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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권리 채널로서 지역방송에 대한 고찰 : 대구, 경북 지역 민방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지역 방송의 위기와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는 학계와 지역 방송계를 중심으로 지난 10 여 년 동안 계속해서 진행되어 왔지만 지역 방송계는 아직까지 명확한 정체성을 세우지 못한 채 비용을 줄여 근근히 버티는 뺄셈의 경제를 계속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 통신 융합과 민영 미디어랩 도입으로 대표되는 무한광고 경쟁시대의 도래는 사실상 지역 방송의 존립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동안 학계와 지역 방송계 스스로가 지역성 구현과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대 명제 아래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자구노력을 벌였지만 왜 상황은 더욱 나빠졌으며 지역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이 더욱 가속화되었을 까? 본 논문은 ‘지역 방송이 정말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것인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기존의 연구 결과물들을 분석한 뒤 그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커뮤니케이션 권리 구현을 위한 채널로서의 이론적 접목과 현실적 실현 가능성을 고찰해보았다. 본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방송의 위기 진단과 대응방안에 대한 기존 연구의 유형화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지역방송에 대한 각종 연구 논문에 대한 유형화를 통해 기존 논문들이 생산자 중심의 제도적 관점의 대안 제시에만 집중되어 있어 정작 지역방송의 주체인 수용자가 배제되거나 객체로서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하였다. 이와 함께 지역방송의 정체성인 지역성이 이미 여러 각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방송권역이라는 지리적 지역성에만 집착해 규범적, 당위적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이러한 결과는 지역방송을 선택할 지역 수용자가 배제된 것을 의미하며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제시된 다양한 대안들이 실효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인간의 기본권이자 주체적 권리인 커뮤니케이션 권리, 문화권과의 접합을 시도하였다. 단순히 지역방송의 객체가 아니라 지역 수용자 스스로가 자신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권리 채널로서 지역방송의 역할을 설정해 보았다. 셋째, 커뮤니케이션 권리 채널로서의 지역방송의 새로운 역할 설정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검토하였다. 즉 기존 지역 방송 프로그램의 대폭적인 지역 수용자로의 이양이다. 이를 위해 지역 방송과 지역 미디어센터, 지역 수용자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지역 시민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어느 정도의 접점을 제시해 보았다. 본 연구는 지역방송의 생존전략과 존재 이유에 대해 지역 수용자 중심에서 특히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구체적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이는 기존의 생산자 중심의 연구와는 뚜렷하게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본 연구는 대구 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전국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지역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지역 방송 프로그램의 대폭적인 지역 수용자로의 이양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그 폭과 방식, 재원 마련 방안과 정부의 지원 방식 등 보다 정교화 된 실증적 연구 작업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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