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 문학 교육을 위한 이주노동자의 타자성 연구
The Research on Otherness of Migrant Laborers for Literature in Education in the Multicultural Era
초록/요약
전 지구적 자본주의라는 세계 체제 속에서 인종과 민족, 국가라는 단일성은 해체되거나 해체의 경계를 경험하고 있으며 주체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국 문학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타자의 위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중 이주노동자를 다룬 소설의 등장이 주목할 만하다. 본고에서는 흔히 주체의 반대 개념으로 인식되는 타자가 이 소설들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소설에서 재현되는 이주노동자의 타자성(otherness)을 어떻게 정의하고 구분할 수 있는지 주제론적 층위, 인물 층위에서 논의한 후 독자 층위에서 어떤 교육적 접근이 가능한지 연구하였다. 이주노동자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우선 현대 한국 사회라는 시․공간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일정한 계급적․사회적 지위로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다. 이주노동자는 한국의 시장 경제 구조 하에서 특정 직업(노동자)을 가진 인물이다. 소설에 따라 중심인물과 주변 인물로 등장하고 있는데, 비록 주변 서사를 형성한다 할지라도 중심인물의 내면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사건 전개에 매개체로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등장한다. 본고에서는 김재영의 「코끼리」, 이혜경의 「물 한모금」, 박범신의 『나마스테』, 김중미의 『거대한 뿌리』, 손홍규의 「이무기 사냥꾼」, 홍양순의 「동거인」, 김연수의 「모두에게 복된 새해」를 살펴보았다. 본고에서 논의된 이주노동자의 타자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모순 고발을 위해 사회 구조적으로 소외된 타자로 등장한다. 현대 사회의 구조가 변한 것처럼 사회적 모순 상황도 변화했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 상황 아래서 새로운 소수자가 등장했다. 따라서 이들의 타자성은 주체와의 권력 관계에 의해 설정된 것으로, 주체에 의해 규정된 타자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마스테』 분석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주노동자의 시선에 잠재한 한국인 내포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반성하고 있다. 둘째, 이주노동자라는 타자는 단일 민족이라는 한국 사회의 상황 속에서 거부와 두려움, 공포 등의 심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낯선 것에 의해 단일성 또는 동질성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결과다. 「동거인」과 「이무기 사냥꾼」 분석에서 드러난 낯설음과 다름에 대한 거부는 그들을 공포나 경계의 대상으로 형상화하게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거부와 함께 허물어진 경계가 제시됨으로써 이주노동자가 등장하는 소설의 주제 의식은 단순히 ‘나와 우리의 단일성 와해 공포’를 넘어선다. 즉, ‘타자의 경계 허물기’가 주체의 자기 인식을 뚜렷하게 하고, ‘타자’라는 경계를 떠난 동질감의 생성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셋째, 다문화 담론 속에서 이주노동자라는 타자는 변화와 소통을 이끌어나갈 매개자이며, 고유한 타자성을 지닌 존재로 제시된다. 이는 김연수의 「모두에게 복된 새해」에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나’와 ‘사트비르 싱’의 교감은 언어가 가진 나약한 소통력과 왜곡을 보여준다. ‘싱’과 아내 ‘혜진’의 소통은 타자와의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 재고하게 한다. ‘나’는 ‘싱’을 통해 다른 인물과의 사이에 부재했던 소통을 시도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화한다. 이주노동자라는 타자는 결코 우리와 같은 성질로 용해될 수 없는 고유한 면을 가진 존재다. 그들은 이주노동자라는 같은 이름만 주어졌을 뿐, 정치․이데올로기․경제․역사․언어 등의 전혀 다른 문화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차이에 근거하여 타자의 절대적 타자성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그들은 앞으로 한국 사회에 거주하며 노동을 하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며 교육을 받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낼 존재다. 따라서 그들에 의해 펼쳐질 새로운 다문화 환경 속에서 문학 담론은 타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에서 살피고자 한 것이 바로 이주노동자라는 제재와 문학 교육의 만남이다. 4장에서 다룬 이주노동자 제재를 통한 문학 교육은 다문화 담론에 있어 꼭 필요하다. 개정 교육과정 문학 과목에 새롭게 추가된 ‘문학과 공동체’라는 영역별 내용이 이주노동자라는 제재와 만나 어떻게 의미 있고 합목적적인 단원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대화 중심 문학 수업 방안’이라는 구체적 모형을 통해 다문화적 공감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수업 설계안을 제시하였다. 필자의 이러한 연구가 이주노동자의 타자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고, 다문화 시대 문학 교육을 위한 올바른 실천에 보탬이 되길 소망한다.
more초록/요약
In the global trend of capitalization, the concept of unity such as race, nationality, and country is collapsing or experiencing the crisis of identity. Against this backdrop, we need to look at the position of “others” which Korean literature focuses on at the moment. An increasing number of Korean novels about migrant laborers are gaining attention. In this paper, I will examine how “others,” recognized as the opposite concept of the mainstream, are described in those novels. I will also examine how the otherness in the novels can be defined and classified at the view of topics and characters, and accordingly, which educational approach would be possible when it comes to readers. Migrant laborers have unique characteristics; they are closely related to the current Korean society and can be classified in some classes or social positions. Migrant laborers in Korea refer to people who have certain jobs—workers—under the Korea’s market economy. In novels, they are described as the main or sub characters. Even if the characters do not lead the story, they certainly affect thoughts and emotions of main characters and play major roles as the story unfolds. In this paper, I will look into the following novels: Elephant by Kim Jae-yeong, A Sip of Water by Lee Hye-kyeong, Namaste by Park Beom-shin, The Huge Root by Kim Jung-mi, The Python Hunter by Sohn Hong-kyu, The Roommate by Hong Yang-sun, and Happy New Year for Everyone by Kim Yeon-su. The otherness of migrant workers studied in this paper has the following features: First, migrant laborers appear in the novels as the isolated “others” to reveal social injustice. As the current society changes, new social problems emerge, and new minority groups are created under the global capitalization. Accordingly, their “otherness” is caused by power relations with major groups, which means their otherness is created by the mainstream of society. Meanwhile, as the analysis of Namaste shows, social injustice is disclosed and reflected by the Korean narrator who speaks for the point of the migrant worker’s view. Second, others, or migrant workers, feel rejected and scared in the Korean society which emphasizes racial homogeneity, the result of experiencing collapse of the unity and ethnic identity by strangers. Rejection for alterity and difference shown in the analysis of The Roommate and The Python Hunter indicates stigmatization of migrant laborers as the cause of fear or target of exclusion. By contrast, however, as collapsed borders appear in the novels together with the rejection, the theme of the novel about migrant workers goes beyond the simple “fear which breaks the unity.” In other words, “breaking borders of others” makes sure of the self-recognition of individuals, and introduces a new direction for the creation of homogeneity which surpasses the border of others. Third, in the multicultural society, migrant others play as messengers who lead change and communication and have unique otherness. This is most vivid in Happy New Year for Everyone by Kim Yeon-su. Communication between “I” and “SatbirShingh” shows weakness and distortion of language communication. However, communication between Shingh and the wife “Hye-jin” shows what real communication with others is. “I” transform into a person who can try to communicate with others by “Shingh.” Others, or migrant laborers, have certain features that can never be harmonized with those of ours. They all have the same name “migrant laborers,” but they have totally different cultural backgrounds from us in politics, ideology, economics, history, and language. Based on these differences, we need to identify their absolute otherness. Moreover, they are people who will create a new culture as they reside, work, get married, have babies, and receive education in Korea. Therefore, Korean literature needs to open the field to communicate and sympathize with them under the new multicultural environment created by them. Under this circumstance, I will examine introducing the topic of migrant laborers into literature education. Literature education using the topic of migrant laborers which I will analyze in Chapter 4 is essential for the discussion about the multicultural society. I will analyze a research that how well the topic of migrant laborers can play in a new unit “Literature and Community” in the revised education course. Also, I will propose a model, so-called “conversation-oriented literature education,” designed to enhance cross-cultural sympathizing ability. I hope that this research will increase the understanding of migrant worker’s otherness and contribute to literature in education in this multicultur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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