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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역사드라마 속 왕의 재현방식 변화 : 드라마 제작 내부자 관점에서

Changes in the King's Way of Reemergence in TV Historical Dramas : From the Viewpoint of Producers

초록/요약

본 연구는 역사드라마가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라는 선택적 기억을 통해 집단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으며 그 표현방식에 있어 장르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하였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조선 개국이란 동일 소재를 다룬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대표적인 역사드라마 <추동궁마마><용의눈물><대왕세종>의 텍스트를 일일히 비교 검토함으로써 제작시기에 따른 왕의 재현방식의 변화과정을 추적하였고 그 결과 왕의 재현방식의 변화가 역사드라마 장르관습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 하였다. 또한 역사드라마 장르관습의 구체적인 변인을 추론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의 핵심 생산요소인 피디,작가,카메라 감독 등 방송 내부자와의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문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역사드라마의 소재 중 왕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1964년부터 2009년까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차용한 역사드라마 151편 중 왕과 왕의 여자를 둘러 싼 이야기는 87편이었다. 특히 조선개국과 관련된 태조,정종,태종의 이야기는 6번에 거쳐 제작되었고, 태종 이방원의 경우 세종시대를 다룬 드라마도 어김없이 등장해서 무려 9회나 역사드라마 소재로 선택 되었다. 역사드라마 주인공인 왕의 의미를 기호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표면적으로 는 대부분 왕조의 건국과 부흥기, 패망기를 이끌어 온 권력자 였으며 왕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왕조의 흥망과 관련된 승리 또는 실패한 영웅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2) 제작시기에 따라 왕의 재현방식은 변화가 있을까? -<추동궁마마><용의눈물><대왕세종>의 텍스트(대본)를 중심으로 - <추동궁마마><용의눈물>그리고 <대왕세종>은 1차적으로는 기존의 왕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드라마의 신화,이데올로기의 전형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다만 제작시기에 따라 왕의 재현방식은 각기 달랐다. <추동궁마마>의 이성계가 하늘의 도움을 받아 왕으로 추존 되는 영웅으로 그려졌다면 <용의 눈물>의 이성계는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한 인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준비된 영웅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방원 역시 <추동궁마마>에서는 1.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운명적으로 왕이 되는 인물로 재현하고 있다. 반면 <용의 눈물>은 1,2차 왕자의 난을 이성계를 대표하는 구 세력과 이방원을 대표하는 신 세력 간의 정치투쟁으로 다루면서 이방원은 왕으로서와 인간으로서 이방원 사이에서 심리적으로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런 경향성은 <대왕세종>에 와서 더욱 심화되어 이방원과 이도는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다. 이런 왕의 재현방식의 변화는 “근대적 자아”의 구현으로 규정할수 있으며 왕의 성격이 근대적 자아를 지닌 인물로 변화함에 따라 왕의 통치방법은 물론 왕이 꿈꾸는 변화된 세상도 달라지고 있다. 즉, 과거의 왕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 손엔 칼과 다른 한 손엔 조작과 술수를 난무했다면 최근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통합의 정치를 구사하는 왕의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다. (3) 제작시기에 따라 왕의 재현방식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제작 내부자 관점으로- 80년대의 역사드라마가다운 통사적인 해석과 연출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90년대 들어서는 정치, 사회적 환경의 변화와 함께 드라마 소재의 확대와 자유로운 창작분위기가 고취되면서 역사드라마 역시 멜로,트랜디,코미디장르의 다양한 장르적 관습이 혼용되고 있다. 역사드라마의 장르적 변화를 가져온 구체적인 요인을 드라마 제작 내부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 비용을 초래하는 대형 역사드라마 기획이 방송사 내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기획 자체가 공영성보다는 대중성의 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방송도중 KBS2로 채널과 시간대를 옮겨간 <대왕세종>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둘째, 작가,피디,분장,세트 등 역사드라마 제작 전문성으로 인해 방송사 내부제작 중심을 고집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외부지원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는 외주제작과 프로젝트 기반의 제작시스템은 드라마의 외형을 크게 키우는 동시에 확대된 자본에 대한 안전막으로 성공드라마의 장르적 요소들을 자유롭게 차용하고 새로운 서사유행을 선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세째, 김재형,신봉승으로 대표되던 역사드라마 1세대 제작진에 이어 2000년 이후 신진피디 작가군이 활발하게 세대교체 되면서 역사인식면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역사드라마의 대중성확보와 역사의 현재화란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네째, 의상,분장,소품,CG 등 전문화된 디지털 영상 제작집단의 전문성 증대는 과거의 1인 피디 체제가 보여준 천편일률적인 영상과 내러티브가 아닌 새로운 영상 기술적 시도를 통해 신선한 미장센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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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This study started from the hypothesis that historical dramas have ideology, which implants communal identity through the selective memories, history, and develop genres in terms of the way of expression. In order to prove this hypothesis, I compared representative historical dramas between 1980s and 2000s, <Chudonggung the Majesty>, <Tears of the Dragon>, and <The Great King Sejong>, which deal with the founding of Chosun dynasty. As I traced the change in the reemergence of the king, I noticed that the changes in the king’s way of reemergence are related to the changes in the genre custom. Also, I had detailed interviews with main broadcasting insiders such as producers, playwrights, and camera directors in order to track back specific reason for the changes in the genre custom. The detailed research result follows below. (1) What implication do kings have in the plot of historical dramas? Among 151 historical dramas that borrowed historical figures and events between 1964 and 2009, plots that involve the king and his women were 87 in total. Especially, there were 6 productions involving Taejo, Jungjong, and Taejong, who are related to the founding of Chosun dynasty, and in the case of Taejong Bangwon Lee, Sejong generation was selected as the theme for nine times. As a result of semiological analysis of the significance of the king, the main character in historical dramas, I made a conclusion that he is explicitly man in power who led the creation, revival, and defeat of the kingdom, and implicitly victorious or failed hero according to the success and failure of the kingdom. (2) Would there be any change in the king’s way reemergence according to the production time? -Concentrated on the scripts of <Chudonggung the Majesty>, <Tears of the Dragon>, and <The Great King Sejong>- <Chudonggung the Majesty>, <Tears of the Dragon>, and <The Great King Sejong> follow the tradition of mythical and ideological characteristics of historical dramas through the use of kings as the main character. Regardless of the fact that <Chudonggung the Majesty>’s Sunggye Lee is depicted as a king nominated by the Heaven, <Tears of the Dragon>’s Sunggye Lee is described as a hero dreaming of the new world with full of ambition. Bangwon Lee also emerges as a figure destined to be a king through the first and the second rebel of princes. On the other hand, as the <Tears of the Dragon> illustrates the first and the second rebel of princes as the political conflict between the old power representing Sunggye Lee and the new power representing Bangwon Lee, Bangwon Lee is depicted as a figure having psychological struggle regarding his identity as a king and as a human being. Such tendency is more intense in <The Great King Sejong>, and Bangwon Lee and Doh Lee are expressed to make consistent effort to become kings. This change in the king’s way of reemergence can be explained as the realization of “modern ego”, and as the king’s characteristics develop into that of modern, not only the way of king’s ruling principles but also the world the king used to dream change. In other words, if the king was known to make use of force and tricks in order to magnify power in the past, now they are readdressed as the figure who aims at integrated politics through conversation and adjustment. (3) Why did the king’s way of reemergence change according to the production time? -From the viewpoint of drama production insiders- Compared to the historical explanation and presentation of the 80s’ historical dramas, those in 90s allowed various genres such as mellow, trendy, and comedy as the drama materials, and free production atmosphere was formed along with the changes of political and social environment. The specific reasons for the genre changes in historical dramas from the viewpoint of internal production follow below. First, as the big historical drama production serves as a burden to broadcasting center, the production itself begins to emphasize security of popularity rather than commonality. <The Great King Sejong>, which moved channel to KBS2 during the broadcasting period, is a representation of such phenomenon. Second, specialization of historical drama production such as in the parts of playwright, producer, makeup, and settings, made getaway from the custom insisting internal production by the broadcasting center, intensification of drama, free integration of genre as a safety device of enlarged capital, and new epic trend possible. Third, as the generational change was enacted from the first production generation of Jaehyung Kim and Bongseung Shin to new producers and playwrights, there has been much conflict involving the understanding of history. However, it is drawing positive changes taking popularization of historical drama and presentation of history into account. Fourth, the increment of digital image production’s professionalism such as in costume, makeup, stage crafts, and computer graphic is leading the change of mise-en-scene through the use of new visual technology rather than hackneyed image and narratives one-producer-system sho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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