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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들

Aliens

초록/요약

작품 <외계인들>은 SF +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의 혼합을 가지고 있다. 한국 관객들에게 한국형 SF는 무척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SF 장르는 한국 관객들이 무척 좋아하는 장르다. 현재 한국영화 실정에 SF 라고 하면 거대한 제작비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거의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실정에 맞는 소재와 제작비를 들인다면 SF라는 장르를 피할 이유가 없다. 이렇듯 <외계인들>은 두 장르가 혼합해서 빚어내는 새로움과 소재의 참신함, 한국 실정에 맞는 제작비로 만들어 질 수 있는 차별화 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외계인들>의 시나리오는 타자(the otherness)로서의 외계인과 탈주범들을 볼 수 있다. 철학자인 리처드 커니는 자신의 저서 <이방인 신 괴물>에서 타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인간은 ‘나’와 ‘우리’를 정상성(normality)속에 포함시키기 위해 우리와 다른 존재들을 비정상적인 타자로 배척해 왔다는 것이다. 왜 이방인, 신, 괴물은 타자(절대적 외재성으로서의 타자)여야 하는가? 이 질문은 왜 외계인이 타자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사회는 과거에는 여자를 타자로 억압했고 이제는 남의 종교와 남의 이데올로기를 타자로 여기고, 물질은 풍요로워지는데 능력 없는 사람들을, 돈 없는 사람들을, 약자들을 타자로 생각하는 풍조가 심해지고 있다. 시나리오 <외계인들>의 외계인, 그리고 탈주범들은 ‘정상적인’ 사회인(혹은 지구인)이나 경찰, 나사가 보기에는 비정상적인 타자이다. 과연 그런가? 시나리오 <외계인들>은 타자로 소외당하던 이 사회의 루저들이, 이 지구인의 타자로 오해 당하던 외계인을 이해하고 더 이상 타자로 생각하지 않게 되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외계인과 탈주범의 캐릭터를 설정했다. 또한 이들의 어설픈 행동과 불행을 보며 분명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지각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느끼는 우월감과 코믹함이 희극적 요소로 다가 올 것이다. 동시에 루저들을 안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느끼게 되고, 감정이입이 되어 동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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