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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주제 변화에 관한 연구 : 2000년대 KBS, MBC,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A Study on the Trend of South Korean Journalism: Focusing on the Investigative Television News Magazines of KBS, MBC, and SBS broadcasted in the 2000s

  • 박보희 (Park, Bo Hee, 신문방송학과 저널리즘 전공)

초록/요약

방송의 상업주의, 선정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정치 권력의 인사권 개입 의혹까지, 언론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언론계 내, 외부의 혼란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혼란이 방송의 질 저하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 학계와 언론계 내, 외부에서는 방송이 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 연구는 ‘정말 방송 프로그램이 변하고 있는가, 변한다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서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사회의 의제설정자로서 여론을 이끌어가고, 사회 감시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회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며 그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는 점에서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였다. 특히, 2000년대 후반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실현,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던 참여정부에서 창조적 실용주의, 작은 정부와 큰 시장을 뼈대로 경제 살리기를 목표로 하는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교체됐다. 그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두 정권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까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언론 환경 등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리라 예상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정치 환경의 변화 속에서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KBS, MBC, SBS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추적 60분(KBS)>, <취재파일4321(KBS)>, <PD수첩(MBC)>, <뉴스매거진2580(MBC)>, <그것이 알고 싶다(SBS), <뉴스추적(SBS)> 등 6개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2003년에서 2010년의 분석 기간 동안 어떠한 주제 유형을 선택했으며, 보도 형태는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또, 2008년 정권 교체 이후, 각 방송사 별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주제 유형과 보도 형태의 변화, 기자와 PD라는 조직구조에 따른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주제 유형과 보도 형태는 어떠한 차이를 보이며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이를 통해, 2000년대 한국의 방송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주제 유형은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정권 변화에 따라 각 프로그램 간, 방송사 간, 제작주체 간 차이를 확인하여 궁극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 변화가 프로그램 상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방송사 별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BS와 MBC는 SBS에 비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경향을 보이며 변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S와 SBS는 정치/정책/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경제, 인간관심사, 범죄/비리/사회병리와 관련된 주제는 증가했다. MBC는 정치, 경제 주제가 증가하는 반면, 범죄/비리/사회병리, 인간관심사 등 주제는 감소하고 있다. 소유구조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즉, 인사권이 정부에 소속된KBS는 공영방송이라는 특성상 정권의 언론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쉽다. 또, 정치와 자본 권력 등 외부 요인에 민감히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민영방송사라는 구조는 SBS가 상업적이고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안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제작 주체 별 프로그램의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작 주체 별 차이는 MBC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났다. PD가 제작한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는 정부/정책/외교, 언론 주제가 증가한 데 반해 기자가 제작한 <시사매거진2580>에서는 감소했다. 보도형태 또한 <PD수첩>은 시사고발적 태도를, <시사매거진2580>은 심층정보, 문제제기의 태도를 보였다. KBS와 SBS의 기자와 PD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유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두 제작 주체 모두 정부/정책/외교 주제는 감소, 심층정보, 스케치 형식의 보도 비중이 증가했다. KBS, MBC, SBS의 기자와 PD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 주체에 따른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주제 유형을 살펴본 결과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낸 주제는 정부/정책/외교 부문이었다. PD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는 2008년 이후 빈도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기자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는 감소했다. 보도 형식 또한 PD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은 문제제기, 사회고발의 태도를 보이는 반면, 기자들은 정보제공의 태도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기자와 PD가 제작한 프로그램 모두 의료/건강/과학, 범죄/비리/사회병리, 인간관심사 등의 전통적 기준의 연성 주제들의 빈도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과거 정치변화에 따라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질적 변화를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들어서도, 정권 변화와 같은 정치 환경의 변화가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주제 유형과 보도 형태 등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연구 대상 프로그램 대부분이 2000년대 초, 중반 정치, 자본 권력 등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하던 모습에서, 2000년대 후반에는 연성적이며 흥미 위주의 주제들을 주로 다루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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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Arousing criticism on its commercialism, sensationalism and even the government’s intervention, the current South Korean broadcasting journalism is in a state of confusion. With the recognition of the confusion, all interested parties including those from the academic world have been raising their voices worrying that the situation may debase the quality of the television news programs. Inclining ears to the voices, this study aims to find if the situation in actuality affected the quality of the television news programs, and if so, in what way the programs have changed. Specifically, this study focuses on the investigative television news magazines, which function as a main agenda-setter as well as a watch dog for social and political unreasonableness. The magazines’ great ripple effect in South Korean society was the main reason for this study to place them in the center. This study also focuses on the period of the late 2000s, in which the replacement of Roh, Moo-Hyun Administration with Lee, Myung-Bak administration must have influenced on the entire South Korean society. If Roh administration had pursued realization of democracy by inducing its people to participate in the government, and balanced development of society; the new administration of Lee made its attitude to work towards “creative pragmatism” and set the goals of recovery and growth of the declined South Korean economy by materializing “small government and big market.” Then, how have the changes of social and political values and goals inflected the current broadcasting? To this extent, this study selected the six investigative television news magazine programs of the three national broadcasting stations for analysis objects: Pursuit 60 Minutes (KBS), News File 4321 (KBS), Producers’ Journals (MBC), News Magazine 2580 (MBC), We Want to Know (SBS), News Tracking (SBS), and examined how different issues the programs have covered during the period between 2003 and 2010, before and after the replacement of the government in 2008. Furthermore, this study explored how different issues the three broadcasting stations have covered during the period as well as how different from each other the new magazines made by producers and reporters are. The result of the analysis shows that in contrast with MBC which increased the issues of politics and policies, reflecting their own critical perspectives after the replacement of the government; KBS and SBS have alienated from the political issues while involving in more soft news items such as humanitarian and crime stories. This difference seems to be caused by the structural difference of the ownership. If KBS as a public broadcasting must have needed to get along with the new government without friction, SBS as a private broadcasting must have inclined to zoom in commercial and sensational issue, sensitively responding to the external factors, the political authority and capital power. Moreover, whereas the producers’ news magazines, specifically, Producers’ Journals (MBC) have had more interest in the issues of politics, policies, and diplomacy and severely criticized the authorities since 2008, the reporters have taken the role of information provider by delivering the information about medical treatment and health care, scientific common sense, and humanitarian and crime stories. In conclusion, this study states that the change of the political environment has influenced on the quality of the television investigative news magazines although journalism is supposed to be independent from any kinds of power. If the past news magazines could lead people to question and rethink about the political and capital power, the current ones lead them to concern more on soft, entertaining, and personal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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