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 국가의 권력자원 변환에 대한 연구 : 미국의 거시경제정보생산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Transformation of State Power Resources with Informatization: With Focus on the Case of the State-Driven Production of Macro-economic Information in the U.S.
- 주제(키워드) 국가 , 정보화 , 금융자본주의 , 권력운영방식 , 지식권력 , 정보권력 , STATE , INFORMATIZATION , FINANCIAL CAPITALISM , MODE OF POWER OPERATION , KNOWLEDGE-POWER , INFORMATION-POWER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 지도교수 류석진
- 발행년도 2011
- 학위수여년월 2011. 2
- 학위명 박사
- 학과 및 전공 일반대학원 정치외교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46580
- 저작권 서강대학교의 논문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초록/요약
국가의 권력운영방식(modus operandi)은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늘 변환되어 왔다. 예컨대 근대 이전 국가와 시장간 유기적 연계성이 결여된 시기에 국가는 주로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하여 시장을 통제하고 자원을 추출해야만 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국가와 시장간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면서부터 국가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을 통해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만(M. Mann)의 지적처럼, 국가가 시장에 의존한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 역시 국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으며, 근대 국가는 체계적인 관료제에 기반을 둔 합법적 제도와 지식, 나아가 하부구조적 토대의 제공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토적 지식국가론자들은 이러한 양상을 포착하여 국가의 지식권력의 증대와 이를 통한 시장과 시민사회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근대 국가의 두드러진 권력운영방식으로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탈근대 이후 시장의 성장과 정보화의 진전은 국가로 하여금 과거와 같은 지식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세계화 이후 금융자본의 성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기술의 발전은 지식의 탈집중화를 야기하여 과거에 소외되었던, 개인과 초국적 기업과 같은 비국가 행위자들로 하여금 국내정치와 세계정치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양상은 탈근대 국가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로 하여금 지식권력 부문에 있어 국가의 약화를 주장하게끔 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비록 ‘정보화’로 인해 탈근대적인 특징이라고 할 권력의 분산화 및 지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더라도, 나아가 일반론적인 수준에서 국가의 ‘지식권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를 통해 섣불리 모든 지식(혹은 정보) 부문에서 국가의 권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여기서 우리가 지식과 정보를 구분하고, 양자를 상이한 권력자원으로 이해할 경우 일반화된 논리로서 탈근대 국가의 지식권력 약화를 섣불리 주장할 수 없음을 보다 분명히 알게 된다. 그 좋은 예가 바로 거시경제정보 영역이다. 이 부문에 있어 시장의 국가에 대한 의존과 국가의 영향력은 탈근대 이후 국가의 지식권력의 약화라는 경향성과 반대의 양상을 보여준다. 탈근대 이후 자유로운 금융자본의 이동은 근대와 달리 일국에서 생산하는 여러 정보들에 대한 반응 범주를 질적인 수준에서 변화시켰다. 예컨대 미국과 같은 국가는 그들 스스로 생산하는 정보를 통해 그들 국가를 넘어 전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금융자본주의의 심화와 정보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복잡성의 증대로 인해 국가가 생산하는 거시경제정보의 가치가 증대되었다는 점이다. 근대 이후 과학과 민주주의의 성장, 탈근대 이후 정보화로 인해 국가의 지식권력은 약화되고,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약화되었지만, 오늘날 자본주의는 -비단 서브프라임 사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과 예측가능성에 구조적으로 의존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정보생산자로서의 국가의 도움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시장 행위자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될수록, 시장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시장의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국가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양상을 정보화와 신금융자본주의 이후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또 다른 권력운영방식으로서 ‘정보권력(information power)’의 관점으로 접근해 보았다. 물론 국가가 ‘정보’라는 부문을 장악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보권력’은 국가의 전혀 새로운 권력운영방식이 아니다. ‘정보권력’은 그 외 다른 국가권력의 형태들이 그러하듯 사회·경제적인 구조적 변화에 맞춰 오늘날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는 효율적인 권력운영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예컨대 ‘강제력(근대 이전)’, ‘지식권력(근대)’ 등이 지난 시기의 산업화(혹은 사회화) 과정을 통제하는 국가의 주요 권력운영방식이었다면, 오늘날은 ‘정보권력’이 탈근대 국가의 주요 권력운영방식으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본 논문은 이를 통해 국가권력 일반의 강화나 약화를 추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의 권력운영방식이 정보화와 신금융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구조적 환경 하에서 그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변환되고 있음을 추정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권력’이란 아직까지 그것의 행사를 통한 폐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혹은 그것의 작동 자체가 분명하게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실체를 명확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수면 아래에서 현재진행 중인 권력의 양태로 보는 것이 더욱 적합할 것이다. 나아가 여기에 대한 비국가 행위자들의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대한 국가의 직접적인 정보통제 및 간섭 등을 경고하는 얘기들을 이미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제 방식의 간접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는 통계생산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이 주목하지 않고 있다. 객관성과 공공성을 명분으로 시민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확대하고 있는 국가의 모습은 ‘사목권력’의 탈근대적인 ‘변환’의 형태라고 할, 국가권력의 ‘감시권력’으로의 ‘변환’을 암시하기도 한다. ‘탈근의 양치기’인 ‘국가’의 체계화된 정보수집으로 인해 ‘탈근대의 양들’인 ‘시민들’은 이제 자신들의 은밀한 사적 공간을 대부분 잃어가고 있다. 많은 정보가 국가에 의해 수집되며, 그렇게 국가에 의해 관리되는 정보에 따라 국가는 다시 사람들을 관리한다. 다시 말해 국가는 정보를 통해 통치의 이중의 효과를 얻는다. 국가는 권력의 경제적 속성을 달성한다. 물론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혹은 국가의 ‘정보권력’이 정보화 시대 국가의 주요 권력자원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될지를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학문의 목적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 ‘경제정보(혹은 좀 더 나간다면 정보)’라는 권력자원을 둘러싸고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는 일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more초록/요약
The mode of state power operation(modus operandi) has always been transformed along with historical socio-economic change. Pre-modern states, for instance, which had little organic interrelationship with markets, used coercive power to control their markets and mobilize resources. However, as the modern capitalism emerged and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states and markets intensified, states became to have no need to intervene in markets with such coercive power as before. As M. Mann directed, the modern market system became reliable to its state, and vice versa, and the modern state, providing the legal system based on bureaucracy, knowledge, and infra-structure, succeeded in reasonable intervention in the market. Theorists on territorial knowledge-power state had focused on the phenomena and pointed out such increase of state knowledge-power, which helped the state control over the market and the civil society, as a noticeable aspect of the mode of modern state power operation. As the so called post-modern age coming, though, the excessive development of markets and the progress in information technology have restricted the state to exert its knowledge-power. After globalization, the development of financial capitalism and informational technology backing up the former brought about decentralization of state-oriented knowledge, which led to increase the influence of individual citizens and transnational corporations, who before had little kind of power resources to utilize, over national or international politics. Such was cited by post-modern state theorists as an evidence of the thesis that state knowledge power has been decreasing. Though 'informatization' derives dispersion and localization of 'Power' in the post-modern age, and, in other words, state knowledge-power in general could be regarded to be weakening, however, it should not be said that the premise above can be applied to every sector of knowledge(or information), and especially not in case that we assort information as a separate factor from knowledge and consider knowledge and information each as a discrete kind of power resources. And information about macro-economy is a good illustration to justify such thesis. As for the case, macro-economic information, markets tend to depend on the information that states produce and publish and such an influence on markets by states is contrary to the general thesis about the weakening of state knowledge power in the post-modern age. In the globalized post-modern age, famous for transnational phenomena like worldwide financial mobility , the influence of various kind of information, including key economic indicators, produced in a certain state is much broader than the modern age, the inter-national era of each sovereign state and its exclusive representation, reaches beyond the national territory, bringing out responses from various national or transnational agents of other countries. For instance, U.S. just produces information like key economic indicators of its own but the information about U.S. herself influence not only on itself but on other states and all over the world. More important, as the intensifying financial capitalism and informatization increased uncertainty and complexity worldwide, state-produced macro-economic information like key economic indicators became more valuable. It's true in general that the scientific revolution and democratization in the modern times and the informatization in the post-modern era have weakened state knowledge-power and intervention in markets. But uncertainty is embedded in the current capitalism, which structurally needs predictability and so demands state-produced information to effectively diminish its uncertainty - to say nothing of the U.S. sub-prime mortgage event. That is, paradoxically due to the deepening uncertainty of current market systems beyond their control, market agents need the state function as an reliable and authoritative information producer and provider. To explain of the above-mentioned phenomenon, this thesis presents the argument that the current intensifying informatization and financial capitalism worldwide brings about 'information-power' as a currently emerging mode of power operation for the state to intervene in the market. It's definitely true that states has been dominating the area of information since a long time ago so that 'information-power' is not an entirely new type of state power but on of the currently effective and prominent modes of power operation to intervene in the market, which need to catch up with the current transformation of socio-economic structure. For example as coercive power and 'knowledge-power', to control the socialization and the industrialization, were the primary modes of state power operation in the pre-modern and the modern age respectively, so 'information-power' is the primary mode of state power operation in this post-modern era. To be sure, it's not the main purpose of this thesis to clarify whether state power in general is strengthening or weakening, but to trace the transformation of the current mode of power operation under the new structural environment, in other words, the currently intensifying informatization and financial capitalism. It's more appropriate to say that 'information-power' is not so much an apparent and overwhelming mode of power as a developing and still obscure one because the real cases of its exercise or the side effects of which are not so prevalent for now. Moreover, there are non-state actors to battle against the new type of power, who warn of the state as the informatized 'panopticon' that surveilles and readily intervenes in every sing citizen's daily life. Nevertheless, there is a tendency to ignore statistics issued by the government as an indirect type of information control by the state. Legitimizing gathering information of civilians for producing such statistics in the name of 'objectivity' or 'publicity', the state might be trying to create the post-modern version of 'pastoral power', that is, to transform the state power into 'surveillance power'. Figuratively speaking, the state can be compared to a 'shepherd' breeding its citizens like sheep by gathering information of them systemically and diminishing their own private rooms. The state gathers a various kind and large scale of information and utilizes them to control and maneuver its civilians. That means, in order to govern more efficiently, the state can take advantage of information ; In M. Foucault's terms, 'economy of power' could be achieved by the state as such. To be sure, it's impossible to readily prejudge what event would happen in the coming days with regard to all the argument above, or whether 'information-power' would make certain its position as the primary mode of state power operation in this informatizing era. But if the purpose of study should not only foresee the future precisely but also prepare for the future events in time, it would be essential to scrutinize the current politico-economic events surrounding 'information'(especially economic information) as a power resource and to get ready to manage it properly in the social level.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