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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영화의 희극적 특성

Comic Distinctions in movie director Hong Sangsoo's film

초록/요약

홍상수 감독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을 발표한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보다는 해외에서 인정받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여덟 번째 작품인 「밤과 낮 (2007)」까지 전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음에도 여러 제작사들이 투자해 지속적으로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제작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중성을 의식해서 영화를 만들 수 도 있을 텐데, 자신만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차라리 독립영화를 하겠다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그의 고집스러움에서 연구자는 홍상수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대체 어떠한 점이 홍상수 감독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비슷한 스타일로 관객과 소통을 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했고 그 특징을 찾아보기로 했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일상성’, ‘상투성’과 같은 단어로 규명되어왔다. 연구자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그러한 개념적 정의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내러티브의 다양한 변화나 극적인 전개 없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여러 번 볼수록 그 안에서 다양한 의미가 생성됨을 알 수 있었다. 똑같은 현상이라도 관객은 자신의 경험 같은 주관적 입장에서 다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성이나 상투성만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정의 한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 생성에서 발생하는 재미를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으로 ‘희극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웃음의 발생 유무를 희극성의 기준으로 정했다. 최근 작품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8)」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뭐라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웃음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가 일상적이다 못해 지루하다고 까지 하는데 왜 그렇게 웃음이 발생하는지 궁금했다. 물론 영화에 웃음의 요소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아직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희극적이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연구자는 홍상수 감독 영화의 웃음이 갖고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 기존에 연구되어 있는 웃음 관련 이론을 통해 영화를 분석해 보았다. 그리고 크게 네 개의 범주인 ‘불일치(不一致)’, ‘우월감(優越感)’, ‘부조리(不條理)’, ‘반복(反復)’에서 발생하는 웃음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불일치에서는 비극과 희극의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기대한 장면이 일탈될 때 발생하는 웃음이 있고, 우월감에서는 관객이 극중 인물을 비웃거나 영화에서 인물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통찰력을 갖고 볼 때 발생하는 웃음이 있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부조리적인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이없으면서 냉소적인 웃음과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특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웃음의 효과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특징들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있는 웃음을 좀 더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필요한 것은 그 웃음의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함축적인 의미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 있는 웃음의 공통분모는 ‘반복’이다. 반복적인 ‘불일치’, ‘우월감’, ‘부조리’가 있기에 영화는 희극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나씩 놓고 보면 그다지 웃기지 않아도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 웃기게 보이는 것도 있다. 그래서 연구자는 이와 연결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작품에서 자주 발견되는 특징인 ‘상호텍스트성’을 적용시켜보았다. ‘상호텍스트성’은 한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들과 맺고 있는 상호관련성을 말한다. 하나의 텍스트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있던 것이 다시 사용되는 반복적인 특성을 갖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개념인데, 홍상수 감독 영화의 웃음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희극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웃음의 요소가 전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보다는 파편(破片)화 되어 있다. 그러나 각각의 파편들은 비슷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확하게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 전체 웃음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편화된 웃음은 부조리한 현대사회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 주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많은 현상들(부조리함)은 각각 파편화 되어 있어서 조화롭거나 일관적이지 않기에 우리는 당황한다. 하지만 그러한 현상들의 반복은 익숙함을 가져오고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게 하게끔 한다. 결국 반복되는 부조리 속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희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한바탕 유쾌하게 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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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약

Director Hong Sangsoo has been a well renowned director ever since his movie 「The Day A Pig Fell Into The Well (1996)」. For more than 10 years he has directed films persistently and is getting a better reputation abroad as well as in Korea. Up until his 8th movie, 「Night and Day (2007)」, all his movies barely made over the break-even point. Several film producing companies have invested in him, therefore, he was continuously able to produce new films and receiving spotlights from famous international film festivals around the world. He is making films, sticking to his style, thinking if there is difficulty getting sponsored he could have pandered Populism though he thought it'd better to make an independent movie. The researcher had to take an interest in his persistency, which only he can represent in his movies. I couldn't help but wonder what is the thing that made director Hong communicate with audience through his consistent style and decide to figure out the distinction. His movies have been called, 'everydayness' and 'commonplaceness'. The writer could also relate to the definition of those concepts when watching his movie for the first time. It showed us what is happening around us all the time without variable narratives or dramatic elements; however, by watching his movies repeatedly we can see the different side in them. Individuals react differently when they watch the same thing depending on their past subjects experiences. Therefore, calling his movies everydayness and commonplaceness has its limitation to express amusement-taking place in producing various meanings. The researcher found the main reason was his movies contain 'comicality'. I set a comic norm as whether people laugh or not. Until the recent movie 「Like You Know It All (2008)」, the thing people might agree to think is something ambiguous that can not be defined clearly. Some say the movies are too boring, not to speak of being ordinary, but the writer wondered why it created so much fun. As a matter of course, some people say the films do have points that they can giggle about but the majority does not think his movies are comical enough for them to laugh. The researcher looked through some existing theories on laughter so as to see why laughter is included in his movies. I found the distinctions of laughter which occurs in four categories of 'discordance', 'superiority', 'absurdity' and 'repetition'. In the aspect of discordance there is laughter that is from the boundary between a comedy and a tragedy and when the expected scene is departed. In the sense of superiority, there is giggle when the audience laughs at a character in the story or when we look through the character's psychic tension. In addition to the cynical and empty laughter that we see the absurd modern society all the traits are repeated consistently and it makes the laughter louder. These several distinctions can explain objectively about the laughter shown in movies of Director Hong Sangsoo. But something more to be added is implication, the substantial distinction of laughter. The common denominator in director Hong's movies is 'repetition'. As there are repetitive 'discordance', 'superiority' and 'absurdity', it seems that they are comic. Though they are not so funny respectively, being repeated allows them to be even funnier on the contrary. The researcher applied 'intertextuality', which is often found in the works of 'Post-modernism' to this. 'Intertextuality' is mutual relationship between one text and the other. The text does not exist independently but is re-using the text, which has existed ahead of itself. As a result of this, it creates a brand-new meaning. This explains the laughter in his films quite well. His movies are not comedies and elements of laughter are not occupying a lot of proportion they are more scattered. The fragments look somehow similar or sometimes exactly the same and they lead to the laughter in the end. We can explain absurd modern society very well through scattered fragments of laughter. The phenomena that we cannot find the proper reason for (absurdity) is scattered, unharmonious and consistent then we became perplexed. We get used to this repetition and then we laugh so that we can be out of the situation. In the long run, the reaction we can make in the repeated absurdity is to accept it as something comic and then just laugh loud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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