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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노이즈의 수사학적 전략 연구 : 김승옥의 소설을 대상으로

A Study on the Rhetorical Strategy of Literary Noises : Focused on Kim Seung Ok's novels

초록/요약

본 연구는 텍스트를 매개로 한 작가와 독자의 서사적 소통 관계에서도 의사소통과 마찬가지로 ‘노이즈’가 삽입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작가-텍스트-독자’의 소통 상황 내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삽입하는 ‘노이즈’를 수사학적 관점에서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이즈’가 문학과 같은 예술작품에서 열린 텍스트를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소, 수사적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 가정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특히 작가의 의도적인 전략이 마치 의사소통 과정에서 삽입되는 ‘노이즈’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노이즈 전략’을 통하여 텍스트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인물들의 욕망과 독자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의도를 살필 수 있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 논의하는 ‘문학적 노이즈’는 ‘애매모호한 메시지가 가장 흥미로운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열린 텍스트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텍스트를 모호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독자를 설득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텍스트를 미적 메시지로 만들어주는 수사적 전략이 되는 것이다. ‘문학적 노이즈’는 이미 쓰이는 동시에 작가에 의해 읽히고 즉시적일 수 없고 작가의 의도 하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전략’이며 ‘엔트로피’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문학적 노이즈’는 텍스트를 불분명하고 무질서한 상태로 만드는데, 텍스트가 모호하고 무질서할수록 독자는 그 형식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미적 메시지는 일차적으로 ‘모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이 엉뚱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신빙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텍스트의 모호성이 독자의 흥미를 자극시키고, 그것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구체화 과정이 독자를 설득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적 노이즈’는 독자를 텍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고 동시에 독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된다. 텍스트에서 ‘문학적 노이즈’는 ‘여담’과 같은 과잉된 서술을 통해서 드러난다. ‘여담’이란 본래 중심 줄거리를 부연하는 서술 방식으로 이야기의 진행을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여담’은 텍스트를 엔트로피적인 상태에 빠뜨릴 수 있으며 텍스트에서 ‘노이즈’의 역할을 한다. 서사의 진행은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담’과 같은 부분들 또한 서사의 진행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따라서 모든 서사는 ‘여담’을 포함하여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전제에 따르면 ‘여담’은 잉여적 요소가 아닌 텍스트의 수사적 전략이 된다. 이처럼 ‘문학적 노이즈’는 표면적인 모호함으로 정보를 왜곡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전략적인 면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구체화의 작업을 수행한다. 김승옥의 소설에서 작품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이미지와 개인어의 활용, 공간 이동의 반복, 연상이나 상상 등을 활용한 과잉 서술과 고백 중심의 서술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색채 묘사와 시각적 이미지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인물의 심리 변화 및 그 인물에 대해 묘사한다. 또한 이미지를 통해 대상을 재의미화 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 대상을 낯설게 느끼도록 만든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작품을 표면적으로는 모호하게 만들지만 인물을 구체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공간의 이동 또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대립되는 공간의 배치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무진과 서울로 대비되는 「무진기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두 공간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공간이 대립적으로 보이는 것은 ‘나’라는 인물의 시각에 의해 인지된 공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립 관계의 형성을 통해 두 공간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공간이 대부분 이분화 되어 나타나는데 중요한 점은 이 두 공간을 넘나드는 주인공들의 행위이다. 대립되는 두 공간의 이동은 엔트로피의 공간과 네겐트로피의 공간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즉 대비되는 두 세계를 오고가는 과정이 인물이 세계와 소통하는 과정이라 보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의 이동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을 다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미지와 공간 외에 상상과 같은 ‘여담’을 통한 과잉 서술과 고백의 서술 또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김승옥의 소설 속 인물들은 주로 ‘고백’의 서술을 하는데 주변 인물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 보여주거나 예시의 방법이 아닌 ‘나’의 시선에 의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서술을 한다. 독자는 이러한 서술 전략으로 인해 인물에 대해 점차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또한 상상과 연상을 통한 서사의 진행은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여 텍스트의 해석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고백’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의 진실성보다도 ‘고백’을 한다는 행위 자체에 있다. 은폐와 노출은 서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감추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고백’하는 순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고백’의 특징을 바탕으로 하면 김승옥 소설에서 ‘나’의 고백이 어떤 것을 은폐시키고 자신을 합리화시키려는 의도를 감추기 위한 교란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 합리화는 스토리의 흐름에 불필요한 과잉된 서술을 낳는데 이러한 과잉 서술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용서하는 자’의 자리에 위치시키고, 독자는 맡은 역할에 충실하게 되어 점차 서술자와 밀착하게 된다. ‘고백’이 숨기고 싶은 것이나 과거의 잘못을 드러냄으로써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필요에 의해 재구성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 때, 결국 ‘고백’은 현재의 욕망에 따라 재구성된 것이다.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김승옥의 서술자들은 유독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 친구를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흉내내는 등 타인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곧 ‘평등해지고 싶다’는 욕망인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내밀한 부분까지 타인에게 고백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 소외를 견딜 수 없거나 그로 인해 소통하고자 하는 작은 노력들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김승옥의 소설은 텍스트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나’라는 인물을 구체화 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즉 모호함을 통해 구체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전략은 결국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은 독자의 꼼꼼한 독서 행위의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텍스트의 전면을 보기 위해서는 텍스트가 노출하고 있는 부분과 은폐되어 해석해야 하는 부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전략과 독자의 해석 작용이 서로 융합되어야 한다. 수사학적 측면에서 ‘작가-텍스트-독자’가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하고 있던 것이나 기존의 논의들이 그것을 지적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노이즈’를 통한 접근은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불명확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또한 문학적 의사소통이 작가와 독자의 상호 소통을 전제로 한다고 할 때 작가의 노이즈뿐만 아니라 독자의 노이즈 역시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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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aims to take a look at 'Noises', from the rhetoric point of view, that writers insert on purpose within the communication between writers-text-readers under the assumption that "Noises" could be inserted in the narrative communication between writers and readers through text just like communication. The study also tried to confirm the validity of the assumption, focusing on the fact that "Noises" could be a rhetoric strategy. a positive element which makes open text in art work like literature possible. Especially, the author believed that the writer's intentional strategy has the same feature as "Noise" inserted in the communication process, and that you can look into the desire of characters hidden behind the text and the writer's intention to communicate with readers through the "Noise Strategy". 'Literary Noises" in this project have the possibility as open text with various possible interpretation on the assumption that ambiguous messages could be the most interesting messages. In other words, they become a rhetoric strategy to make the text aesthetic messages in terms of the fact that they apparently make the text ambiguous, but it might play a role to persuade readers. "Literary Noises" are a kind of a 'strategy' and have a similar meaning to 'Entropy' as they couldn't be used and read by the writer at the same time, be immediate, and be generated by the writer's intention. This is because 'Literary Noises' make text vague and disorderly, and the more vague and disorderly the text are, the more focused readers become. Basically, aesthetic messages should have 'ambiguity' and its own reliability at the same time not to be misunderstood because the ambiguity of the text interests readers and the concrete process to give reliability persuades readers. In this regard, 'Literary Noises' are used as a strategy to cause readers to participate in text in an active way and convince them at the same time. 'Literary Noises' in the text are witnessed through excessive narration such as 'Digression'. 'Digression' originally means a way of narration to elaborate on the main plot and has been considered to interrupt the flow of the narration. With this feature, 'Digression' could put text in the Entropy status and plays a role as 'Noises.' As the flow of narration is structured by the writer on purpose, parts such as 'Digression' are one of the crucial parts in the flow.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all narration is carried out including 'Digression,' which amounts to the fact that 'Digression' becomes a rhetoric strategy rather than a surplus element. Thus, while 'Literary Noises' seem to abuse information and confuse readers with their apparent ambiguity, they materialize the narration to help readers understand. What makes the work ambiguous in Kim seung-ok's novels includes: various images and idiolect, repetition of space movement, and excessive narration using association and imagination and narration focused on confession. Kim seung-ok's novels describe characters and their psychological changes using color description and visual images in a various manner. Moreover, the novels lead readers to feel unfamiliar with the subject by providing the subject with different meanings through images. While the images apparently render works ambiguous, they play a role in materializing characters. Movement of space also occurs repetitively and the arrangement of conflicting spaces is distinctive. As you can see from 'MujinGihang,' which provides a comparison between Mujin, a virtual city and Seoul, the two spaces have similar characteristics. Nevertheless, they are viewed comparatively because they show the spaces perceived by the character, 'I'. The comparison provides complementary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spaces. In addition, spaces are divided into two spaces and the important fact is that characters cross the two spaces. Crossing the two spaces is significant in the fact that it is between Entropy space and Negentropy space. In other words, the process to move between the compared two worlds is the process for characters to communicate with the world. The movement gives readers the opportunity to view characters with a variety of angles. Aside from images and spaces, excessive narration through 'Digression' such as imagination and narration of confession take place in a repetitive way. Characters in Kim's novels mainly use narration of confession and when describing supporting characters, they describe not indirectly by examples but directly by the eyes of 'I'. With this narration strategy, readers get more and more subjective assesment about characters. In addition, the narration using imagination and association plays a role in making various interpretations of text by inducing more participation of readers. In fact, the important thing in 'confession' sits not in the sincerity of it but in the act of 'confession' itself. As 'Concealment' and exposure are not separated, something to hide could be discovered in the moment of 'confession'. Based on the features of 'confession,' it could be seen that the 'confession' of 'I' plays an disturbing role to hide the intention to conceal something and rationalize self. The 'Self-rationalization' generates excessive narration unnecessary for the flow of the story and the excessive narration naturally puts readers in the position of 'forgivers' and they commit themselves to their roles to be closer to the narrator. 'Confession' is reorganized according to present desires after all if 'confession' is to narrate reorganized past with the present needs rather than reflecting by revealing something you want to hide or past wrongdoings. Narrators in Kim's novels who have some distances with relatively objective views show the opposite attitude especially in the relationship with others. They imitate others: they are jealous of friends and children try to mimic behaviors of adults, which is the desire to 'be equal.' Therefore, the fact that the characters confess their very intimate aspects to others could be understood as their desire to be part of the community and the evidence of their anxiety caused by the marginalization and of their small efforts to communicate. In this way, Kim's novels lead readers to materialize the character 'I' by making text ambiguous. In other words, they try to materialize through the ambiguity. The purpose of this strategy is to persuade readers after all and it could be witnessed in the process of meticulous reading by readers. Thus, readers could confirm some parts exposed by text and others concealed and interpreted at the same time to understand the whole text and writers strategy and readers' interpretation should be blended with each other to make the confirmation possible. The approach through 'Noises' has its own significance in the fact that it makes discussions on unclear parts in the text possible whereas existing discussions have just ended up recognizing and making a point the fact that 'writers-text-readers' form networks of relationship. Moreover, not only 'Noises' of writers but also 'Noises' of readers should be studied further when literary communication is the precondition of mutual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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