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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사극드라마의 특성에 관한 연구 :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Fusion Historical Drama

초록/요약

최근 브라운관의 드라마들을 보면 사극의 붐을 발견할 수 있다. 지상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에서도 사극드라마가 인기이다. 그러한 사극드라마들은 기존의 사극과는 다소 다른 인상을 준다. 정통사극으로 분류되는 기존의 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하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록의 행간 속에서 개연성을 토대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현 및 재구성하였다. 즉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픽션과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자제한 작품이 기존의 정통사극의 특징이라면, 최근 유행하는 퓨전사극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를 배경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재해석하고 재창조하여 극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은 여타 다른 현대극 속의 인물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통사극이나 현대의 퓨전사극이나 사극이라는 장르가 갖는 기본적인 특징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그 속의 인물들이 묘사되는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난다. 이것은 사극드라마 역시도 당대의 사회 현상 및 시대적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형식으로 재구성되고 우후죽순 제작되는 퓨전사극드라마를 대중들이 계속적으로 시청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물음에서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정통사극에서 퓨전사극으로의 변화 과정 역시, 당대의 사회 현상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는 전제 하에, 본 연구는 올해 초 주인공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인 ‘김수현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큰 흥행을 거두었던 MBC 사극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중심으로 최근 유행하는 퓨전사극에 나타난 특성들의 퓨전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드라마의 플롯분석, 주요 등장인물분석, 시청각적 요소 분석을 중점으로 연구를 하며, 해석학적 순환의 과정을 거쳐 드라마를 분석하고 해석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사극드라마, 정통사극과 퓨전사극 등 사극드라마 장르에 대한 용어 정의를 시작으로, 연구의 분석틀인 플롯분석, 인물분석, 시청각적 요소 분석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를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적용하며 필요에 따라 다른 작품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이 작품은 사극드라마와 멜로드라마, 판타지 드라마 장르의 특성이 퓨전된 플롯 양식을 보인다. 정통사극드라마와 달리 퓨전사극드라마는 드라마가 전개되는 시대적 배경만 과거를 차용해왔을 뿐, 그 외의 드라마 구성요소들은 현대의 다른 장르의 드라마와 다를 바가 없다. <해를 품은 달> 역시도 조선시대라는 과거의 시대를 배경으로 선택한 멜로 및 판타지 드라마로 볼 수 있다. 둘째,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의 특성은 멜로드라마의 특성과 정통사극드라마의 인물 특성인 영웅의 모험담 구조가 퓨전되었다.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은 중산층 여성으로서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삼각관계가 얽혀있다. 정통사극드라마에서는 주로 주인공의 영웅담 구조가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연우를 중심으로 인물의 특성 및 관계성, 갈등 구조를 살펴보며 정통사극과 멜로드라마의 인물의 특성이 퓨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인물에서 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과거와 현대의 퓨전도 알 수 있다. 셋째, <해를 품은 달>에 나타나는 시청각적 요소는 과거와 현대의 퓨전, 사극과 멜로드라마, 판타지드라마의 퓨전적 특성을 갖고 있다. 과거와 현대의 미적 감각이 세련되게 퓨전된 의상과 메이크업을 볼 수 있었으며, 타장르의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현대의 대중음악이 극 중 ost로 사용되면서 극 중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과 연결선에 있는 가사의 노래를 사용하여 상황과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는데, 이는 멜로드라마의 어원에서부터 비롯한 그 특성을 분명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영상스타일 면에서도 멜로드라마와 판타지드라마의 미장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구성 요소의 각 측면마다 다양하게 퓨전성을 보이는 퓨전사극드라마는 현대의 욕구와 감각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본 논문은 퓨전사극드라마의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에 중점을 둘 것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퓨전사극드라마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라는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소재나 표현에 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보다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고민할 것인가의 담론을 제시하는 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퓨전사극드라마의 형식적인 진화와 상업적 성공은 역사와 오락이 퓨전되어 이루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단순한 오락 이상의 기능을 넘어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담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퓨전사극드라마에 대한 연구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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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Recently, historical TV dramas are booming over cable TVs as well as terrestrial broadcasting. Such historical dramas give different impression from other existing historical dramas. The existing dramas classified as authentic historical dramas are based on the historical facts, yet reproduce and reconstruct the historical figures and events ruling an era on the basis of the records through author’s imagination. In other words, authentic historical dramas focus on historical data, by limiting fiction and modern sense, whereas fusion historical dramas reinterpret and reinvent the figures and events and the figures in the dramas are not quite different from the figures in other contemporary dramas even through they have the background of the past and are based on the historical data. There is not much difference between authentic historical dramas and fusion historical dramas in terms of genre as historical dramas, yet there is a big difference in ways to depict the figures. It is because the historical dramas also are closely associated with the social phenomenon and periodic trend in that era. Why do the public continue to watch the fusion historical dramas which are reconstructed in the similar formats and produced like mushrooms after rain? This study started from this question. On the premise that the transitional process from authentic historical dramas to fusion historical dramas also is inseparably associated with the social phenomenon of an era,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attributes of fusion in the characteristics appearing in the fusion historical drama, a recent fad, focusing on MBC Drama “The Moon Embracing the Sun” creating “Kim, Soo Hyeon syndrome”. To this end, the study focused on the analysis of drama''s plot, main characters and audiovisual elements, and analyzed the dramas via a analytical cycling process. Thus, this paper defined the terms relating to the genre of authentic historical dramas and of fusion historical dramas; suggested the methodologies to analyze the analytical frames-plot, main characters and visual-audio elements; applied the findings from the analysis to MBC Drama “The Moon Embracing the Sun”; and compared that with other dramas as occasion demanded. The finding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this drama shows the plot format fusing the characteristics of the genre of historical dramas, melodramas and fantasy dramas, together. Except for the periodic background, the fusion drama have the similar components to other contemporary dramas. “The Moon Embracing the Sun” is also a melodrama or a fantasy drama against the backdrop of Chosun Dynasty in the past. Second, with respect 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characters in this drama, the characteristics of melodramas and the adventure stories of heros, traits of the characters in authentic historical dramas are fused together. The main character of melodrama is a middle-class woman and the hero and the heroine are entangled in a love triangle. Authentic historical dramas are normally built on a epic tale. The result of the examination of the characteristics of characters, relationship and conflict, focusing on a main character Yeonwoo, exhibits that the characteristics of melodramas and authentic historical dramas are fused together in this drama. Furthermore the characteristics of a character against the backdrop of the past shows fusion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Third, the audiovisual elements in “The Moon Embracing The Sun” has the attributes of fusion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and between historical dramas, melodramas and fantasy dramas. In the drama, clothes and makeup classily fusing the aesthetic senses in the past and the present together appeared. Furthermore, contemporary pop-music was used as OST in this drama like the dramas in different genres, which maximized the effect of the circumstances and emotion by using the songs with lyrics connecting the emotion of characters and the circumstances in the drama. This fully reflects the characteristics originating from the etymology of melodrama. Furthermore the image style leverages mise en scene of melodramas and fantasy dramas. With a wide range of fusion-characteristics in every aspect of drama components, fusion historical dramas cannot but help reflecting modern desires and senses. Thus, this study will focus on analyzing and interpreting the characteristics of fusion historical dramas. In addition, as fusion historical dramas have a drama format rather than a documentary format against historical background, it makes more sense to suggest discourse on what to say and what to ponder upon rather than suggest the guidelines regarding the materials and expression. The formal evolution and success of fusion historical dramas make significance in that they are resulted from the fusion between history and entertainments, and the study on fusion historical dramas does so because it suggests the discourses to viewers on the function of fusion historical dramas, beyond a function as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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