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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 :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회이론의 관점에서 본 양식의 사회학적 해석가능성

Style as Social Practice

초록/요약

연구자는 논문에서 ‘양식’의 문제를 시각 이미지의 영역에서 다루되, 기존의 미학-미술사적 지평을 벗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재규정하고자 시도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양식론의 다양한 입장들이 분포하는 지형을 살펴보고, 그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대립 축을 재구성한다. 또한 그 대립축을 미시적 대립과 거시적 대립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이 대립의 구도 속에서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 개념을 추출하는 동시에 양식론의 지평 속에 다시 대입함으로써, 기존의 대립구조를 변화시키고 종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려 한다. 연구자는 기존의 양식론의 지형 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과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양식실천자를 주관적 천재모델에서 벗어나 사회공간 속에 위치하는 합리적 행위자로 규정하는 문제이다. 둘째, 양식실천의 사회적 맥락을 밝히고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실천은 이미 실천이 유발되는 맥락과의 해석적 순환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양식을 실천으로 본다는 것은, 양식실천을 그것이 유발되는 맥락으로서 양식장과 동시에 조망함을 의미한다. 연구자는 이 두 가지 논점의 잠정적 가능성을 월하임의 심리주의적 개인양식론과 예술제도론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양식실천자인 작가를 심리적 표현의 주체로 보는 월하임과 양식실천의 맥락을 소위 ‘예술계’로 개념화하는 예술제도론은 하우저의 사회적 조건과 뵐플린의 일반양식 사이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의 모색은 하나의 체계적 양식론으로 종합되기에는 지나치게 병렬적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지향을 갖는다. 따라서, 양식실천과 그 맥락을 하나로 조직해 줄 이론적 자원은 여전히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자는 기존 양식론의 지평 속에서 제한적이나마 양식실천과 양식실천의 맥락을 포섭하는 다양한 이론적 자원들을 검토하고, 이를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일상언어철학으로부터 테일러를 거쳐 가핑클로 이어지는 사회학적 실천이론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후, 그러한 논의들의 양식적 함의에 관해 살펴 볼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자는 사회학적 실천이론의 가능성을 부르디외의 아비튀스-장 이론에서 발견하고, 양식아비튀스-양식장 개념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 개념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양식이 사회적 행위자에 의한 구체적 실천이며, 이 실천이 또한 제도적인 맥락 위에서 수행된다면, 부르디외의 아비튀스와 장 개념은 양식실천과 양식행위의 제도적 맥락을 호명하기에 적합하며, 따라서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은 양식아비튀스와 양식장 사이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통해 적절하게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이란, 이미지 조직과 분류의 실천적 속성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양식실천을 차별적이고 객관적인 공간인 양식장 내에 위치시킨다. 양식실천의 객관적 공간으로서 양식장은 동시에 대립적 위치들로 구성된 투쟁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투쟁의 공간에서, 양식실천은 월하임이나 가핑클이 보는 것처럼 무한히 자유로운 주관적 실천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양식장 내의 다른 행위자들에 대한 경쟁과 투쟁으로 재규정된다.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이란 양식행위자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상징자본을 축적함으로써, 배타적 공인과 정당성을 획득하는 과정이자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부르디외는 ‘실천'이 객관적 위치들의 그물망인 ‘장' 속에서 일정한 행위의 사회적 성향의 구조인 ‘아비튀스'로 수렴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연구자는 양식을 장과 아비튀스의 관계에서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실천으로 파악할 때, 양식의 사회학적 해석가능성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자는, 부르디외 이론이 아비튀스-장 개념을 통해 양식현상의 실천적 속성과 지속성, 보편성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뿐 아니라, 양식실천의 맥락을 좀 더 정교하게 개념화하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부르디외는 양식아비튀스의 형성과 변화, 소멸을 양식장의 상황과 작동 논리와 연동시킴으로써 사회공간 속에서 투쟁하는 양식참여자들의 적극성을 복원한다. 결국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 개념이란 사회공간에서 이미지를 통한 투쟁에 가까워 보인다. 거대 양식의 시대적 변화 역시 이러한 투쟁을 통해 성취된다. 부르디외의 아비튀스-장 이론은 이러한 양식투쟁을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살펴 볼 사회학적 도구들을 제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양식현상에서 작가와 사회, 그리고 작품이 균등한 무게를 이루는 논의의 구도를 설정하고자 시도할 것이다. 연구자는 작가를 천재로 규정하는 신비주의, 작품을 물화된 예술의 근원으로 보는 객관주의, 사회를 양식의 결정인으로 보는 환원주의를 피하고, 작가와 작품이 양식실천의 자율적 공간에서 양식현상의 중요한 행위자로 참여하는 모델을 탐구하고자 한다. 기존 미학-미학적 양식론이 폐쇄적인 모델이라면, 연구자는 개방적인 사회학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며, 이 개방적 양식론은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존재하는 양상을 좀 더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어: 양식,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양식, 피에르 부르디외, 아비튀스, 장, 양식아비튀스, 양식장, 예술계, 미술관, 확장된 미술관, 미술관의 사회학, 사회적 행위자로서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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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In this paper, I will explore the possibility of the concept, "Style as Social Practice". The possibility of this concept will be realized only through investigating the whole map of various theories of style. In this map, style has been defined as aesthetic essence by all kinds of artistic fundamentalism which emphasizes ‘media in itself'(Clement Greenberg), ‘general style'(Heinrich Wölfflin), or ‘genius' who is representative of ‘God'(Giorgio Vassari). Arnold Hauser, who was not only an art historian but also sociologist, could not escape from another kind of essence, namely ‘external condition' or ‘substructure'. The key to redefining style as sociological practice is related to how it could be possible to regard the artist as not an lonely, individual genius but a social actor who struggles to obtain more symbolic capital in the social space, and explain the interrelation between their ‘practice' and ‘social context' in the concept of style. In wide variety of theories and concepts of contemporary sociology, the concept of ‘practice' will be the key word in the attempt to analyze the sociological aspect of style. ‘Practice' is the specific concept designed to indicate the concrete action in real context and situation. The possibilities of this concept have been experimented through the efforts made by Wittgentstein, Taylor, Garfinkel, and Bourdieu, etc. When this concept is applied to the style phenomena, another aspects of style, which have not been fully understanded in art history and aesthetics until now, can be discovered, and of course these aspects are sociological one. When the possibility of Bourdieu's social theory is extended into the style phenomena, it is not mere aesthetic achievements of individual artist or mysterious miracle of god. Style is social fact that has resulted from struggles between social actors who posit themselves in specific space for organizing and classifying image, style field. And Pierre Bourdieu's social theory mainly composed of the concepts like ‘habitus’ and ‘field' can be appreciated as one of most effective theoretical resources to show the sociological aspect of style. Bourdieu's concepts will help because his concepts never deny the activeness of practice of social actors, but lead us to understand the style practice as social action related to the objective condition. I think it is very meaningful to apply Bourdieu's theory to the problem of style in many ways. Boudieu's concepts give so much benefit to synthesizing the irreconcilable characters between sociological and philosophical perspectives to the concept style. In criticizing essentialist approaches of style, Bourdieu suggests that style should be regarded as concrete effects of coincidence of two histories, one is a history of habitus, the other is a history of field. Bourdieu makes it possible to define style as embodied understanding, namely style habitus. And also he puts style habitus on the objective condition of style field producing such embodied style habitus. Bourdieu attempts to reorganize the aesthetical and sociological character of style in terms of ‘complicity' of habitus and field. In analyzing style as social practice, I consider museum style actor that can authorize certain ways of organizing and classifying image as dominant one in the society. Museum as social style actor is not mere empty space that something could be hung or displayed. It will appear that museum is not only the important element in social context of style phenomena, but also the core style actor that can have great impact on the structure and situation of stylistic field. In this paper the stylistic practice of museum will be divided into two kinds. One is the exhibition practice in which specific meanings produced by museum are processed into social fact. The other is network practice in which every possible social resources not only inside but also outside the style field are organized in the radius of function of museum. The two practices are not separated but coherently united to create the stylistic reality of our society. The strength and value of a certain style produced by a museum is closely related to the volume and components of the network organized by the museum. In this paper, I will argue that the concept of style should be regarded as not only aesthetical but also sociological one. The Essentialist approaches of style have elaborated to separate the concept out from its sociological character and place limit upon the concept mainly to the aesthetic area. They devoted themselves to the mission, only to fail to fulfil the whole possibilities of the concept of style, because the rest half of the concept doesn't reveal itself through their perspective of pure aesthetics. On the other hand, to sociologist like Arnold Hauser, the concept of style is the results of the pressure of external condition. The external condition or the substructure are far more essential in that they can enable the style phenomena to operate concretely. Therefore, In the horizon of present debate on style has been filled with antagonistic and contradictory arguments between aesthetic and sociological essentialists. In this situation, the concept of style that is not only aesthetical but also sociological can neither be sociological nor aesthetical, unfortunately. In this context, Pierre Bourdieu's social theory can make it possible to synthesize the irreconcilable characters between sociological and aesthetic perspectives to the concept style. In doing so, Bourdieu's reinterpretation of the concept of style makes contribution to present situation of debate on the concept. key word: style, style as social practice, Pierre Bourdieu, habitus, field, artworld, style habitus, style field, museum, extended museum, sociology of museum, museum as social 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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