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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Propose

초록/요약

예술에서 ‘사조’나 ‘양식’은 후세의 사람들에게 한 시대의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으로서 불린 것이다. 때문에 어느 날, 누구부터인지는 명확히 정의내리기 어렵다. 또한, 새로운 작품은 넘쳐나고 여러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양식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각 작품에 '꼭 맞는 표현'을 하기란 쉽지 않다. 현 시대에는 많은 양식들의 결합으로 장르를 오가는 작품이나 정해진 양식보다 어느 양식의 성격이 짙은 작품이 많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연출들의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서 배우들은 빠른 시대의 흐름과 작품에 맞게 장르를 오가는 연기술을 펼쳐내야 한다. ‘청혼’은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주자인 안톤체홉의 작품임에도 초기 습작이다 보니 시대적 전통에 영향을 받아 상황들이나 방백과 독백 등으로 리얼리티를 벗어나 있곤 하는데 이역시도 한 작품 안에서 양식을 오가는 연기술을 펼쳐야 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양한 연기 메서드를 자신의 창작 작업에 활용하지 못하거나 직감直感에 의지해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대한 연기술 속에서 ‘꼭 맞는 테크닉’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머릿속에 그려낸 인물을 작가나 연출의 의도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히 그려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했다고 말하고 싶다. 직접 출연한 안톤체홉의 ‘청혼’에서 ‘나딸리아’를 연기하며 극의 특성상 희극(코미디)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을 인물로서 좀 더 효과적이고, 적절한 표현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거창한 연기술에 매여 프로젝트에 임하기보다는 ‘청혼’이라는 안톤체홉의 습작 안에서 울고 웃는 철부지인 ‘나딸리아’를 ‘희극적 상황을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인물’로 만드는 것이 주였던 것이다. 본 프로덕션북은 실제 출연한 공연의 기록물로서 연기론적 접근법을 적용하였으며, MFA프로덕션 북으로 이론에 입각하여 실질적 탐구와 실연이 바탕이 되어 쓰여졌다. 또한, 연기적 측면 이외에 연기를 위한 다른 요소들도 인물을 구체화 시키는데 이바지한다고 생각하였으므로 직접 참여하여 아주 주관적인 초점으로 프로젝트에 임해 기록하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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