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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7일 점심

A sore throat

초록/요약

1. 기획서 1) 기획의도 절망적 순간에도 생의 의지로 자신을 보듬으며 살아가고 누군가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본성의 위대함이다. 이러한 인간본성을 순수하게 보여주는 것이 모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 혹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부터 거두어 먹여짐으로써 현재의 육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고된 일상 중간중간에 홀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을 보면 측은했고 조그만 아이가 맛나게 음식을 오물대며 먹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희망을 느꼈다. 오늘도 누군가의 끼니를 걱정하는 모든 어머니들. 사우나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둘러앉은 그 어머니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지하 단칸방에서 홍수 때 물이 차올라 아이와 함께 익사하는 꿈을 꾼 뒤 낙태한 경험을 고백하는 그녀, 아이가 아파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유동식을 튜브로 먹여야 했을 때 자신도 목구멍이 따가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소리를 부끄럼타지 않는 큰 웃음소리로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대던 그녀들은 저녁 5시쯤 되자 밥 때가 다 되었다며 서둘러 어머님의 몸처럼 주름진 뱃살을 가리고 끼니를 준비할 집으로 향했다.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에게도 또한 모든 어머니들도 어느 날 누군가의 끼니를 계속 지켜주고 자신의 처량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외로운 식사를 한 번쯤 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의 외로웠던 그 날로 돌아가 한 번쯤 그녀들만을 위한 맛있는 점심을 사주고 싶었다. 더불어 오고가며 사람들이 주린 배를 채우는 역전, 노숙자들의 고단하지만 순수한 끼니가 반복되는 역전의 살아 있는 풍경을 함축적 주제를 표현할 또 하나의 주인공(배경)으로 살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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