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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의 지식 생산 방식과 참여 주체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 대한 고찰 : 2008년 미국 쇠고기수입 재협상 관련 아고라 사이트 사례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Knowledge Production and the Formation of Identity of Participatory Subjects on Cyber Space

초록/요약

사이버 공간을 통한 사회 운동의 전개는 웹 2.0 출현과 함께 영향력이 확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08년 상반기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련된 촛불집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DAUM 아고라 토론 사이트는 2008년 이후에도 다양한 담론들을 생산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어떻게 아고라가 2008년 사회적 현상을 주도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그 결과, 파생된 현상들에 대한 사회적 함의를 찾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청원 베스트 게시판의 총 151개 아고라의 생산물들과 아고라 이용자들이 모여 발간한 ‘대한민국 상식 사전 아고라’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 연구 대상을 토대로 아고라의 공간적 특성, 생산물, 주체라는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아고라의 공간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본고는 이중 깔때기 모형과 사이버 공간의 지식 생산 방식을 방법론적으로 결합하여 아고라 사이트가 2008년 상반기 때 촛불집회를 일으키게 되는 과정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아고라의 생산물을 고찰한 결과, 아고라의 생산물들은 정보-암묵적 지식-재정보화의 형태로 순환적으로 발전하면서 지식 체계를 형성함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되어진 지식 체계는 외부와의 갈등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념체계(아고라의 상식)로 발전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 아고라의 상식을 토대로 아고라 참여주체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참여 주체를 아고라 ‘생산물의 생산 과정에 동참한 집단’이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아고리언은 다양한 견해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다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개체이지만 사회적 문제나 이슈에 대해서는 공통의 견해를 찾고 문제의 해결점을 제시하려는 사회적 동인인 ‘다중’임을 발견하였다. 다음으로 본 연구를 통하여 2008년도 상반기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련된 ‘다중적 현상’과 관련하여 참여 주체의 유형과 노동방식을 고찰한 결과,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아고라의 지식 생산 방식에 참여한 ‘알바’와 아고라의 생산물을 맹신하는 ‘좀비’, 그리고 아고라의 지식 생산 방식을 신뢰하는 ‘다중’이라는 세 유형의 존재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본고는 자발적 참여에 기초하여 비 물질적 생산물을 생산해낸 다중의 노동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로 ‘비 물질 참여 노동’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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