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기업의 종교적 실천과 신자유주의 노동규율 : A기업 비정규직 투쟁사태의 사례분석
A Korean Christian Company's Religious Practice and Neo-Liberal Labor Discipline: A Case Analysis of Irregular Workers' Struggle
- 주제(키워드) 기독교 기업 , 신자유주의 , 노동규율
- 발행기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 지도교수 김성례
- 발행년도 2010
- 학위수여년월 2010. 2
- 학위명 석사
- 학과 일반대학원 종교학과
- 실제URI http://www.dcollection.net/handler/sogang/000000045961
- 본문언어 한국어
- 저작권 서강대학교의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초록/요약
본 논문에서는 A기업의 신자유주의 노동규율과 그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을 기업 경영진과 노조간부들 사이의 신앙관 및 도덕성의 경합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일찍이 막스베버가 ‘선택적 친화성’이라는 용어로 종교와 경제 두 영역의 상관성을 설명한 것처럼 종교와 경제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서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지배적인 사회의 가치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종교는 경제관념에 동조하고 그것을 정당화하거나 반대로 그것에 저항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A기업의 비정규직 투쟁사태는 그러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A기업은 1980년대 조그만 의류가게로 시작해 단기간 고속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타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공격적인 외형확장을 추구한 결과, 무리한 확장과 자금부담이 기업 내 비정규직 해고 및 외주·용역화와 그로인한 노사갈등을 야기했다. 하지만 A기업의 경우, 기업주와 노조간부들 양 측 모두 기업을 자신의 선교지로 생각해 왔을 정도로 기독교 기업으로서의 대내·외적인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갈등은 빈번했는데 특히, 최근의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에 있어 노사 각각의 신앙관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개인적 신앙을 기업 내부에 반영하고자 하는 기업주와 회사의 비정규직 해고가 기독교적 윤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투쟁을 전개해온 노조 간부들 사이에는 신앙에 대한 명확한 입장 차이가 존재했다. A기업은 종교적인 기업문화를 통해 경영진의 신앙관과 윤리의식을 신자유주의적 인재경영과 결합시킨다. 기업 내 종교적 실천을 통해 A기업 직원들은 기업 경영진들의 청교도적 근본주의 및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한 개인구원 신앙과 자기계발 담론들을 제공받는다. 이 담론들은 기업 내에서 사회적 연대를 해체하고 개인들을 원자화시키는 신자유주의 노동규율을 정당화하게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노조간부들은 감리교 신학에 바탕을 둔 사회구원 신앙과 공동체주의를 동력으로 회사에 대항해 투쟁해왔다. 노조간부들은 회사가 직원들을 존중하고 이익 분배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며, 노동자들이 참여해 주인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공동체적이고 신앙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경영진과 노조의 이러한 신앙관의 대립은 오늘날 한국개신교의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있는 보수교회와 진보교회의 분열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의 신앙이 오늘날 보수교회들이 강조하는 개인구원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면, 노조의 신앙은 진보교회가 강조하는 사회구원 신앙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근의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A기업 노조의 투쟁사태가 2007년 6월부터 2008년 11월 까지 510일 동안의 유례없는 장기파업이 된 데에는 노사 간의 신앙관과 도덕성의 경합이라는 변수가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more초록/요약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neo-liberal management and labor conflict in A company, focusing on a dispute between entrepreneur and union leaders over Christian religious faith and morality. Religion is directly or indirectly connected to economy as Max weber used a term, selective affinities to explain the relationship between religion and economy. As today neo-liberalism becomes dominant in contemporary Korea, religion played contradictory roles either justifying or resisting the economic value. The A company's union and irregular workers' 510 days strike (June, 2007 - November, 2008) is a good example to examine these contradictory roles of religion in neo-liberal society. The A company is a representative company which has grown rapidly in a short period since it had set up a business as a small clothing shop in the 1980s. However, it has pursued outward expansion aggressively by taking other companies over since the IMF crisis in 1997. As a result, its excessive expansion and financial strains caused dismissal and outsourcing of irregular workers. This kind of neo-liberal labor discipline led to acute labor conflict. In the case of A company, which advocated itself as a Christian company, both a enterpriser and union leaders have regarded the company as their own base for Christian mission. Religion itself became the dominant factor of labor conflict in A company. However, there was a definite difference of religious faith between two sides. The enterpriser tried to impose his own religious faith and morality on all employees. Normally, the employees followed his religious doctrine. However, during the irregular workers' struggle in 2007-2008, the union leaders criticized that the company's dismissal of irregular workers transgressed the Christian ethic which addresses to solidarity with the weak. The A company tried to incorporate a Christian way of religious ethic into neo-liberal human resource development. The company enterpriser's discourse on individual salvation, which is based on Puritan fundamentalism and evangelicalism, emphasizes self-improvement in labor discipline. Such a neo-liberal management's target is to break up social solidarity among workers. On the contrary, the union leaders cultivated the ethic of social salvation which is based on a Methodist theology and communitarianism. Religious conflict between the enterpriser and the union leaders also reflects division between the conservatives and the progressives in Korean Christianity. While the faith of union reflects social salvation of progressive churches, the faith of management reflects individual salvation of conservative churches. In conclusion, the A company's union and irregular workers' 510 days strike attests to contestations of religious faith and morality between a enterpriser and union l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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