the world being able to guarantee the autonomy within the context of relationships with others. Also, that has continued poetic trend of ectoplasm is variations to date from the 1980s has an important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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