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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공간화 : 서울광화문광장의 공간 분석

A Spatial Structure of Power: Analysis of Space in the Kwanghawmun square in Seoul

초록/요약

이 연구는 사회적 관계성의 주요한 요소인 권력이 광화문광장에 어떻게 가시화 되어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광장의 출현은 물리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요구되는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접근 가능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 논문은 공간이 단순히 물리적인 실체가 아니라 특정한 맥락적인 조건과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다양한 사회적 관계들의 결과들로 구성되는 ‘공간의 사회적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사회 내의 특정한 공간은 사회 권력에 의한 특정한 정책과 비전들이 구체적인 방식으로 형성시킨 담론적인 구조물이자 결과물로 공간은 권력이 지향하는 바를 담아내는 곳으로 구체화된다. 그것은 권력적 장치로서의 공간, 즉 권력적 공간이 된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권력의 공간화라는 특정한 성격의 공간으로 기획하고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째, 광화문광장은 ‘길들여야하는’, ‘관리하는’ 근대적 공간으로의 탄생이다. 세종로는 역사적 시작에서 내재한 상징성으로 인해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정치세력에 의한 권력의 의지가 투영되어 온 공간으로 광화문광장의 완성은 그것을 기획하고 추진한 권력의 존재와 가치를 드러내는 정치적 행위의 반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광장의 사용과 이용에 관한 광화문광장조례는 공간에 대한 그 자체로 강력한 규제력을 행사하는 지식으로서의 수단이 된다. 광장사용과 관련하여 세부적인 준수사항들은 공간에 대한 예속의 테크닉과 지배관계를 드러내는 강력한 힘을 지님으로써 광장을 문화행사나 국가권력의 전시장과 같은 특정한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셋째, 물리적 광장 공간의 선택적 관리는 광장 내 주체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하도록 주문하고 권고함으로써 긍정적인 공간구성의 방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긍정성의 이면에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교묘한 공간의 전략적 구성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공간의 구분을 ‘면’이 아닌 ‘선’으로 기획하고, 광장 위에는 문화 축제로 이름 붙여진 행사들을 가져와 수납하고 있다. 또 지하의 공간을 전시장으로 조성함으로써 수동적인 체험을 통한 장소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광장 안에서 할 수 있는 행위를 ‘걷기’, ‘사진 찍기’, ‘스케이트 타기’, ‘관람(구경)하기’와 같이 일정하게 계열화함으로써 광장 내 주체를 점차 유순한 문화의 ‘소비자’나 ‘관람객’으로서 위치지어 간다. 마지막으로 광장의 권력적 기획은 신체를 넘어 정신으로까지 효과를 미치는데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광장 구성이라는 부분에서 그러하다. 어떠한 공간이라는 특정한 프레임이 갖는 가장 큰 효과는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사고나 행동의 틀까지 제한하고 억제하는 데 있다. 가시적으로 역사적 인물의 동상을 광장 ‘안’으로 들여놓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신화적 프레임을 걸쳐 입음으로써 역사의 이름이 붙은 공간으로 틀 짓고 있다. 요약하자면, 광화문광장은 특정한 의도와 앞서 정리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통해 권력적 공간으로 구성됨으로써 광장 내 주체를 길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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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is conducted to look into how the power, a major factor of social relationship is visualized in the Kwanghawmun square. The appearance of different type of a square is an object to be approachable as a kind of social phenomena requiring not only a physical approach but also a cultural approach. Therefore, this study deals with a space from the perspective of ‘social structure of a space’ that exists in specific textual conditions and relations not a merely physical object and consists of results of various social relations. As a discoursive structure and a result that makes specific policies and visions by social power in a specific way, the specific space in society becomes a space as an authoritative device or an authoritative space. The Kwanghawmun square is now planned and managed as a space with a specific feature called a spatial structure of power. The specific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the Kwanghawmun square is the creation of a modern space that should be ‘tamed’ and ‘managed’. Sejongno is a space that has reflected the will of power by many political forces for many years due to its inherent symbolism form historical beginning. The completion of the Kwanghawmun square can be understood as the reflection of political acts showing existence and value of the power that planned and worked on its construction. Second, the rules of the Kwanghawmun square about its use become a tool of knowledge that exercises influence of the rules about the space. Regarding the use of the square, detailed regulations have strong power showing a subordinate technique and a subordinate relationship in a space, so that the square is constructed as a space with a specific characteristic like cultural events or national exhibitions. Third, optional management like the physical square space shows a positive space structure by ordering and advising a subject in the square to do something. This is a strategic structure of a more tactful space in that it conceals everything that cannot be available in the hidden side of positives. The division of a space is planned as not ‘a face’ but ‘a line’, and events named cultural events are brought on the square to collect. In addition, a site-visiting is lead through positive experiences by creating an underground space as an exhibition. By consistently systematizing behaviors that can be made in the square such as ‘walking’, ‘taking a photo’, ‘skating’, and ‘viewing(watching)’, a subject in the square is becoming as ‘consumers’ or ‘audiences’ of obedient culture. Lastly, authoritative planning of the square affects the body as well as mind, and especially the square structure does as a historical space. The biggest effect that a specific frame has is to limit and inhibit the frame of people’s thoughts or behaviors. Visually, a statue of a historic feature is installed ‘in’ the square, and by wearing its mythic frame, it is framed as the space with a historic name. In short, the Kwanghawmun square is constructed as an authoritative space through specific intentions and abovementioned specific strategies and is getting ta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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