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학(天學)에서 천교(天敎)로 : 퇴계에서 동학으로, 천관(天觀)의 전환
From Heaven's Learning to Heaven's Teaching
- 주제(키워드) 천학 , 천교 , 하늘섬김 , 퇴계 , 다산 , 동학 , 도학 , 천인공동(天人共?)
- 발행기관 서강대학과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최진석
- 발행년도 2013
- 학위수여년월 2013.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철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49519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This dissertation examines the characteristic of Korean thinking through the concept of ‘Han?l’(하늘, 天, Heaven). I coined the categories of Chongak(天學) and Chongyo(天敎) to describe the features of Korean thinking. Here Chonhak means learning focusing on Han?l, whereas Chongyo teaching from Han?l. My point is that the birth of Donghak in the late 19C means the transformation of Han?l concept from Confucian Tien(天) to indigenous Han?l (하늘) with some changes. Chinese thinking can be characterized as Dao Learning(道學). Here Dao means natural order. In Zhuangzi's words, it is Tienli(天理). Teaching of Dao (道敎) in the middle age of China is an typical example of Dao Learning in that it revere Dao as a divine sage. Zhuxi's Li Learning(理學) is also Dao Learning in that Li means a natural order. Similarly, Korean thinking can be characterized as Han?l Learning(天學). Here Han?l means the highest object of reverence in Korean traditional culture. Ancient Chinese historical records indicate that Korean people at that time worshiped Han?l as a national event. This implies that they formed a kind of “Han?l Community” through Han?l worship. And Ancient Korean myth suggests that Han?l gives them a national identity. For example, Dangun in Samgukyusa is regarded as a founder of Dongbang Community(東方共同體). This means at least from 13C Korean people are united as one community under Han?l. When Chosun dynasty adopted Chinese neo-confucianism, Han?l reverence tradition of Dongbang Community influenced the concept of neo-Confucian Tien concept. From this standpoint this essay mainly deals with the concepts of Tien and Sangje in Toegye, Yunhyu. and Dasan, and suggests that the concept of Tien plays more and more important function while Li does less and less function. When neo-confucianism almost collapsed in the late Chosun Dynasty, Donghak emerges as a new guiding discourse of Dongbang Community which regards Han?l as a spiritual teacher and myriads things a minor Han?l. This means that Korean modernity stared from Han?l reverence, and thus not secularization but sacralization.
more초록/요약
이 논문은 하늘 관념을 통해서 한국사상의 특징을 고찰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 작업을 위해서 나는 ?천학?(天學)과 ?천교?(天敎)라는 범주를 설정했다. 여기서 ?천학?이란 하늘을 정점에 두는 ‘학’을 말하고, ?천교?는 하늘이 가르침의 주체가 되는 신념체계를 말한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19세기 말의 동학의 탄생으로 인해 유교적 天 관념에서 전통적 ‘하늘’ 관념으로 천관이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사상은 ?도학?(道學)이라는 말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여기서 ?도?는 자연적 질서를 의미한다. <장자>의 말로 하면 그것은 ‘천리’(天理)이다. 중국 중세시대의 ?도교?(道敎)는 ?도?를 신성한 성인으로서 숭배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도학?이다. 주희의 리학(理學) 또한 리가 자연적 질서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도학?이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사상은 ?천학?(天學)이라는 말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여기에서 ‘하늘’은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최고의 신앙대상을 의미한다. 고대 중국의 역사서에는 한국인들이 하늘을 국가적인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섬기고 받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것은 고대 한국인들은 하늘축제를 통해서 일종의 ?하늘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고대의 건국신화에 의하면 하늘은 동방공동체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 가령 <삼국유사>에 의하면, 단군은 동방공동체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13세기부터는 한국인들이 하늘 아래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조선왕조가 중국의 신유학을 받아들였을 때 동방공동체의 하늘섬김전통은 신유학의 ‘천’ 개념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관점에서 이 논문은 주로 퇴계와 윤휴 그리고 다산에서의 천과 상제 관념을 고찰하고 있다. 그 결과 시대가 내려감에 따라 天 관념은 점점 그 역할이 중요해지는 반면에, 理 관념은 점점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신유학이 그 기능을 거의 다 했을 때 새로운 신념체계로 탄생한 동학은 하늘을 가르침의 주체로 삼으면서 모든 생명체를 하늘을 품고 있는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이것은 한국의 근대가 하늘섬김과 함께 시작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세속화와는 반대 방향인 성화(聖化)의 길로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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