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미메시스를 통한 감각의 확장
- 주제(키워드) 발터 벤야민 , 미메시스 , 아카펠라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원용진
- 발행년도 2012
- 학위수여년월 2012.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47779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디지털 환경이 음악으로 급속히 유입되면서, 음악은 갈수록 복잡해져간다.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음악은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음악을 상상하는 범주는 극히 제한적이다. 현재 한국의 학계에서는 세 가지 범주인 클래식, 대중음악, 국악으로 음악을 분류한다. 클래식은 서양고전음악을, 대중음악은 사회학적 시각에서 파생된 일반 시민들이 즐기는 음악을, 국악은 전통음악으로 민족주의 담론과 합치된다. 이들간에는 공통된 모방특징이 있음에도 범주가 나뉘어지는 이유는 소리의 감각적 측면보다 미학적 관념이 중요시 됐기 때문이다. 음악행위는 소리의 모방능력을 필요로 한다. 모방을 이론적으로 일컫는다면 ‘미메시스’다. 벤야민에 따르면, 원시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주변의 소리를 미메시스하면서 감각적인 소통을 해왔다. 하지만 언어가 나타나면서 인간은 소리를 미메시스하는 능력이 약화되어 갔다. 대신 소리를 선택적으로 배열하고 구술로 익혀나가게 되었다. 여기서 음악이 탄생됐다. 음악은 구체적 공간에서 임의적으로 선택된 소리들의 질서로 나타났다. 소리들은 구체적 공간에서 체계화되고 관념화 되었다. 소리가 감각에서 관념으로 이동되면서, 음악에서 사용되는 소리는 제한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소리는 구체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매체와 만나게 된다. 매체와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공간성은 약화되고, 시간과 공간의 변화가 생긴다. 인간은 새롭게 변하는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소리 미메시스를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아카펠라 역사를 중심으로 음악에서 나타난 소리 미메시스의 확장과정을 고찰했다. 아카펠라는 기록으로 남은 가장 오래된 음악 형태다. 또한 아카펠라는 다른 음악장르와는 달리 인간의 신체와 매체가 직접 만나고 소통된다는 점에서 감각적인 미메시스를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역사를 분류하는 정의는 매체의 변화로써 건축 -> 마이크와 녹음 -> 멀티트랙 아카펠라 -> 디지털 단계로 나눠 살폈다. 구체적 공간 단계인 건축에서는 감각적인 소리 미메시스가 제한되는 과정이다. 이후 인간은 마이크와 녹음 단계를 거치면서 구체적 공간성이 약화되고 비선형적인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멀티트랙 아카펠라 단계에서는 녹음으로 획득된 비선형적인 시간을 활용해 개인이 아카펠라 그룹에 버금가는 미메시스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단계는 DAW와 루프스테이션의 사용을 통해 이전 세 단계가 가진 미메시스의 성격이 변화되는 지점을 담고 있다. 제도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음악의 구분들에서 벗어나 매체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음악적 융합환경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다. ‘관념에서 감각으로의 이동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음악에도 적용시켜 볼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소리를 미메시스하면서 시작된 인간의 감각이 음악이 되고, 음악에 다시금 소리 미메시스가 유입되는 과정은 현재의 음악적 변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음악을 구성하는 단위로써 소리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것은 제도로 구분되어온 음악의 범주보다 소리의 실체에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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