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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분석 능력 향상을 위한 문법 교육 내용 설계 연구

초록/요약

본 연구는 언어 의미의 결정과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의미 맥락, 해석 맥락으로서 ‘문화’의 높은 교육적 가치에 주목하여, 언어를 중핵으로 하는 문법 영역에서의 문화 교육 필요성을 탐색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였다. 특정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그 문화를 형성하는 ‘언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다양한 맥락을 제공하는 ‘문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언어를 다루는 국어 교과, 그중에서도 문법 영역에서 ‘문화’를 중요한 교육적 요소로 삼아야 함은 자명하다. 그러나 ‘문화’가 갖는 이러한 높은 교육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문법 영역에서의 문화 교육은 ‘국어사’ 관련 내용에 치중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고, 그를 제외한 여타의 문화 개념과 폭넓은 언어 문화 양상은 활발히 다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어교육에서 길러내고자 하는 이상적인 학습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의사소통 능력임을 상기한다면, 교육 요소로서의 ‘문화’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또한, 혁신적인 문화 발전과 급속도로 진행되는 언어 변화를 고려해서라도 문법 영역, 나아가 국어교육에서 다루는 ‘언어’의 외연은 보다 확장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언어와 문화 간의 불가결한 관계를 전제로 국어 교과에서의 문화 교육 가치와 필요성을 탐색하였다. 특히 문법 영역에서 문화의 교육적 가치 및 학습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언어’를 통해 실제적인 문화 능력을 학습의 결과로 획득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문화 분석 능력’으로 설정한 뒤, 문화 교육 내용을 주 연구 대상으로 삼아 문화 분석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문법 교육 내용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문법 교육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관점 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하였다. 본고에서 문법 교육을 통해 향상시키고자 하는 ‘문화 분석 능력’이란 언어적 측면에서 문화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문법 지식으로 해석할 줄 알며, 그렇게 획득한 지식을 실제 언어 사용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본고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문화 분석 능력은 ‘문화’라는 틀 안에서의 언어 사용 능력, 문화적으로 소통되는 의미를 문법 지식을 통해 수용·표현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국어교육의 최상위 목표인 ‘총체적인 국어 능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문화 분석 능력’의 향상이 단순히 국어 교과 내 영역 간 통합으로써가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방법적 지식인 ‘문법’에 천착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인식에 터하여 유의미한 문법 교육 내용을 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Ⅱ장에서는 광범위한 문화의 범위 중 국어교육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를 획정하고자 국어교육을 둘러싼 인접 학문들에서 연구 대상으로서 ‘문화’를 정의하는 양상과 그동안 국어교육에서 ‘문화’를 수용한 양상을 ‘문화, 텍스트, 맥락, 언어’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부터 2009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까지 세 가지 교육과정 문서에서 ‘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되는 교육 내용을 추출하여 각 교육과정의 문화 수용 양상을 ‘지식 중심, 텍스트 중심, 맥락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Ⅲ장에서는 이전까지의 내용을 살핀 결과로 문법 영역에서의 문화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밝혔다. 여기에서 제시한 방향성과 지향점을 바탕으로 Ⅱ장에서 살펴보았던 기존의 문화 관련 문법 교육 내용들을 언어 단위―언어 본질 차원, 어휘 단위, 문장 단위, 담화 단위, 언어 인식 차원―를 기준으로 재구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 대상 텍스트를 선정하였다. Ⅳ장에서는 문화 분석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교육 내용 설계 원리인 내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실제로 텍스트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기존의 문법 교육 내용이 광범위한 언어 문화를 망라하기에는 역부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언어 전 범위에 걸쳐 문화 의미를 분석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문화 분석 능력 역시 언어 단위별로 범주화될 필요성을 느끼고, 그 기준을 교육 내용 범주화 기준과 동일하게 ‘언어 본질 차원 문화 의미 분석, 어휘 단위 문화 의미 분석, 문장 단위 문화 의미 분석, 담화 단위 문화 의미 분석, 언어 인식 차원 문화 의미 분석’으로 설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해당 문법 지식으로 텍스트의 언어적 의미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소통되는 의미까지 해석 가능한지 살펴보았다. 다섯 가지 문화 분석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각 문법 교육 내용은 본고의 텍스트 분석 과정에서 드러난 문법 지식들을 귀납적으로 정리하여 도출하였고, 다섯 가지 목표 능력들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문화 분석 능력 향상을 위한 문법 교육 내용 체계’를 제시하였다. 내용 체계 각 영역은 기존의 문법 교육 내용을 구체화시킨 문법 지식을 학습했을 때 획득되는 문화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교육 내용 체계는 문화와 관련된 문법 교육 내용을 선정·배열·제시하는 데 기준이자 원리가 될 수 있다. 문법을 통한 문화 교육은 언어 사용에 대한 이해를 개인적인 층위에서 사회적인 층위로 확장시키고, ‘언어 사용’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문화 수용·표현·생성에 적극 참여하는 언중(학습자)들의 실제 언어 생활을 교육의 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본고에서 문화 분석 능력 향상을 목표로 정리한 문법 교육 내용 체계는 문화를 이루는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언어를 통해 실현되는 문화를 문법 교육의 일환으로 간주함으로써 말과 글로만 전달되는 문화 의미가 아니라, ‘언어적’으로 ‘수행’되고 ‘수용’되는 모든 의미와 기호들이 국어교육의 영역으로 포섭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 분석 능력’과 같은 실질적인 국어 능력, 실용적인 문법 능력이 학습자들이 현대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며 요구받는 여타의 다른 능력과 비등한 중요성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문법 교육은 확장된 교육 목표로서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확장된 교육 내용으로서의 ‘언어’와 ‘문화’를 부각시켜 국어 교과의 문화 교과로서의 역할과 그 안에서 기여하는 바가 분명한 문법 영역의 위상을 동시에 공고히 할 수 있다. 또 학교 현장에서는 물론, 언어가 사용되는 모든 생활 국면에서도 국어교육과 문법 영역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어, 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법 교육 내용 설계 원리로서의 내용 체계는 문법 교육의 외연과 역할 범위를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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