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의 散文 批評意識 硏究 : <楓石鼓篋集>ㆍ<鐘北小選>ㆍ<罨溪集> 所在 尾批를 중심으로
초록/요약
본고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비평가인 이덕무(1741∼1793)가 『楓石鼓篋集』ㆍ『鐘北小選』ㆍ『罨溪集』에서 행한 산문비평을 통해 이덕무의 비평기준 및 비평양상 그리고 비평의식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이덕무의 산문비평에 관한 연구는 『풍석고협집』과 『종북소선』에 국한되어 왔다. 본고에서 필자는, 선행연구에서 주로 다룬 『풍석고협집』과 『종북소선』의 비평문과 함께 비평 텍스트의 범위를 넓혀 『엄계집』의 ‘尾批’도 함께 연구함으로써, 이덕무 산문비평의 실제를 상세히 살펴보려고 하였다. ‘尾批’란 ‘작품의 끝부분에 기술한 작품 전체에 대한 총괄적인 비평’으로, 『풍석고협집』과 『종북소선』, 『엄계집』에 공통적으로 기록되어 이덕무의 산문비평 양상과 의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본고에서 필자는, 비평문과 작품의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이덕무가 산문비평을 행할 때에 삼았던 비평기준과 비평의식의 특징을 밝히고자 하였다. 필자는 1장에서, 위의 세 문집의 특징과 그에 수록된 작품 및 각각의 비평 양상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덕무의 산문비평에 관한 연구사를 검토하였다. 필자는 2장에서, 이덕무의 문장에 대한 관점 및 비평에 임한 자세를 고찰하였다. 이덕무는 도학을 추구하는 유학자이면서 동시에 옛 성현의 뜻을 추구하는 문장가로서, 비평을 바람직한 문학의 창작을 위해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여겼다. 그리고 문장을 짓는 문제와 관련하여 참신하고도 전아하며 진실된 것을 중시하였다. 이덕무는 글 쓰는 방식은 다양하더라도 문장에서는 반드시 古人의 교훈에 담긴 뜻을 충실히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작문과 비평은 공정한 감식안에 기초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덕무는, 작품에 대하여 ‘평자가 작품의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평자의 견해가 다를 수도 있으므로 그것을 억지로 같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이덕무는, 비평가로서의 분명한 비평의식이 있었으며, 언제나 공경하고 신중한 자세로 비평에 임하였다. 이덕무에게 있어서 비평이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행하는 가장 즐거운 유희였다. 3장에서 필자는, 이덕무가 『풍석고협집』ㆍ『종북소선』ㆍ『엄계집』의 작품에 행한 ‘미비’를 분석하고, 이덕무가 사용한 평어의 연원을 밝혔으며, 또한 그 ‘미비’에 나타난 비평기준을 살펴보았다. 이 장에서는, 이덕무 산문비평의 기준을 ‘본질론’과 ‘작법론’의 범주로 나누어 논하였는데, 본질론적 비평의 기준에 관해서는 ‘意’와 ‘風敎’를 중시하여, 그리고 작법론적 비평의 기준에 관해서는 ‘鍊琢’과 ‘用事’를 중시하여 설명하였다. 이덕무의 본질론적 기준의 비평은 ‘문학의 내용적인 측면’이 중시된다. 문장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뜻’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덕무는 문장에서의 ‘뜻’[意]을 중시하여, 작품을 평가할 때에도 ‘得意之文’인가의 여부를 판단하여 비평을 행하였다. 또한 시와 문장은 기예[技藝]일 수 있지만, 시와 문장이 뜻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옳지 않은 것을 바로잡고 바른 것은 권장하는 ‘풍교’적 의미를 중요한 비평기준으로 삼았다. 따라서 세태를 풍자하고 깨달음을 주는 내용을 중시하였다. 이덕무의 작법론적 기준의 비평에서는, ‘문장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라는 개념이 그 핵심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字句를 갈고 닦으며 단련한다는 의미의 ‘鍊琢’은 시 작법용어로 생각되는데, 필자는 이 개념이 산문의 작법과 문장을 평가하는 용어로도 쓰일 수 있었다는 것을 전제함으로써, 이덕무 또한 이를 중요한 비평기준으로 삼았음을 확인하였다. 자구의 단련은 비평에서 중요한 비평기준이 되므로, 필자는 본고에서 이덕무의 연탁에 대한 관심이 비평문에서 어떻게 드러났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덕무는 비평을 행할 때에 用事가 문장의 의미를 어떻게 풍부하게 하는가를 중시하였다. 용사는, 典故를 사용하여 글의 논리적 근거를 보완하며 과거의 권위를 현재의 사건과 접목시켜 문학적 효과를 더욱 증가시키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다. 용사는 역대 문인들의 작법으로 흔히 활용되었으며, 박학한 이덕무에게 그것이 더욱 각별한 비평기준으로 인식되었다. 필자는 4장에서, 3장에서 살펴본 이덕무의 비평기준을 바탕으로 하여 이덕무의 고증ㆍ평가ㆍ감상에 관한 비평의식을 논하였다. 이덕무는, 훌륭한 감식안을 바탕으로 한글에 담긴 역사ㆍ문화적 사실에 대한 고증을 중시했다. 그리고 문장이 어떻게 옛 사람의 뜻과 작자가 새롭게 말하고자 하는 뜻을 전달하는지, 그 방법적인 측면에서 작법과 문장구조에 주의를 기울이는 비평의식을 견지하였다. 또한 글이 담고 있는 ‘아정함’ㆍ‘진실됨’을 가려내는 일과 ‘得意之文’을 평가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꼈으며, 작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비평의식을 견지하였다. 필자는 본고에서, 이덕무의 비평기준과 비평의식을 살펴봄으로써 산문 비평가로서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덕무가 전통적인 고전비평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잘 드러냈다는 점과, ‘尾批’를 통하여 작자ㆍ독자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대 최고의 산문 비평가로 일컬어질 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more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standards, trends, and consciousness of criticism through prose criticism of Lee Deok Moo(1741∼1793), a literary scholar and critic from the late Joseon Dynasty in 『Pungseokgohyeopjip』, 『Jongbuksoseon』, and 『Eomgyejip』. Studies on Lee Deok Moo's prose criticism until today have been limited to 『Pungseokgohyeopjip』 and 『Jongbuksoseon』. This study expanded the scope of critical texts by discussing 'Mibi'[尾批] from 『Eomgyejip』 in addition to the popular 『Pungseokgohyeopjip』 and 『Jongbuksoseon』 to examine Lee Deok Moo's prose criticism in a greater detail. 'Mibi'[尾批] refers to ‘overall evaluation of a piece’, and was recorded for 『Pungseokgohyeopjip』, 『Jongbuksoseon』, and 『Eomgyejip』 to tell us much about the trends and consciousness of Lee Deok Moo's prose criticism. I tried to clarify Lee's standards and characteristics for prose criticism while conside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criticism and literature pieces. Chapter 1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three collections, the trends of criticism of pieces contained in them, and the history of study of Lee's prose criticism. Chapter 2 examines Lee's perspective toward writing and his view of criticism. He was a Confucian scholar who pursued Ethics and a writer who succeeded the philosophy of past saints. He thought of criticism as a very meaningful task. Lee pursued passages that are clever, graceful, and truthful. There could be various styles of writing, but he argued that passages must convey the philosophies of past characters. He also clarified that the fundamental of composition and criticism lies in fair assessment. Lee said that critics must be able to evaluate the value of each piece fairly and wrote several times that different opinions should not be forced to be the same. Lee had clear consciousness as a critic and always criticized each piece with respect and care. For Lee, Criticism was the most enjoyable entertainment that he could perform in his name. Chapter 3 examines 'Mibi'[尾批] and the various pieces contained in 『Pungseokgohyeopjip』, 『Jongbuksoseon』, and 『Eomgyejip』, and their sources of comments and standards of criticism. This chapter discusses Lee's standards of prose criticism based on ‘Essence Theory’ and ‘Composition Theory.’ The standards of essential criticism were 'Ui'[意](=meaning) and 'PungGyo'[風敎](=public morals), whereas the standards of compositional criticism were ‘Yeontak’[鍊琢](=refining the words and phrases) and ‘Yongsa’[用事](=the way of writing poetry or sentences quoting an ancient happening). Criticism of essential standards values ‘the contents of literature.’ What is most important when writing is understanding ‘the meaning.’ Lee valued ‘the meaning’ and criticized each piece by considering whether they are ‘signified texts.’ Believing that poetry and composition could be minor talents, but should play a role as semantic vessels, he chose 'public morals'[風敎] as the standard of his criticism to correct amoral acts and encouraging moral acts. He particularly valued passages of satire and enlightenment. The standard of compositional criticism is based on ‘how to write a sentence.’ Generally, 'Yeontak'[鍊琢], which means refining the words and phrases, was considered a compositional term for poetry. When this concept was applied to evaluate the composition and sentences of prose, Lee must have used this term for his criticism. Refining the words and phrases becomes a major element of criticism, so it was examined how Lee's interests in 'Yeontak'[鍊琢] appear in his criticism. In addition, Lee valued how 'Yongsa'[用事] enriched the meanings of sentences when doing his criticism. 'Yongsa'[用事] supplements the logical support of writing using precedents and contributes to improving the literary effects by combining past issues with current events. 'Yongsa'[用事] was often used by literary writers as a method of composition, but it was a special term of criticism for Lee. Chapter 4 discusses Lee's consciousness of investigation, evaluation, and appreciation based on the standards discussed in Chapter 3. Lee valued investigation of historical and cultural facts behind writing. Also, he paid attention to the method and structure of composition to discuss how sentences deliver the philosophy of ancestors and convey the message of authors. He enjoyed verifying the 'gracefulness'[雅] and 'truthfulness'[眞] of written passages and evaluating ‘the acquisition of meaning’ by sharing the thoughts of authors and expressing his emotions through criticism. This study examined Lee Deok Moo as a prose critic. The way how he valued the value of traditional and classical criticism, expressed his personality, and communicated with writers and readers through 'Mibi'[尾批] makes him the best prose critic of his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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