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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신관연구 : 초월과 내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View of God : Concentrating on Transcendency and Immanency

초록/요약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종교가 존재하는데, 궁극적 실재인 신에 대한 이해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신관이란 신에 대한 상이한 이해를 설명하는 관점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유일신론’과 ‘범신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일신론’에서는 신을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있으며, ‘범신론’에서는 신을 내재적이고 비인격적인 존재로 이해한다. 한편 ‘범재신론’에서는 신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조화하고자 한다. 신관은 인간과 세계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이해와도 영향을 주고받는다. 동학은 19세기 말에 수운 최제우에 의해 창시된 우리나라의 고유한 종교 사상이다. 동학의 신관에서는 신을 초월적인 동시에 내재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 하다. 그래서 동학의 신관은 범재신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운에 비하여 해월과 의암은 내재적인 신관을 강조하였다. 즉 수운이 정성, 공경, 믿음으로 내 안에 모셔진 하느님을 섬길 것을 강조하였다면, 해월은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이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고 하였으며, 의암은 하느님이 인간과 합일하고 있음에 대하여 성심론적 논변을 통하여 논리적인 설명을 시도하였다. 동학의 신관에 나타나는 초월성에서 내재성으로의 강조점의 이동에 대하여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 첫 번째가 시대적 상황과의 연관성이란 차원에서의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신관은 절박한 역사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수운이 활동하던 당시의 혼란한 시대적 상황이 민중들로 하여금 타력적 신앙의 대상으로서 하느님을 요청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해월의 신관에 나타나는 내재성의 강조는 당시에 동학이 천주교로 오해받던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신에 대한 이해가 천주교의 신관과 유사하였기 때문에, 해월은 동학이 서학과 무관함을 보여주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내재적인 신관을 강조하였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의암이 ‘인내천’사상을 통하여 초월적인 인격신에 대한 타력적 신앙보다도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강조한 것은 범신론과 사회진화론 등과 같은 서구근대철학의 영향과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당시 유입된 서구 근대철학들은 인간의 능동성과 자유의지를 강조하면서 민족의 계몽과 사회의 변혁을 꾀하였던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신체험 및 수양론과의 연관성이란 차원에서의 해석이다. 수운이 인간 안에 모셔진 하느님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면, 해월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인간과 만물의 가치 역시도 인식하고 있으며 의암은 인간을 하느님과 같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로 이해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과정에서 수운이 하느님을 잘 모시고 섬길 것을 강조하였으며, 해월은 인간과 만물이 하느님을 모시고 있음을 깨달을 것을 강조하며, 의암은 하느님을 모신 인간의 존엄성을 자각하여 하느님께 의존하기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서 모든 일에 주체적으로 임할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즉 수운에게 있어서 신은 인간이 모셔야 할 대상에 가까웠다면 해월과 의암에게 있어서 신은 인간에 내재하거나 합일된 존재로 여겨지는데, 이는 신에 대한 체험의 심화와 이를 위한 수양론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월과 의암에게 나타나는 신의 내재성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강조는 당시에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동학교인들의 신앙 및 의식의 성장에 부응하는 강조점의 변화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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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ere are various religions in the world. And each religion has a different understanding on God, the ultimate reality. Viewpoints on God makes it possible to explain different understandings of God, and Monotheism and Pantheism are the most common viewpoints. Generally speaking, God is regarded as a transcendent, personal being in Monotheism; but in Pantheism, God is regarded as an immanent, impersonal being. In reaction to both of these viewpoints, Panentheism attempts to harmonize the transcendency and immanency of God. In any case, a religion's view of God is related to its understanding of human nature, the world, and history. Founded by Su-un in the late 19th century, Donghak is a unique religion of Korea. It is remarkable that in Donghak, as in Panentheism, God is regarded as both transcendent and immanent. Su-un recommended worshipping God with sincerity, respect and trust. Different from him, however, his successors, Hae-wol and Ui-am emphasized the immanency of God. Hae-wol taught that God is immanent within human beings and every creature. Ui-am focused how man is identified with God through neo-Confucian speculation. The shift from transcendency to immanency in the Donghak viewpoint of God can have two reasons. The first is related to the historical environment of the time. Generally speaking, transcendent and personal views of God appear in times of urgent crisis. The chaotic state of Su-un's period led people to need a reliable, dependable God. On the other hand, the emphasis on immanency in Hae-wol's viewpoint of God arouse from the historical fact that Donghak was misunderstood as a form of Catholicism. At the same time, the emphasis in Ui-am's doctrine of “Innaecheonism” on the dignity and independence of human beings rather than on their reliance on a transcendent God reflected the current influence of modern western philosophy, for example, the theory of social evolution and Pantheism, etc. Western philosophy of that time put stress on human being's activeness and free will, and it stressed people's enlightenment and the reformation of society. The second reason for the shift from transcendency to immanency in the Donghak viewpoint of God is related to the God-experience and self cultivation. Su-un began by giving attention to God, but Hae-wol began with an awareness of the value of human beings and of all nature, in which God is immanent, and Ui-am proclaimed that a human being has the same dignity as that of God. Accordingly, Su-un persuaded people to worship and attend to God, but Hae-wol emphasized the realization that God is immanent in everything, and Ui-am taught people to do everything with an independent attitude and sense of responsibility, while being conscious of human dignity, rather than depending on God. In Su-un's view, God is something like an object to be worshipped, but in Hae-wol and Ui-am's view, God dwells in human beings, or God is united with human beings. They are concerned with deepening one’s experience of God and self cultivation. The emphasis on God's immanency and human being's dignity should be understood as a shift of emphasis to meet the growing maturity of Donghak believers' belief and consciousness rather than the appearance of new ideas about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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