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시대 한국 이동통신 산업의 거버넌스 연구 : 기술 표준화 정책 네트워크의 변화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governance of Korean telecommunication industry against neo-liberalism : With Focus on the technical standardization policy network
- 주제(키워드) 정책 네트워크 , 표준화 , 이동통신 , 거버넌스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류석진
- 발행년도 2012
- 학위수여년월 2012. 2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47413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 논문은 저작원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이른바 ‘세계화 수렴 가설’이 주장하는 국가 경제의 신자유주의적 수렴 현상은 '90년대, 특히 IMF 구제 금융 사태 이후 과거 발전 국가적 정치 경제 모델을 지향했던 한국에도 예외 없이 많은 변화를 야기했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의 최소화와 발전 국가 모델의 수정이 경제 정책 전반의 지배적 기조였다는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정치 경제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이동통신 산업에서는 예외적인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자국 시장 보호 및 원천기술 발전을 목표로 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특징지어지는 정부 주도 기술 표준화 정책은 한국형 무선 인터넷 플랫폼 기술 표준인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Interoperability) 의무화 추진에서 정점에 달해 한-미 간 강력한 통상 마찰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 정부의 이동 통신 산업 기술 표준에 대한 개입주의적 전통은 90년대 초반 국제 체제의 구조 변동 및 국내 경제 자유화 정책 기조에 따른 국영 기간 산업의 단계적, 점진적 사유화(privatization)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 주도의 전략적 사유화 과정은 ‘시장의 유효 경쟁을 보장해 사회적 후생을 증대’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는 국가 목표를 위해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 및 정책 수단을 잔존시켰다. 이로 인해 영미식 ‘규제국가’와는 다른 형태의 정부-시장 간 관계에 기반한 거버넌스 형태가 한국 이동통신 산업에 출현하게 된다. 이와 같은 한국 이동통신 산업의 거버넌스에서 두드러지는 개입주의 정책 수단은 정부 주도의 기술 표준화 정책이었는데, 2000년대 출현한 WIPI 역시 사유화 초기에 형성된 이와 같은 역사적 경로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처럼 종래의 발전국가적 전통을 잇는 전략 산업에서의 정부-시장 간 효과적인 연계(제도) 및 이에 기반한 상호 작용은 피터 에반스가 주장한 바와 같이 경제적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아직 세계화와 시장 자유화가 심화되기 이전인 사유화 초기 CDMA 단일 표준 기술 상용화를 통한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급속한 발전이 그 대표적 예이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점은, 경제 개방과 사유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사기업들의 기술 선택권과 자율성이 높아진 2000년대 이후에도 이러한 정책적 개입 사례가 재연되었으며, 그 성과 또한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한국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을 핵심으로 초국적 해외 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시장 행위자들이 응집된 기술 표준화 정책 네트워크가 국가 간 통상 마찰을 거치며 제약이 가해진 정부 주도 WIPI 표준화 정책의 효과를 오히려 강화시킨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의무화 이후 WIPI는 비록 공식 표준으로서의 지위는 유지되었으나 사실 표준으로서 지속적인 정책 성과를 위해 필요한 정책 네트워크의 응집성이 다양한 행위자들의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인해 이완되자 WIPI 표준화 정책 성격이 변질되고 성과는 제한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초국적 단말기 제조사들의 부상에 대해 조직화된 시민단체를 포함한 국내 소비자 여론이 반응하고, WIPI 표준화 정책 네트워크의 핵심을 구성하던 양대 이동통신사의 이탈과 정부 내 IT 분야를 전담하던 단일 부처의 해체 등으로 인해 기존의 정책 네트워크 구조는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이는 WIPI 표준화 정책의 추진 기반이었던 응집된 정책 네트워크 내부의 시너지적 연계를 실종시켰고,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한 정부는 기존 WIPI 표준화 정책의 전면 재검토 및 대안 모색 끝에 결국 WIPI 의무화 폐지라는 큰 정책 변화를 결정하게 된다. 이처럼 WIPI 의무화 정책 결과의 크고 작은 변화에는 신자유주의와 같은 일반적, 거시적 추세나 일부 행위자의 선호나 일방적 영향력보다는 정부와 국내외 시장의 주요 행위자 간 관계를 제약하는 비공식적 제도인 정책 네트워크의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강대국의 대외 개방 압력 하에서도 세계화나 경제 자유화와 역행하는 국가 개입주의적 정책을 강화시키거나, 반대로 별다른 환경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시장 자유화와 같은 급격한 정책 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내생적 요인으로 정부와 사회, 국가와 국가 간 경계를 가로지르는 정책 네트워크의 구조에 주목하게 한다. 동시에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독특한 거버넌스 형태이자 비공식적 제도로서 정부와 시장 주요 행위자들이 형성해 온 정책 네트워크의 정치 경제적 중요성을 확인시켜준다.
more초록/요약
Such phenomenon as what is called 'converging hypothesis' on globalization suggests has been prevalent in the political economy of Korea through the 1990's to the 2000's, especially since Korea promised to IMF broad economic reforms according as neo-liberalism on the terms of a relief loan. However, in the midst of the wave of Korean neo-liberal reforms in the 2000's Korean tele-communication industry was exceptional. Korean government for a long time intended to protect its home market and develop original technologies of the strategic industry by means of state-driven technical standardization policy according to statism, one of which was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Interoperability) in the 2000's. WIPI was a notable example of Korean statism because Korean government had not even yielded to the U.S. who demanded on Korean government not to intervene in the technical standard of the market and to remove its technical trade barrier against Qualcomm, the transnational corporation of the U.S.. Korean government had a tendency, which dated back to the incremental and reactive privatizing process of Korean tele-communication industry in the early 1990's, of intervening in the market through the technical standardization policy according to statism. At the time Korean government strategically privatized the state telecom industry and set aside various institutions and policy means to control the market with the purposes to "increase social welfare through ensuring effective competition" and to "foster competitive global companies." Such 'strategic' privatization gave birth to the new type of governance in the Korean tele-communication industry, different from neo-liberal 'regulatory state', the Anglo and American type. And one notable involvement policy means found in the governance of Korean tele-communication industry was state-driven technical standardization policy. As P. Evans argued, embedment or synergetic government-market interaction, which has been endemic in some developmental states, has had a great influence on economic performance. The CDMA technical standardization policy of Korea, which was state-driven and advent in the early privatization era, and is hard to be found in the current globalized and liberalized economy, was a classic example of such synergetic government-market interaction of Korea. By the way, it's very interesting that though Korean economy had now already become considerably liberalized and globalized in many spheres in the 2000's and so most private businesses were then fully autonomous in choosing a technology for its own business, the state-driven technical standardization policy revived in the privatized tele-communication industry of Korea, and was even effective to the industry in this era. How such a state-driven policy like WIPI standardization could be successful in the privatized market is the question of this dissertation. And the answer could be found the cohesive structure of the WIPI policy network including Korean government and the three big major companies of Korean telecom industry, the core nodes of the network, and the other various nodes including the foreign transnational corporation like Sun Microsystems, electronic corporations manufacturing mobile phones like Samsung and LG, etc. The policy network for the technical standartization of WIPI had a cohesive structure enough to overcome the pressure of USTR and to complete the limited state policy autonomy of Korea. However, though WIPI had become a legal standard and its official status was continuously respected, the policy network suffered some structural change regarding its cohesion. That is, the nodes constituting the network were involved in many subservient discords or conflicts with their own interest evolved, which lead to less successful policy effects than before. structural relaxation of the policy network. Finally, though there was no special externalities, as the nodes in the policy network of WIPI broke up into two factions due to the opposite kinds of interest in new technologies abroad, one of which favors WIPI as a legal standard and the other opposes, the technical standardization for WIPI has collapsed. Also in this situation, the stuructural change of the policy network has resulted in the change of policy effect. Thus, the result of the analysis on the WIPI case shows that such factors as macroscopic trend like neo-liberalism or microscopic agents both do not fully explain the change of policy effect, but the change of policy network structure does. Consequently the temporary success of WIPI standardizing policy was not due to the state initiative but the synergetic government-market interaction in the policy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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